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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황장애라는게 있다는것도 잘 알려지지 않았던 시절이었다
게시물ID : gomin_1311084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키네틱
추천 : 7
조회수 : 490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06 13:46:33
12년전 필자와 진우는 중학생이었다
진우는 내 뒷자리에 앉아있었다(가명)

진우의 가방에는 건담 코팅지가 달려있었고
늘 일본어로 혼잣말을 하곤 해서 나를 포함한
아주 몇명을 빼고는 대화조차 꺼리는 친구였다

 백악관을 해킹해서 미국 첩보기관에 들어가게
되었다는 소년의 이야기를 듣고 학교 홈페이지를
해킹했다가 "일부러"걸리기도 해서 선생님들도
진우를 안 좋아했다

진우는 오타쿠같은 취급을 받았던것 같다
  
한번은 그 진우가 자기가 애니의 주인공이 되었다는
가정으로 소설을 쓴적이 있는데 진우가 해킹 사건을 일으킬 당시 정보부에 있던 선생님이 진우가 혼자 웃는 모습을 보고 노트를 뺏어 그걸 큰소리로 읽었던 적이 있었다 지금 생각해도 그건 복수나 보복에 가까웠다
 
아이들은 한바탕 웃고 진우는 얼굴이 빨개져서
아이들 앞에서 자기 노트가 찢어지는 광경을 
봐야만 했다

선생님은 의기양양하게 무슨일이 있었냐는듯
수업을 진행했다
 
그때 진우가 발작을 시작했다
호흡곤란을 호소하고 무서움에 벌벌 떨며
손발을 떨며 의자에서 떨어졌다 

짝이었던 여자아이는 울음을 터트렸고 
나와 다른 친구가 진우를 들쳐 엎고
 양호실로 옮겼다

가서 내가 놀랐던 점은 양호선생은 침대에
진우를 눕히고 아무 조치도 하지 않은채
어디로 전화를 걸었다 그 전화가 진우의 어머니
번호였다는 사실은 나중에 알게 되었다

그때 공황장애는 이름도 알려지지 않았고
병이라기 보단
마치 더 독특한 정신병처럼 취급 받았다
지랄병처럼......   

그 친구는 선생님에 의해 아주 상습적으로
꾀병을 부리는 미친놈이 되었고
선생님은 별 미친놈을 만나 깜짝 놀란 불쌍한
여교사가 되었다
그리고 선생님은 진우 어머니를 머저리같은
아들을 둔 신세기구한 여자로 만드셨다
 
그후 진우는 아픈아이가 아니라 정신병자취급을
받았다 아이들은 진우가 발작하던 당시를 흉내냈고
진우의 발작을 보지도 못했던 옆반 아이들도
진우놀이를 했다 선생님들은 수업 시작과 동시에
항상 진우의 컨디션을 살폈다

진우야 한시간만 참자
진우야 나는 꾀병인지 아닌지 딱 알아
진우야 아프면 그냥 집에 있어

선생님들이 그렇게 말 할때마다
아이들은 웃었고 진우는 고개를 숙여야만 했다   
그리고 결국 진우는 중학교를 졸업하지 못했다.

 
훗날 시간이 지나 공황장애 기사를 볼때마다
진우가 생각난다 나도 그때 진우가 꾀병이라고
생각했었으니까 

그리고 그때 그 선생님은 아이들은 진우를
 어떻게 기억할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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