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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여의 설득끝에 어머니를 설득했습니다
게시물ID : sisa_94043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얄라리얄라셩
추천 : 7
조회수 : 88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7/05/18 15:2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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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전형적인 대구분인 부모님과 생활하면서
어렸을때는 무조건 한나라당이 제일 좋은당이라고 생각하면서
3김 합당과 노태우 정권 김영삼정권이 제일 잘하는 정권이라고 들으면서 자란 세대입니다.

하지만 대학을 진학하게되고 점점 정치에 관심을 가지게 되면서 제가 알고있던 사실이 대부분 
지역감정으로 인한 잘못된 이야기인걸 알고나서

노무현정권때부터 부모님을 설득하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아버지는 지금도 문재인정권과 김대중 노무현정권을 비판하고 계시며
(그렇다고 지금의 이모양 이꼴을 만든 박근혜와 그 집단을 좋아하진 않습니다)
5.18운동은 폭동이고 더민주는 종북좌파라고 생각하시는분중에 한분입니다.

정치에 관심없던 어머니도 모르는게 있으면 아버지에게 물어보고 그게 맞다고 생각하시고
아무것도 모르고 정치에 관심없던 저도 어머니에게 그런소리를 들으면서 자라오다보니
당연히 이게 맞다는 생각을 가지고 살았지요

하지만 사실을 접하게되면서 내가 아는 사실이 아닌 남에게 듣고난뒤 그것이 맞다고 생각하고
세뇌를 수년간 당해오면서 느낀건 부모님 세대도 어찌보면 박정희정권의 지역감정을 조장하고
전두환 정권으로 이어지는 수구보수세력의 안보세일즈에 세뇌당한 피해자가 아닐까도 생각해봅니다.

여전히 아버지는 너희들이 이렇게 살수있는건 박정희 때문이야라고 하실때는 뭐라반박하고 싶어도
어차피 사람은 자기가 듣고싶은 것만 듣고 보고싶은 것만 보게된다는 말처럼 통하지 않을걸 알기에
이렇게 진실을 모른채 생을 마감하시는게 자식으로선 답답할 따름입니다.

하지만 어머니는 저와 같이 시간을 많이 보내시고 뉴스도 보여주면서 
이명박근혜 정권에 대한 4대강부터 자원외교 최순실 사건 까지 모두 팩트와 통계자료를 제시하며
약 10여년간 설득해왔습니다. 하지만 지금도 어머니도 여전히 지역감정으로 인해
더민주를 좋게 보진 않습니다만 지금은 문재인 잘한다고 칭찬도하시고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5.18은 폭동아니냐고 하시던 분이 지금은 내가 잘못알고있었다고 인정도 하실정도로 많이 바뀌었습니다.

저와같은 상황을 겪는 분들이 참 많을거라 생각합니다.
지역감정조장으로 인해 제가 학생때는 절대 전라도 여자는 데리고 오면 안된다는 말에 
그놈의 지역감정이 뭐길래 결혼하는것까지 지역을 봐야되냐고 매번 다투고 뭐만 이야기하면 노무현과 문재인은
북한에 퍼줘서 핵무기를 만들었다는 말 들을때마다 수없이 어머니를 설득하고 다퉜습니다. 
그래도 똑같은말 반복할때마다 제 말은 믿지 않는거 같아서 뉴스하나하나 링크 저장해놨다가 보여드리고 
(우리 부모님 세대들은 자식들의 말보단 티비에 저명한 인사나 언변이 뛰어난 사람들을 더더욱 신뢰한다는걸 보고 
종편뉴스가 이런식으로 부모님 세대들을 잘못된 가짜뉴스로 선동하고 있다는걸 새삼느꼈습니다)
이명박근혜의 잘못한점을 조목조목 지적해주면서 이제 그나마 뉴스보면서 같이 공감하고 보게된게 불과 2달정도 된거 같습니다.

이렇게 한사람을 설득하는데도 수년이 걸리는걸 생각해보면 우리 부모님세대를 설득하는건 쉽지 않다는걸 다시 생각하게되고
역사를 왜곡하고 가짜뉴스를 생산해내서 잘못된 정보를 카톡으로 퍼나르면서 선동과 날조를 하는 언론은 꼭 개혁해야된다는
생각을 다시금 하게됩니다.


오늘도 아버지는 뉴스를 보지 않습니다. 차마 이렇게 바뀐 정권의 모습을 보고 싶지 않으신거겠지요.
도저히 아버지를 설득할 용기가 나질않습니다. 다만 언제까지 해묵은 지역감정을 가지고 미워하며 살건지 생각만해도 답답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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