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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먹어서 써보는 자폐증? 정신지체? 썰
게시물ID : panic_9411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김베시
추천 : 21
조회수 : 4122회
댓글수 : 31개
등록시간 : 2017/06/26 23:10:13
비도오고 천둥도치고 무서운 날이네요
이런 날은 집에서 빗소리 들으면서 박혀있어야하는데...ㅎㅎㅎ
난왜나가따왔지...

베오베에 멘붕 게시판에 눈빛이 이상했단 사람 글 보고 생각나서 써봐요
중고등학생때 있었던 일이예요
저는 외국에서 중고등학교를 다녔어요
막 외국학교로 옮긴때라 영어를 잘못하던 때였어요
같은 반에 안토니우스라고 좀 이상한 애가 있었어여
그 나이때는 영어로 자폐증이 뭔지도 모르고 병명도 잘몰라서 물어보진 않았지만 맨날 혼자 벽보고 중얼중얼 거리고 좀 이상했어요 아픈거 같았죠
영어도 못하는 저는 안톤 걔한테 까지 말걸지는 않았어요 한번도 대화를 안해봤져
그러던 나날이었어요

어느날 드라마 수업이 있는 날이였는데 연극 수업이라고 보시면되여 그냥 음악 체육 수업 마냥 있는 수업시간이였는데 담임쌤이 저보고 나와서 연기를 해보래여
영어도 못하고 자신감도 없던 저는 못한다고 노노를 외쳤져 ㅋㅋ
근데 갑자기 안톤 걔가 불쑥다가오더니 제 티셔츠 어깨쪽을 엄청난 힘으로 잡아끄는게 아니겠어요??
그렇게 저는 애들 한복판으로 질질 끌려갔고
안가려고 버티던 제 티셔츠는 브래지어 끈이 보이고 한쪽 어깨가 다 들어날정도로 늘어졌어여
전 엄청난 수치심을 느꼈죠
반애들 한가운데서 브래지어 끈이 다들어날 정도로 노출되었으니까요 거이 옷이 반쯤 벗겨진 지경이였어요
그만하라고 외쳤는데 기계마냥 무표정으로 잡아끌더라구요ㅋ 무섭고 수치스러웠어요
담임쌤이 말려줘서 손을 놓긴했는데 이미 티셔츠는 다늘어났고 나는 애들 한가운데서 충격먹어서 멍하니있고 ㅋㅋㅋㅋㅋ
영어를 못했던 전 그냥 그렇게 넘어갔어여 ㅋㅋㅋㅋ

그때부터 걔가 좀 무서웠어요 말이 안통하는느낌? 영어를 못해도 다른애들이랑은 몸짓으로 의사소통이 되는데 걔랑은 꼭 벽보고 말하는 느낌?
그래서 좀 피해다니고 눈치를 봤었어여

그러다가 몇주뒤? 학교가 끝나고 동생을 기다리고 있었어요
학교가 5층짜리건물 이였는데 유치원부터 초중고까지 모두 한건물에 자리하고있었어요
동생은 3층이였고 수업이 끝나는 시간은 초중고 모두 똑같았어요
1층에서 동생을 기다리는데 동생이 안오는거예요 그래서 3층 동생네 교실로 가보려고 엘리베이터를 기다리고 있었어요
근데 안톤 걔가 오는거예요
좀 많이 신경쓰였지만 아닌척하고 엘베 탔어요
얘는 몇층가나 싶어서 3층을 안누르고 기다렸었어요 근데 엘리베이터가 닫히는 그순간까지 버튼을 안누르는거예요?
그때부터 좀 쏴했죠

일단 3층을 누르고 내렸는데 따라 내리더라구요
불안한 마음으로 동생네 반에 가서 봤는데 아무도 없는거예요
3층에는 아무도 없었죠
큰일났다 싶어서 여자화장실로 피신했어요
조금 시간를 두고 숨죽이고있다가 몰래 밖을내어 봤는데

글쎄 여자화장실 앞 복도에서 안토니우스가 왔다 갔다하면서 저를 기다리고 있는거예요!

한국 학교마냥 일직선 복도 였는데
여자화장실앞을 왔다가 갔다 거리면서 중얼대고 있었죠
심지어 남자화장실은 건너편 복도였어요

저는 너무 무서워서
안톤이 오른쪽 복도끝에 도달했을때 왼쪽복도끝에 위치한 비상계산으로 뛰어내려갔어요
그때 절따라 내려오던 그 발소리를 아직도 잊지못해요
두려움에 헐레벌떡 달리는 절따라 달려오던 그 발소리...

저는 다행히 무사히 1층 매점으로 피했고 매점에는 아직 사람들이 많았어요
저는 친구 뒤로 숨엇고 안톤은 두리번두리번 거렸지만 절 찾지못하고 집으로 갔어요

저는 그뒤로부터 호신용 스프레이를 들고다녔어요

다행히 그뒤로 안토니우스랑 부딪힌 일은 없었지만 그 초점없던 눈동자는 잊혀지지가 않아요
그래서 저는 아직도 지체장애나 자폐아나 그런분들이 죄송하지만 두려워요
제게 무얼하려고 쫒아왔었던걸까요?
출처 중딩때경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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