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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오베에 43kg 글을 보고 내가 대학생때 일을 끄적여보았어
게시물ID : gomin_9406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Glva
추천 : 14
조회수 : 660회
댓글수 : 78개
등록시간 : 2013/12/15 21:01:09


베오베에 '43kg되면 남자친구가 만나주겠다'라고 쓴 글을 읽고..

그냥 예전에 나 같아서... 이렇게 글을 적어볼께

편의상 반말해도 이해해줘..ㅎㅎ



내나이 20살 처음 대학 입학했을때
나는 평범하게 160cm에 52kg으로  통통?과 날씬의 사이에서 서있었어
그 당시 나는 내 몸에 대해 크나큰 불편도 없이 만족하며 살고있었거든..


그때 예전 그 남친을 만났어. 
나보다 한학년 선배였던 그 오빠는 첫 mt에서 내게 관심을 가져주었고
곧 연락을 주고 받으면서 우리는 cc가 되어서 사귀에 되었어
모든게 꿈만 같았어
고등학교 졸업하고 첫 연애였던 만큼
나는 그 오빠 말이면 진짜 모든걸 따랐어


그런데 조금씩 나에게 요구하는게 많아졌어
짧은 치마입지마,남자애들과 연락하지마,연락처 지워,술자리 나가지마....
처음에는 옷차림에대해서만 짧게 지적을 하더니
점차 이성과의 연락도 선을 긋더니


나중에는 친구들과 술자리에도 이성이 한명이라도 있으면 나가지 말라고 금지령을 내리고
나에게 화를 냈어
그런데 웃긴게, 다른 애들에게는 아무말도 못하고
오직...나한테만... 나한테만 짜증내고 화를 내고 나를 울렸어


나중에는 문자창 하나하나 검사하고
연락처 싹 뒤지고..사집첩에 고등학생때 찍은 사진중에 이성과 찍은 사진은 전부 지우더라


지금 생각해 보면 그런 찌질이 뭐가 좋다고..
하지만 그 당시는 그냥 오빠가 좋아서 눈물콧물 다흘리며 울어도 내가 잘못했구나..하고 수긍했어


그런데 그게 나름 스트레스였나봐..
여름방학이 끝나고부터 먹는걸로 스트레스를 풀게 되더니
한달반만에 10kg이 쪄버렸어


매일매일 학교에서 보는데, 내 몸무게가 찔때마다
점차 나에게 짜증을 잘 내더니 나중에는 슬슬 나를 이름이 아닌 '돼지년'이라고 부르더라
내가 기분나쁘다고 화를 내면 웃으면서 장난이라고 하면서
또 슬쩍 '돼지년'이라고 부르더라

그리고 같이 밥집에 가서 밥이라도 먹으면
한젓가락 먹을라 치면 '넌 그몸무게에 밥이 넘어가냐며' 타박하고
주위에 다른 날씬한 애들을 젓가락으로 가르키며

저런애들도 조금 먹는데 너는 굶어야 정상이 아니냐며 

진짜 자존감을 팍팍팍 깎아 내리더라 ㅎㅎㅎ


주위 친구들도 헤어지라고..말렸지만 그때는 진짜 사랑인줄 알고...그냥 웃으며 한귀로 흘렀어 진짜 멍청했지


그런데 이 오빠가...영장이 나온거야...

그리고 그이후부터 군대가기전에 확실이 놀아야 한다며

밤새 술자리는 기본 전화기는 꺼놓고 클럽이다 뭐다하며
개막장 처럼 놀더라


하루는 너무 답답해서
친구랑 같이 그놈 자취방으로 찾아갔어

근데 웃긴게..

이미 술판은 벌려져있고
나 처음 사귈때 '날씬을 한데 얼굴을 못생겼다'며 욕한 여학생과 함께 있더라..

