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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SBS 일베에 대한 자상한 분석
게시물ID : sisa_56889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누노베텐커트
추천 : 1
조회수 : 689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07 01:12:39
▷ 서두원/사회자: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 일간 베스트 저장소. 줄여서 일베가 주목을 받고 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북한군이 개입된 폭동이다. 또 김대중, 노무현 전 대통령을 조롱하는 게시물을 올리고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을 두고 원정녀라고 비하하는 등. 문제적 발언과 행태를 보이면서 정치권은 물론이고 사회 전반적으로 논란의 중심이 되고 있는데요. 시사초점 이번 시간에는 보수 우파의 집결지라고 불리며 파워 사이트로 떠오르고 있는 일베에 대해서 집중 점검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문화 평론가 이택광 경희대 교수님과 미디어스 김민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두분 안녕하십니까.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안녕하십니까.

▷ 서두원/사회자:

우선 일베가 무엇인가 하는 분들을 위해서 설명이 필요할 것 같은데요. 앞서도 언급해주셨는데 일베는 일간 베스트의 준말이라고 하는데 이게 어떻게 해서 시작한 겁니까.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90년대 들어서서 한국에 패러디 문화가 들어서게 되는데요. 인터넷에서요. 패러디 문화가 분할을 많이 하게 됩니다. 일반적인 유머 사이트도 있고요. 그런 패러디 문화의 시작점 같은 곳이 디시 인사이드 같은 곳이 있었어요. 처음에는 디지털 카메라라든가 그런 것을 사고팔고 정보를 교환하고, 그런데 거기에 재미있는 내용들이 올라오게 되니까 인기를 끌게 되죠. 그러한 패러디 문화가 분화된 하나의 형태가 일간 베스트 저장소로 볼 수 있고요. 거기서 떨어져 나온 사이트이죠. 그런데 그게 지난 대선을 지나면서 특정한 정치적 색체를 노골적으로 띄게 되고요. 물론 디시 인사이드도 없진 않았지만, 일간 베스트 저장소 같은 경우 지난 2번의 선거를 통과하면서 도드라진 모습을 보이고 있죠.

▷ 서두원/사회자:

주로 이용하는 연령대는 어떻게 됩니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주된 이용자층은 20대를 중심으로 있는 것으로 알고 있고 다만 20대가 잘 몰라서 모여서 그런 이야기를 한다는 수준이 아니고요. 30대에서 40대 이용자들도 있고 일부는 90년대 학생 운동을 실제로 경험했던 사람들도 같이 끼어서 그런 이야기를 하고 있는 분들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10대 중 후반들도 거기서 활동을 하고 있죠.

▷ 서두원/사회자:

유머 사이트 이었던 것들이 보수 극우적인 성향을 띄면서 정치색이 강해지고 유명세를 타니까 조금 더 심해지고 이렇게 되었다는 것인데 특별한 계기가 있었던 건가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그게 제가 볼 때 지난 선거에서 도드라지고요. 어제도 보도 되지 않았습니까. 국정원이 일부 일베 회원들을 초청해서 이른바 특강에 초청해서 선물을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거기에 대한 여러 가지 이야기가 있죠. 뒤를 봐주는 세력이 있는 것 아니냐는 이야기까지 나오고 있는데 확실하게 증명된 바가 없기 때문에 말할 수 없겠지만 어쨌든 지난 두 번의 선거를 지나면서 굉장히 일베가 주목받게 되고 활동이 도드라지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거기에서 그 분들이 목적의식을 갖게 되었다는 생각이 들고요. 기존까지는 반 사회적인 활동 정도로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죠.

