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이자 황소 꼬리
동네 큰길가에
우후죽순처럼 지점
은행마다 만들었던 시절
지금은 원만큼 큰 동네
아니면 은행 찾기가 힘든
전철 역 근처쯤 가야 만나
가만 앉아 있으면 찾아와
맡긴 그 돈으로 엄청난
돈벌이했던 모든 은행
맡긴 돈엔 이자 쥐꼬리
빌려 가는 돈에는 이자
황소 꼬리만큼 받았다는
그렇게 번 돈으로
연말이면 돈 잔치했다
소문 자자한 은행 성과급
그런데 몇몇 은행 직원
퇴직금을 수억 원씩 줘
돈 좀 있는 이들에게는
푼돈일 수도 있지만
평범한 민초에겐
아주 큰 돈 일수도
그래서 더러는 부러운
눈치 하면서 주변 살피는
옛날 장터 야바위꾼
속칭 돈 놓고 돈 먹기
은행에 맡긴 돈으로
돈 놓고 돈 먹기 하나
더러는 돈이 돈을 번다고 하는
돈이란
돈 있으면 가는 곳마다 낙원
또는 천국이라고 말하는
요즈음 돈 만능인 세상
남달리 가진 돈 좀 많으면
그래서 돈이면 다 되는
그런 돈 세상이라는
한때 젊은이들 웃기던 말
“ 얼마면 되겠니 ”
세상에서 한참 유행했던
그 옛날 어른들 대부분
평생 헛돈 한 푼 쓰지 않고
알뜰살뜰하게 벌어서 모은 돈
그 어른들 돈 쓸 줄 몰라서
안 쓴 것 아니고 못 쓴 것은
집 마련하고 자식들 기르느라
누군 있을 때 펑펑 쓰다가
돈 떨어지니 알뜰살뜰 모은
남의 돈 탐내는 이도 있었던
돈은 버는 일도 중요하지만
돈 쓰는 일 더 보람 있도록
더러 자식에게 물려준 재물
행여 자칫 잃을까 걱정하는
자식들은 제가 급하면
부모에게 온갖 사탕발림
제 몫 서둘러 나누어 주면
나 몰라라 하는 자식 있는
그래서 더러 하는 말 그동안 고생했으니
이제 좀 쓰고 남으면 자식 주라는 충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