남자3 여자3 이서 거의 진탕 마시고 있다가 나랑 내친구한테 걸린거야


내가 너무 어이 없어서 울며 화를 내는데

놀라지도 않고 그냥 '너희들끼리 마시고 있어'이말 한마디 남기고
자취방에서 나와서 나 데리고 골목으로 나가더라



내가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오빠가 나한테 이성친구 만나지 말고 술자리 가지지말고 말하는거 전부 지켰는데
오빠는 나한테 어떻게 이럴수 있냐고 하니까

담배하나 물고 나 보고 웃으며 말하더라 ㅎㅎ
솔직히 너 뚱뚱한거 보고 여자로써 안느껴진다고
내가잘못한게 아니라 관리안한 너 잘못이라고

자기가 군대가기 전이라 그래도 여친으로써 배려해줄려고 했는데
니가 먼저 거절하지 않았냐고..

(사실 영장나오고 오빠가 스킨쉽 진도도 막 나가려고 하고
같이 관계가지자고 했는데 내가 거부했어...)


그리고는 내가 48kg..(내 초반 몸무게를 40kg대로 생각했나봐)
으로 살빼고 돌아오면 다시 만나주겠다고 했어
정힘들면 최대한 빼고 다시 자기한테 와서 검사받고
괜찮다고 생각 되면 48kg 아니어도 만나주겠데..(진짜 이렇게 말했음)


그리고는 
지금은 허벅지 터질듯한 너보단 얼굴은 좆같지만 쟤가 더 낫다며 
나한테 담배연기 후 하고 뿌리고 올라가더라...



거짓말 같지?ㅎㅎ
진짜야... 나 아직도 그때 그 상황이랑..그말...토씨하나 안빼먹고 기억해..



그날 집에가서 진짜 베게잇이 다 젖도록 울었어
나중에는 너무 우니까 입이 마르는데
구역질이 나서 변기 잡고 토하고...너무 울면 눈물이 안나고 눈이 따끔따끔 거리더라


그리고 밥이 안넘어갔어
음식을 먹을라 치면 내가 너무 역겨워서..
통통해진 손이랑 앉아서 눌려있는 허벅지가 눈에 먼저 들어와서

빈속인데도 헛구역질이 나왔어
나중에는 먹은것이 없어서 노란 위액만 나왔는데..
그래도 그것마저 토할정도로 그냥 먹지 못했어..


그래도 기말고사는 봐야해서 물에다가 설탕?이랑 소금?을 아주 조금씩 타서
그거 마시면서 기말고사를 보냈어

시험을 보는데...글씨를 써야하는데..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시험지에 글씨가 안보이더라구...ㅎㅎ
그래도...시험은 봐야하잖아..
울면서 써내려갔어...ㅎㅎ


친구들이 걱정이 되었는지 죽도 사오고 주스도 주고..
그랬지만 그 오빠는 그날 이후 연락조차 안되었어..

친구들이 말을 안했지만 언뜻 듣기에...
그 못생겼다던 여자랑 사귀는데..
일주일에 한두번 모텔에서 나오는걸 심심치 않게 보았다고 하더라...


마지막 시험을 보고 
방에 침대에 누워있었다..

그냥 누워서...이대로 죽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왜그랬는지 모르겠는데
그냥 사진첩에 들어가서 옛날 사진을 보았어..
고등학생때부터 대학 초기때 사진을 쭈욱 보는데
내가 정말 이쁘더라..
그런데...시간이 지날수록 사진속 내가 점차 웃는 얼굴이 없었어..

대학초기때 내 독사진 혹은 친구랑찍은사진(단체사진은 오빠가 지워버림..)
그때는 항상 웃고 있었어..
마지막으로 찍었던 사진은 오빠랑 사귀고 나서 1달? 좀 되었을덴데...

나만 웃고 있더라ㅎㅎㅎ
카페에서.. 같이 찍자고 찍었던 사진인데...
분명 웃고 있는데...눈은 다른곳을 보고있어....