▷ 서두원/사회자:

일베는 용어도 따로 있다고 하는데 김 기자님 소개해주시겠습니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대부분의 용어들이 방송에서 표현하기는 어려운 용어들이 많아서 모든 것을 정리해서 설명해드리긴 어려울 것 같고요. 대표적으로 최근에 걸그룹 시크릿의 전효성 씨가 라디오에 출연해서, 우리는 개성을 존중하는 팀이다. 우리는 같은 팀원을 민주화시키지 않는다. 라고 해서 논란이 되었는데요. 일반적인 맥락으로 생각하면 개성을 존중하는 것이 민주화 시키는 것이고 그것이 아닌 것은 민주화를 안 하는 것이라고 이해할 수 있는데 오히려 반대의 의미를 사용하면서 논란이 커진 측면이 있는데요. 일 베에서는 이 의미를 이를테면 우리가 과거에 어떤 민주화 세력이라고 불렀던 어떤 세력이 있고 우리나라의 산업화를 했던 세력이 있고 이 양대 세력이 화해를 해야 하고 화합을 해야 하고 이런 이야기들을 과거 이명박 정권 시절에 많이 하지 않았습니까. 이 개념을 따다가 일베에서는 뭔가 좋은 의미. 그리고 자기들이 좋은 일을 했다고 할 때는 산업화를 했다고 표현하고 무언가 우리가 누군가를 혼내주었다든지 나쁜 것을 했을 때는 민주화했다는 의미로 많이 활용되고 있는 것이죠.

▷ 서두원/사회자:

그 일베 안에서 게시물을 추천할 때는 추천 버튼이 산업화라고 되어 있고 비추천 버튼은 민주화라고 되어 있다면서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민주화가 많이 되면 휴지통 같은 곳으로 가게 되죠.

▷ 서두원/사회자: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는 해도 최근 일베의 행태를 보면 역사왜곡, 명예훼손이 너무 심각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5.18 민주화 운동을 북한군이 개입한 폭동이라고 한 것이 대표적인 것 아닙니까. 이런 것들을 이 교수님 어떻게 봐야 할까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특별하게 최근에 와서 일베가 이런 것을 한다기 보다요. 이런 흐름들은 꾸준히 있었어요. 일베 이전에 디시에서도 이런 것들이 있었고 그런데 그게 노골화 된 것이 문제라고 보고요. 이것을 특정한 정치인들이나 세력들이 이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 일베에 있는 회원들 본인들은 스스로 재미삼아 한다고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그게 특별한 정치세력이나 정치인들에게 이용당했을 때는 의미가 달라지죠. 지금 그 단계에 와 있다는 생각이 들고요. 이게 구체적으로 넷 우익이라고 부를 수 있는데요. 산업화를 지지하고 민주화를 반대한다는 것이죠. 넷 우익라고 볼 수 있는데 넷에서 활동하는 우익들이라는 것이죠. 지난 5.18도 그렇지만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희화화된 사진을 게시하지 않았습니까. 구체적 행동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인 것이지요. 넷에서만 활동하지 않고요. 어느 정도 바뀌고 있는 계기에 온 것이 아닌가 싶고요. 일베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져야 한다는 생각이 듭니다.

▷ 서두원/사회자:

1990년을 전후해서 냉전이 없어지고 말이죠. 전 세계적으로 좌우 대립이라는 것이 많이 가시고 있는데 우리는 거꾸로 가고 있는 것 아닌가. 이런 지적을 계속 받아오지 않았습니까. 이렇게 한국에서만 유독 어떤 이념 대립이라든가 이런 것이 계속되고 젊은 층에서까지 이런 것이 강화되는 이유는 어디에 있을까요.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이게 제 견해이지만 한국에서만 있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이 교수님께서 넷 우익이라고 말씀하셨는데 이게 일본에서 건너온 것이거든요. 특히 일본은 민감한 문제이잖아요. 과거에 자신들이 한 일들이 있으니까요. 그것에 대해서 우리는 잘못한 것이 없다. 최근에 오사카 시장 하시모토 도루 이런 사람들이 발언하는 것보다 훨씬 심한 수준의 말들을 넷에서 하는 사람들을 넷 우익이라고 불렀고 이를테면 또 유럽의 경우에도, 유럽은 꼭 인터넷을 기반으로 하는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이민자 문제나 사회적으로, 일베에서 광주를 비하하는 것처럼 특정 국가 출신. 이민자 출신들을 비하하는 네오나치라고 부르는 흐름들이 있는 것이 사실이죠. 이런 것과 비슷하게 민주화 세력. 또는 민주주의를 외쳤던 세력. 또는 진보를 외쳤던 세력들의 일정한 실패가 이런 반동들을 낳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결정적으로 경제가 어려워지니까요. 젊은이들 자신들의 기회가 박탈되었다고 생각하고 그 박탈감이 실질적으로 자본이라든가 기업이라든가. 국가에서 해주지 못하는 부분인데 국가나 자본 같은 것은 눈에 잘 띄지 않지 않습니까. 국가에 대해서 우리가 그런 것을 요구하기 힘들거든요. 그랬을 때 넷 우익들의 특징들은 특정한 집단, 세력들에게 자신들의 분노를 투영하게 됩니다. 그래서 결집력을 갖게 되거든요. 유럽 같은 경우는 그게 굉장히 구체적으로 나타나게 되어요. 자기들이 관계에 얽혀있기 때문에요. 한국 같은 경우는 대부분의 넷 우익들. 이게 일베같은 곳인데 일베도 아주 놀라운 사실이 뭐냐면 학력들이 굉장히 높습니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노동계급이나 가난한 사람들이 일베에 가서 활동할 수 가 없습니다. 시간이 없으니까요. 약간의 계급적 차이는 있지만 드러난 양상은 비슷한 것이죠. 어떻게 보면 다른 나라들과 일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은 약간 다른 측면이 있고 하지만 전체적인 흐름에서는 김 기자가 말한 것처럼 진보정책의 실패, 경제적 위기. 이런 것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나면서 그와 관련된 분노가 이런 식으로 표출된 것이라고 할 수 있죠.

