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쪽에서는 소포모어 징크스가 상당히 잘드러나죠.. 1집에서 혁신을 보여줬어도 2집부터 슬슬 진부해지는 현상이 특히요.
요번 14년도 상반기에 꼽을만한 앨범은 쏜애플의 2집 이상기후 입니다.
제가 상반기에 기대했던 앨범은 세가지가 있엇는데요 국카스텐 2집, 쏜애플 2집, 솔루션스 2집이었습니다
국카스텐은 앨범이 밀렸고, 솔루션스는 1집만큼의 포스가 살질 않더군요.(그렇다고 사운드가 나빠진것고 아닌게 아이러니합니다)
쏜애플 2집은 제가 장장 4년 기다렸던 2집인데요... 군대갔던 멤버들이 돌아오니까 군대갈 나이가 되어버렸군요 제가..
쏜애플 1집은 한곡 빼고는 모두 맘에들었던 수작이라.. 제발 빨리 2집좀 내라고 빌었었는데 낸 기간이 하필 시험기간이더군요.. 그래도 구입해서 들어봤습니다.
2집 이상기후는 생존이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생명에 관한 노래가 많거든요(뭐 가사가 난해한건 쏜애플 매력이니까요) 1집의 키워드는 개인적으로 당신과 나 라고 생각하는데 보다 단순해졌다고 할수있지요 2집의 주제는요.
그것과는 달리 멜로디는 오히려 극과 극을 달립니다. 아주 실험적인 음악, 원래 잘하던 음악을 나눠서 곡을 짰다는게 확 드러날 정도입니다.
잡설은 이정도로 해두고 곡에 대한 주관적인 평가를 해보자면 1곡을 제외하고는 나름대로 취향에 맞았습니다.
그 안맞는 곡은 '백치'인데요. 호불호가 좀 갈리는것 같습니다. 전 완전 불호 더군요.
멜로디라인 자체가 안좋다기보단 가사 끊는 부분의 악센트가 상당히...특이해서 그런지 귀에 감기진 않았습니다.
트랙순서대로 한줄평을 하자면
1. 남극 - 제가 4년간 쏜애플을 기다린 보람이 있게한 곡이며 이 곡을 제일 처음 들은 게 가장 다행이고 상당히 잔잔하고 매혹적입니다.
2. 시퍼런 봄 - 빠른 곡인데, 1집 포지션으로 보면 빨간피터와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좋습니다.
3. 피난 - 이곡은 원래부터 공연에서는 부르고 다녔던 곡인데요 가사와 빠르기(원곡보다 느리게하였음)를 바꾸었는데 바꾼것도 듣기가 좋습니다.
4. 백치 - 솔직히 말하면 개인적인 취향에 가장 안맞습니다.
5. 살아있는 너의 밤 - 이 곡은 해피로봇 앨범에서 나왔던 곡에 도입부에 기타리프를 추가했는데 정말 제목과 어울리는 것 같습니다.
6. 낯선 열대 - 이 곡은 이걸 우짤꼬 부분만 뺀다면 이 앨범의 최상단에 위치할만큼의 완성도를 가졌습니다.
7. 암실 - 작년 크리스마스 공연때 들어서 기대하고 있었는데 음원 버젼은 생각보다 별로였습니다.
8. 베란다 - 쏜애플스럽지만 간단한곡.
9. 아지랑이 - 1집의 집대성이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1집에서 선호되는 트랙의 특징을 혼합해놨습니다.
10. 물가의 라이온 - 호루라기부분이 약간 애매하고 편곡은 원곡이 나았다고 생각합니다.
이중 가장 추천하고픈 트랙은 남극, 시퍼런 봄, 피난, 아지랑이 입니다. 맨 상단에 놓은 남극을 들어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전 요즘 남극만 줄창 듣고 다니는데 묘하네요... 계속 들으면 들을수록 더 듣고 싶은 느낌은 오랜만입니다.
이번 방학안에 꼭 공연 보러 가고싶네요...
앨범 전체 평점을 매기자면 5점 만점중 4.8점입니다. 취향이 확 타는 것들이 섞여있어서 불호하는 곡도 있어서 약간 감점이고 취향에 알맞은 것들은 미칠듯한 캐미를 보여줘서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