무슨 바람이 불었는지..
다시 화장실로 가서 내모습을 보았어
눈과 얼굴이 붓고 먹지못해 볼은 들어가고..
입술을 말라 붙어있고... 볼품없는 내모습이 눈에 들어왔지



그날 다짐을 하고...
방학과 동시에 짐을싸서 집으로 내려왔어

그리고 처음에 죽부터 시작했어..
죽을 먹는데도 헛구역질이 나는걸 간신히 참아가며 먹기 시작했어
그리고 집근처를 천천히 걷는걸로 운동을 시작했어..
음식을 받아들이기 시작한 후부터 
인터넷사이트와 다이어트 카페를 가입하고 다이어트 정보를 습득했어
식이요법을 하고 새벽에 등산 1시간.. 아침에 헬스장..점심에 등산1시간
그리고 저녁까지 쭈욱 헬스장..

지루한건 못참하서 헬스장에는 계속 못있고
집 뒤에 등산로가 있어서 맨날 거기를 올랐어
나중에는 1시간 거리인데 익숙해져서 30분이면 완주하길래 2바퀴로 늘렸어.
부모님에게는 모르게.. 집에서는 웃으며 이쁜딸로..
등산할때 울었던것 같아.. 사람이 없으면 진짜 소리내며 울고..움직였어..

한달이 되었고...7kg이 빠졌어
실제로 체지방은 더 빠졌는데 근육량이 는것인지.
몸무게는 예전보다 더 나갔는데
옷사이즈도 더 작아졌고 남들이 보기에도 몸무게 보다 적게 보더라

그때부터는 운동량을 줄여서
헬스장을 안나가고 등산만하고 집에서 동영상보면서
운동따라하는데도 3kg가 더 줄었어

거울을 보았는데
내가 웃었는데 너무 이쁘더라ㅎㅎ
얼굴이 이쁘다기보다는

내가 그냥 이뻤어ㅎㅎ

그리고 밥을 먹는다는게 스트레스 안받는다는게 너무나 감사했어

친한친구들과 연락을 하게되었고
오랫만에 만나자며 술자리를 갖게되었어

진짜 친한 친구3명을 만났는데..

내모습보더니 한명을 울고..한명을 내 어깨를 두드려주고..
한명은 내손을 잡고 눈시울만 빨게져서 아무말도 못하더라..

그동안 내 상황을 잘 알아주던 친구들이라..
나도 아무말 못하고..그냥 울기만했어ㅎㅎ

그때 식당아저씨는 이상했을꺼야
멀쩡하게 다큰 애들이 밥상앞에서 밥도안먹고
훌쩍이기만 하니까

그리고 그날 이후에 그오빠한테 연락이왔어
내 소식을 어떻게 들은건지
한번 만나자고 연락이 왔더라


가슴이 벌렁거리고 손발이 떨렸어..
그리고 이상황을 친구들에게 말했는데..
그 3명중에 한 친구가... 나를 도와주었어...
남친집에 찾아갈때 같이 가주었고..아플때 죽사다주고..어깨두드려주었던 그 친구 ..

자기가 같이 가주겠다고..

그리고 거의 두달만에 학교근처 카페에서 만났어
멀리서 오는걸 보았는데 너무 떨려서 그냥 집에 가고싶었는데
친구가 걱정말라고 안심시켜 주더라

처음 날 보고는 잠시 멈칫하고 놀라더니
이내 웃으며 내옆에 앉으려는걸 친구가 막아서서
맞은편에 앉았어

그리고는 첫 한마디가 웃기더라..ㅎㅎ

오~ 우리 ㅇㅇ이 예뻐졌네? 합격


ㅎㅎ 거짓말 같지? 진짜야ㅎㅎ
검사맡으로 온줄 알았나봐ㅎㅎㅎㅎㅎㅎ

그다음부터는 진짜 처음 사귀었을때처럼 과한 제스쳐를 취하더라

예전에 자기가 한말은 다 너를 자극시키기 위한거다
나는 예전부터 오직 너 뿐이었다
다 널 사랑해서 그런거다

그리고는 우리 사귈때 내 애칭이었던 우리를 앞에 붙여서

우리 ㅇㅇ~ 우리ㅇㅇ 이라고 계속 불렀어 

두달전만해도 '돼지년'이라며 놀렸는데ㅋㅋ

자꾸 손잡으려고 하는거 내가 거절하고
친구가 헤어진거 아니냐고
상황정리 정색하고 말해줘서 다행이 큰일은 없었어

밥먹고 술먹자는거 됬다고..거절하고 왔는데
집데려다 주겠다고 자꾸 따라오려고 하더라

그때 친구랑 안갔으면 어땠을지...