▷ 서두원/사회자:

조금 전에도 지적했습니다만 일베 대표적 주장 중에 5.18 민주화 운동이 북한군이 개입된 폭동이었다. 이것을 그런데 동아일보의 종협 편성 TV채널이죠. 채널 A. 여기서 강력하게 보도되어서 논란이 되지 않았습니까. 이런 거대 언론이라고 할까요. 기성언론이라고 할까요. TV채널에서까지 이런 것을 같은 쪽으로 주장하는 것은 어떤 기자가 있어서 그런 걸까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채널 A는 사과를 했죠. TV조선이 문제인데 TV조선은 600명의 북한군이 투입되어서, 심지어는 도청 점령도 북한군이 했다는 발언을 했어요. 황당무계한 이야기이고요. 결국은 종편들 같은 경우가 선정적 내용을 방송해야지만 시청률을 잡을 수 있는, 주로 종편 시청자 층들이 우리가 알고 있는 정통 보수라고 해야 하나요. 냉전 시대의 보수를 담당했던 그런 분들이거든요. 그러다보니까 선정적인 내용을 내놓았다고 봐요. 그런 것이 도를 지나쳤다고 보고 그런 부분들은 분명히 짚고 사과를 해야 한다든지. 공식적인 해명의 절차가 있어야 한다고 봅니다.

▷ 서두원/사회자:

