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유명한 어록은 바로 14년전 이맘때 쯤 발언입니다.
그런데 이 발언이 왜 나왔는지를 모르는 분들이 꽤 있더라구요.
오늘 문재인 대통령을 보고 나니 그 날이 생각나더군요.
앞뒤 다 잘리고 비난을 받았던 이 날 이 발언의 경위는 이랬습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취임 두달여후 한미 정상회담을 했습니다.
미국 대통령은 부시였구요.
그 당시 정서는 반미를 넘어 거의 적대시하는 정도까지 갔었는데 (02년 미군 장갑차 살인사건등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당연히 필요한 수준의 회담을 했습니다.
그리고 이건 당시 오마이뉴스의 기사
오마이뿐 아니라 지금 소위 문빠와의 전쟁을 선포한 진보언론 기자들 대부분 저랬죠.
저게 그냥 저런 수준이 아니고 두달넘게 내내 저런 식이었고 길거리에선 화염병 날라다니던 상황이었습니다.
노무현은 그들에게 나라를 팔아먹은 매국노와 다름이 없었죠.
(03년 불법 폭력시위, 화염병 갯수에 주목 / 출처_사이버 경찰청)
이제 일이 터집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2003년 5월 18일 지금의 문재인 대통령처럼 당연히 기념식에 참여합니다.
헌데 한총련에서 이 날 기념식에 기습시위를 하면서 광주국립묘지 정문을 막고 거의 발악을 하죠.
결국 노무현 대통령 일행은 후문으로 입장해서 기념식을 마칩니다.
며칠 후 대통령께선 이렇게 발언합니다.
"요 근래에 부딪치는 문제가 너무 어렵다”
“이대로 가면 대통령을 제대로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든다"
"전부 힘으로 하려고 하니 국가기능이 마비될 수밖에 없다"
물론 대통령의 자리에선 적절치 않은 발언일수도 있습니다.
다만 저 발언은 한총련의 5.18 기념식 기습 깽판만으로 나온게 아닙니다.
한총련의 깽판이 있기 보름전 5월1일 노동절에 민주노총 산하 화물연대가 총파업을 선언합니다.
유래없는 물류대란이 시작됐고 이 역시 '노무현 때문이다'로 귀결되고 있었습니다.
(웃긴건 얘네들 경찰이 주동자 검거하고 지원금 축소를 예고하니까 슬쩍 복귀했죠)
그리고 그 전 또 다른 이슈도 있었습니다.
바로 민주노총 산하 전교조의 발광이죠.
발광의 원인은 웃기게도 교육행정시스템 선진화때문입니다.
지자체별로 중구난방인 시스템을 통일해서 교육에 관한 정책균형을 조율하고 선진화시키자는 거였죠.
근데 여기에 전교조가 발광을 한겁니다.
발광의 이유는,
"인터넷을 믿을 수 없다"
"정부를 신뢰할 수 없다"
"내 정보를 정부가 통제할 수 없다"
정도입니다.
(얘들에게는 정부라는 단어가 거의 나찌라는 단어처럼 들리는거 같아요)
여기에 화룡정점. 민주노총 산하 공무원 노조가 연맹을 결성하면서 정부와 거래를 요구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요트 보도 이후 10년이 넘게 조선일보와 거의 전쟁을 하다시피 했죠.
헌데 거기에 한경오가 조중동에 화력지원을 해줬고
민주노총은 아예 노무현대통령을 씹어먹을 기세로 달려들었습니다.
이 모든것들이 취임후 3개월만에 일어난 일입니다.
그리고 5.18일 광주 민주화운동 기념식에서 한총련의 깽판 이후 그 발언이 나오게 된거죠.
아, 그리고
여기엔 '진보정당은 그래도 우리편'이라는 분들이 계실수도 있는데
이 날 한총련의 깽판은 한총련만의 기획이 아닙니다.
광주시민뿐 아니라 대한민국 역사에서 가장 슬프고 거룩한 날,
한총련과 진보정당은 노무현을 잡아먹겠다고 기념식을 망쳤었죠.
오늘 아래의 사진을 보고 잊고 있던 그 날이 훅 하고 지나가더군요.
(물론 오늘 이 사건은 14년전 사건들과는 관계가 없고 비슷하지도 않습니다. 그저 저의 트라우마일뿐)
시간이 지나면 문재인 정부가 틀리는 것도 있을테고 부족한 것도 있을겁니다.
하지만 한나라당이 그렇게 외쳤던 '잃어버린 10년'을 그들이 되찾아가서 9년동안 완전히 망쳐놓은걸
이제 하나씩 제자리로 옮기는 중이니 잊지말고 꾸준히 지켜보고 응원해주셨음 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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