그 이후 하루에 문자는 100통은 기본 전화도 오고..

다 무시했지만 내용은 비슷했어

'다시 만나자.너뿐이야'



내가 독하지 못해서인지 지금생각하면 욕이라도 하고 쓴소리도 해줄껄 그랬어

'야이 미친놈아 내가 뭘 부족해서 널만나냐? 이찌질새ㄲ 야!' 라고...ㅎㅎ


진짜 뻔질나게 연락하더니 나중에는 어떻게 알았는지
집근처까지 찾아와서 빌더라

자기가 미친놈이었다고ㅎㅎ
근데 자기가 잘못했다고는 절대 말안하더라


나중에는 맨날 찾아오는게 무서워서 경찰을 부르거나 친구집에서 몇일 지내기도 했어
물론 나중에는 군대라는...전혀 빠져나오지 못하는 곳으로 갔지 ㅎㅎ

학기가 시작되고  예전처럼 다시 학교생활을 시작했어
너무 즐거웠어
다시 초기로 돌아간것같았어..

그리고 나는 편입준비를 시작했어
예전에는 내 생활에 만족했는데

조금은 더 노력하면 왠지 더 나은곳으로 갈수 있을거라는 생각을 하게되었거든 ㅎㅎ
나 혼자는 무리였고 그 친구랑 함께 했어

서로 다른 학교,과를 지망했지만 서로 챙겨주고 같이 학원도 다녔어ㅎㅎ



미리 말하자면 이 친구에게 훗날 내가 프러포즈를 해

여자가 먼저 하는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만

나는 이 친구를 놓치기 싫었어

내가 뚱뚱해져서 나에게 뭐라하지 않고
처음만났을때 부터 지금까지 내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주었던 사람이거든 ㅎㅎ

그래서 나는 아직도 이친구에게 감사해




음... 나중에 휴가나왔다고 그 오빠가 나 찾아왔는데
그때는 이친구랑 이미 사귀고 있는후라서 나한테 직접적으로 뭐라하진 못했어
다만 제대할때까지 뻔질나게 나를 찾아왔지

지금은 학교를 옮겨서 어떻게 되었는지도 몰라
번호도 바꾸고 연락도 일부로 끊었으니까


지금은 졸업준비랑 결혼준비를 하느라 바뻐
남친이랑은 내년 초에 결혼하는데
지금 동거중이거등 ㅎㅎ

나는 중간에 휴학해서 올해 졸업하고
남친이는 벌써 졸업했는데ㅠㅠ


지금은 바빠서 조금 살이쪘어
하지만 불안하거나 조급해하지 않어
살이야 다시 빼면 되는거고..

울남친이는 아직도 내가 제일 이쁘다고 말해준다
입버릇처럼 임신해도 내가 제일 이쁠꺼라면서 얘기하곤해




지금 20대 이쁜 동생들에게 말해주고싶어
지금하고있는 사랑이 너에게 조건을 걸고 사랑을 하고 있다면
다시 생각해보라고 말이야..
너를 있는 그대로 사랑해주는 사람을 만나라고 말하고 싶어

근데 아마 이해 못할수도 있고, 아니라고 말할수도있어
괜찮아.. 나도 그랬으니까..
하지만 이건 알아줘



너가 살이 찐다고 해도

너는 아름다워

그리고 너가 제일 소중해


너를 진짜 사랑하는 사람은 아마 너가 입주변에 짜장면을 묻히고 먹어도
귀엽다며 웃어주고
살이쪘다고 울상지어도 자기는 배나온 사람이 좋다며 넉살좋게 웃는 사람일꺼야





잊지 말아.. 너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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