도대체 상식적으로 봐서 주장이 억지스럽다든지 이런 것이 올라오면 약간 억압을 받는다든지. 이런 것이 아니고 오히려 그게 인기가 있고 거꾸로 되는 것은 역사를 잘 모르는, 역사 교육을 잘 안하고 하는 요즘 풍토와 관련이 있다고 보는데 어떻게 보십니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그런 주장도 일정부분 수긍할 수 있는 부분이고요. 예를 들면 저나 이택광 교수님은 세대가 다르긴 하지만 광주 민주화 운동이나 과거에 일어났던 87년의 6월 항쟁이나 이런 것에 대해서 일정한 가치 판단은 갖고 있거든요. 이것은 어쨌든 대한민국의 발전을 앞당긴 사건이고 충분히 국민들에게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는 기본적인 느낌. 그런 것은 갖고 있는 것인데, 지금 젊은 세대들. 특히 10대 중후반의 세대들이 그런 느낌을 갖고 있는 것이 아니라 기본적인 가치판단이 되지 않은 상황에서 일베에서 보여주는 자극적인 재미. 그들이 만들어내는 패러디 물을 문제의식 없이 보면 재미있고 웃긴 것이 사실이거든요. 이런 문제의식이 있으면 굉장히 분개하게 되지만요. 그런 것들에 마음이 끌리게 되니까 탐닉하게 되고 그것을 스스로 오히려 생산하게 되고 이런 과정으로 이어지게 되면서 거기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지금 정치권을 중심으로 보면요. 새누리당 이쪽도 보면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진보정부이었다. 라고 보는데 또 정치 진보 쪽에서는 김대중 정부를 보수 야당이었다고 보는 시각에 따라 다른데 말이죠. 김대중, 노무현 정부를 거치는 동안 억눌렸던 강경우파 세력이 이명박, 박근혜 정부를 거치면서 고개를 든 것이다. 이런 설명에 대해서는 어떻게 보십니까.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일베는 과연 그런 것과 관계가 있는지에 대해서 회의적이에요. 저는 그런 분들이 일베를 조금 오해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일베는 사실, 그 중에 목적의식을 갖고 우익적인 언행을 한다든지 목적의식적으로 김대중, 노무현 정부에 대해서 비판적 태도를 취하는 분들도 있을 거예요. 하지만 대부분의 일베에 참여하는 분들은 재미삼아 하는 경우가 굉장히 많이 있습니다. 재미 삼아하는 것이 왜 그러냐하면 기본적으로 한국의 10대라고 하는 세대는 뚜렷한 청소년 문화 같은 것이 없어요. 그리고 청소년들은 세대적인 특성상 반사회적인 경향이 있습니다. 그리고 진보라고 불리는 세력들이 김대중 정부, 노무현 정부를 거치면서 일종의 기득권화 된 측면이 있어요. 이런 부분들에 대한 반발들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거든요. 88만 원 세대 론을 비롯해서 세대 론이 이 사람들에게 이런 방식으로 수용되는 것이죠. 386세대를 비롯한 위에 기성 세대들이 우리들의 밥그릇을 뺏고 있다. 이런 식의 생각들. 한국만의 독특한 측면이라고 보거든요. 세대론적인 갈등에서 기득권 전체에 대한 반항심들. 이런 것들이 결합해서 독특한 양상을 일으킨다고 보는데 이런 것은 문화적 현상이고요. 문제는 방금 말씀하신 그런 식의 강경 우파, 정통 우파들이 지난 시절을, 잃어버린 10년이라고 생각한다든지. 이런 것들과 결합하면서 마치 일베가 자기들 편인 것처럼 생각을 하게 되었다고 봐요. 일베 전체의 분위기들은 일방적인 정통보수들이 절대 용인할 수 없는 수준이거든요. 표현의 수위가 굉장히 높습니다. 그런 것을 과연 보수들이 받아들일 수 있을까. 오히려 보수의 가치를 파괴하는 경향이 강해보이고 입에 담을 수 없는 내용, 야한 내용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런 것들을 과연 보수가 수용할 수 있을지 저는 회의적입니다.

▷ 서두원/사회자:

김 기자님 일베같은 사이트가 많이 있습니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소소하게 자기들의 그런 주장을 드러내놓고 있는 사이트가 있는 것은 사실인데요. 일베가 대표적인 것이죠. 여길 따라갈 사이트는 없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요새는 말이죠. 동영상 합성 내지 조작. 이런 기술들이 하도 발달해서 말이죠. 아까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 사진을 합성해서 폄하하는 것을 말씀해주셨는데 최근에는 북한의 김정은 위원장 얼굴을 합성해서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폄하하고 하는 것이 많은데 사실 이런 것은 남북관계에서 자극적인 내용이 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애매한 부분인데요. 정치풍자와 관련되어서 어디까지 표현의 자유를 허용할 것인가의 문제는 나라별로 아직까지 논쟁이 되고 있다고 봅니다. 예를 들어서 오바마 대통령을 패러디 했다. 그런데 예를 들어서 백인 극우 단체에서 오바마 대통령이 흑인이라는 이유 때문에 패러디했다면 문제가 되겠죠. 그렇지 않을 경우. 그런 경우는 보통 상식적인 판단 내에서 허용할 수 있는 선들이 결정되도록 되어 있는데요. 결국 최종적인 판단은 법이 하게 되어 있는데요.

