노인은 무서웠다.
죽는다는 것이.
그는 환생을 원했다.
어느 날, 꿈에 천사가 나타났다.
노인은 천사에게 물었다.
"환생은 존재하나요?"
천사는 답했다.
"존재하지요. 당신도 환생을 하게 될 겁니다."
노인은 안도하며 잠에서 깨어났다.
그 날 이후로 노인은 젊을 때처럼 죽음을 멀리 떼어놓았다.
그러다 결국 마지막 날이 오게 되었다.
죽기 전, 안타깝게도 노인은 무언가를 깨닫게 되었다.
노인은 죽음을 무서워 하는 게 아니라,
무서워하는 그 마음을 무서워 했다는 걸.
노인은 혼란 속에서 천사의 말을 떠올려 보았다.
"환생하지요. 당신도 존재를 하게 될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