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라고...?"
수십의 한나라당에 몰려 수세에 처해 있음에도 굽히지 않는 의기, 구결 용주방두가 지닌 개방의 협의지심이다.
"내가 바로 개방의 박원순이다."
봉두난발 사이로 드러나는 맑고 깊은 두 눈동자, 돌고 돌아 태극이라 평생을 물욕에서 벗어나 인세를 멀리하고 살아왔던 시대의 거인은 파국을 치닫는 상황에서도 현기를 잃지 않았다.
"말하라 방주, 마지막 가는 길에 무슨 말이 되었건 그것 하나 못 들어주겠는가."
"보시오. 좌파의 현판이 내려지고, 주춧돌만 남았다 한들 나라가 있고 궁궐들이 있으면 그것이 서울이요 대한민국이라, 궁관 수백개를 올린다 한들 국민이 없고 민족의 온기가 없으면 그것은 온전한 사람사회가 아닌 것이란 말이오!"
이내 뒤돌아 오열하는 박원순이다.
"노숙자들을 사지로 내몰아 거리가 번성한들, 사람의 마음이 없는 서울을 누가 진정한 사람 사는 세상이라 생각한단 말이오. 흑흑흑 엉엉 우엥 으앙 ㅠㅜ."
는 거지 구세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