▷ 서두원/사회자:

이명박 대통령에 대해서 폄하한 것은 검찰 조사를 받았죠.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그런 정치 풍자와 관련한 내용은 최대한 허용하는 것이 옳다고 봐요. 인종주의라든가. 기본적인 그 체제가 가지고 있는 한계치가 있잖아요. 그것을 침해하는 수준이 아니라면, 예를 들어서 자유민주주의를 추구하는 체제라면 자유민주주의적 가치 내에서 허용될 수 있는 그런 표현의 자유는 저는 허용해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지 않을 경우에는 표현의 자유 자체가 침해될 가능성이 크죠.

▷ 서두원/사회자:

그런데 국가 정보원이 내일 모레이죠. 일베 회원들을 초청해서 국가 안보 강의를 한다고 하는데 이것도 정치권의 논란이 되고 있어요. 김 기자 어떻게 보십니까.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저는 이해가 잘 안 되어서 뭐라고 말씀드려야 할지 모르겠는데 이게 안보 강연이지 않습니까. 이를테면 보수적인 분들의 시각에서 볼 때 충분한 역사관과 지식을 갖추고 있는 것이 분명할 회원들을 초청해서 무엇을 특강하는 것인지 이해가 잘 안되고요. 오히려 그런 안보 특강은 저 같은 사람을 시켜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

▷ 서두원/사회자:

안보 특강은 보수 의식이 약한 사람을 불러다가 하는 것인데요. 강의를 안 받아도 되는 사람은 부를 필요가 없고요.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일베에 가면 정말 애국자들이고 나라를 그렇게 사랑하는 분들이 없는데, 그런 분들을 따로 불러서 특별한 내용을 다시 가르쳐주고, 오히려 저를 불러주셨으면 하는 소망이 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정치적 편향성에 대한 이야기를 지금 많이 나눴는데요. 유해정보, 불법 정보. 이런 게시물도 많고 거의 포르노에 가까운 것들. 이런 것이 일베 말고 인터넷 상에 전반적으로 심각한 수준 아닌가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왜 그러냐 하면요. 인터넷이 상업주의가 농후해졌기 때문에 웬만한 온라인 사이트에 들어가 보시면 선정적 광고들이 수시로 뜨고 있습니다. 청소년들이 드나드는 모든 사이트들이 그래요. 그래서 그런 부분들에 대한 전체적인 반성은 분명 있어야 하고요. 일베 같은 경우도 왜 그러한 선정적인 광고들이 올라 오냐고 하면 광고 수익 때문에 그럽니다. 광고 수익이 한 달에 1천만 원 넘는다는 이야기가 있거든요. 그래서 일베 운영자가 누군지 대충 나왔는데 그런 부분들이 무책임 한 것이죠. 운영은 한명이 하고 있는데요. 굉장히 무책임하다고 생각해요. 선정주의를 강화하면 결국 장사가 되기 때문에 그것을 그냥 방치하는 것이거든요.

▷ 서두원/사회자:

운영자가 30대 정도 되는 건가요.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모 병원의 의사이죠. 다 나왔습니다. 거의 다 밝혀냈고요. 보도까지 나왔고요. 저는 이런 선정적인 사이트를 왜 국정원이 뒤를 봐주고 있다는 소리가 나오고 있으며 그런 분들을 불러서 안보 특강을 시키는지 잘 모르겠어요. 과연 한국의 보수를 자임하고 있는 분들이 일베 사이트를 가보셨는지 묻고 싶고요. 거기 갔을 때 일베가 과연 보수의 가치에서 합당한 있는 행동을 하고 있는지 되물어봐야 한다고 봅니다. 본인들의 특정 이데올로기에 부합한다고 해서 그 사람들을 보수라고 규정하면 안 된다고 보고요. 저는 일베 사이트가 보수 사이트라고 보지 않습니다. 이것은 선정적인 사이트이죠.

▷ 서두원/사회자:

상업적인 극우. 이걸 뭐라고 해야 할까요.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선정적일 수밖에 없는 태생을 갖추고 있는 것인데요. 디시 인사이드에서 갈라져 나온 사이트인데 사실 엄밀히 이야기하면 이 사이트가 처음에 생길 때는 디시라는 사이트에서 감당하지 못하는 내용들을 일간 베스트에 가면 볼 수 있다. 이를테면 정말 선정적인 내용들. 음란한 내용이라든가 정치적으로 더 이상, 디시 인사이드가 그다지 진보적인 정치적 성향을 가진 사이트가 아닌데 그런 사이트에서조차 감당할 수 없는 지역주의 조장이랄까. 그런 것들을 디시 운영자가 삭제할 것 아니에요. 이것은 우리 사이트에 있으면 악영향이 된다는 판단으로요. 그런 것들을 삭제되기 전에 퍼서 일간 베스트 저장소에 회원들이 올려놓는 일종의 대피소와 같은 형태이었습니다.

▷ 서두원/사회자:

사실이 아닌 내용들이 사회의 물의를 일으킨다든지 개인의 명예를 훼손한다든지. 이런 문제로 해서 지난 이명박 정부 때 정부가 개입하는 조치를 추진하다가 헌법 재판소인가요. 거기서 제동을 받지 않았습니까. 그 다음에는 인터넷을 제어할 방법이 없어진 것 아니냐는 이야기가 있는데 교수님 어떻게 보십니까.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인터넷은요. 일정하게 자중 기능이 있다고 봅니다. 아무리 인터넷이 잘났다고 하더라도요. 결국은 그 사회의 상식적 선을 따라갈 수밖에 없고 대중의 지지를 받지 않는다면 절대 인터넷 사이트는 유지될 수 없어요. 그래서 그런 측면에서 왜 일베 이렇게 갑자기 부상하게 되고 부각되고 이렇게 논란이 되고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한다고 생각하고요. 제가 볼 때는 일베가 과거에는 단순 유머사이트로 자기들이 자족하고 있었지만 이제는 그런 것에 머무를 수 없는 단계까지 왔다고 봅니다. 일베를 이용하는 세력들이 있다고 보고요. 그 사람들이 일베를 이용해서 과연 무엇을 노리고 있는가. 그것이 무엇을 위한 것인가를 되물어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 서두원/사회자:

어떤 세력이 무엇을 노리고 있습니까.

▶ 이택광 경희대 교수(문화평론가):

굉장히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을 하죠. 새누리당 같은 경우 지난 선거 때 일베를 애국 보수라고 추켜세웠고 이른바 한국에서 정통보수라고 자기들 스스로 자칭하시는 분들이 일베를 훌륭한 사이트라고 이야기를 많이 했습니다. 정작 그 분들이 일베에 가서 선정적인 내용들을 보았는지 묻고 싶어요. 단순히 참여정부를 조롱하고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을 폄하한다고 해서 그것이 자기편이라고 하면 굉장히 오산이라고 생각해요. 어떻게 보면 애들 장난에 불과한 일들을 어른들이 나서서 심각하게 만들고 있다고 생각하거든요. 그래서 유머사이트로서 일베가 계속 남아있지 못하도록 하는 이런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죠.

▷ 서두원/사회자:

상대 쪽을 보면 작년에 나꼼수가 민주당이나 야권을 지원해주는 그런 정치적 역할을 조금 했는데 그것과는 성격이 다르다고 봐야 할까요.

▶ 김민하 미디어스 기자:

이를테면 전술적인 측면에서, 제가 전술이라고 표현하면 안 될 것 같긴 한데요. 그런 보수세력. 또는 집권 여당의 입장에서 볼 때도 도움이 안 된다는 측면이 있는 것 같습니다. 예를들면 5.18 광주 민주화 운동에 대한 폄하 논란도 그런 것인데 이를테면 청와대에 계시는 이정현 정무수석 같은 경우는 광주에 두 번 출마하셔서 40%에 가까운 득표를 올리는 호남에서의 상당한 성과를 거두신 분인 것이고 지금까지 민주당의 텃밭이었던 호남지역에서, 광주를 제외한 전남, 전북에서 박근혜 대통령이 10% 이상씩 득표를 했거든요. 그런 것을 감안해 볼 때 또 새누리당의 지명직 최고위원도 호남을 배려해서 한 석을 주고 있거든요. 새누리당과 집권여당의 대 호남 전략이라는 것이 있는 것인데 5.18 광주민주화 운동 폄하 운동 때문에 다 날라 가게 생긴 상황이거든요.

▷ 서두원/사회자:

네. 알겠습니다. 두 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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