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군은 가게에서 정교하게 만들어진 로봇들을 봤다.
가게 안에 진열되어 있는 로봇들은 가정용,업무용,교육용,호신용 그리고 애인용으로 분류되어 예쁘게 진열되어있었다.
3000년대의 지구..이미 안드로이드 로봇은 지구인의 생활 곳곳에 침투해 있었다.
이제 인간들은 안드로이드 로봇없인 생활할수 없을거라는 말까지 나돌았다.
처음 안드로이드 로봇이 시판됬을 때는 반대하는 이들도 꽤 많았지만
막상 안드로이드 로봇을 사용해보면 느낄수 있는것이 너무도 편리하였다!
가정용 안드로이드 로봇은 가정일을 깔끔하고 완벽하게 처리했고
업무용 안드로이드 로봇은 시킨 업무를 정확히 빠른속도로 수행하고
교육용 안드로이드 로봇은 물어보면 대답 못하는 것이 없었고
호신용 안드로이드는 경비원 10명을 고용하는것보다 든든했다.
그리고 애인용 안드로이드는 실제 애인을 사귀는 것보다 즐겁고 편했다.
안드로이드 로봇은 지구인의 10달 봉급은 될만큼 고가였지만
막상사면 별다른 비용이 크게 들지는 않았다. 밤이되면 콘센트를 연결해 하루 2시간만 충전하면 하루종일 사용할수 있었다.
정말 인류가 개발한 최고의 발명품 다운 성능이였다.
b군은 안드로이드 가게에서 로봇들을 쳐다보고 있었다.
그중에서도 애인용 안드로이드 로봇을 뚤어져라 쳐다봤다.
사실 b군은 안드로이드로봇, 그중에서도 애인용 안드로이드 로봇에 반감을 가지고 있었다.
로봇이 애인이라니? 아무리 그래도 로봇은 로봇아닌가?
b군은 진짜 연애를 하고 싶었다.
그리하여 짝사랑하던 f양에게 고백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과내에서도 인기 no.1을 다투는 f양은
평범한 b군에게 눈꼽만큼의 관심조차 없어했다.
b군은 좌절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a양에게 대쉬를 하였다.
a양은 조용하고 평범하게 생긴 여자애였다.
사실 처음부터 a양에게 관심이 많았던건 아니다..그저 연애를 너무 하고 싶어 사귀게 되었고
첫 연애였다. 처음에는 좋았다. 그러나 점점 a양과 다투는 일이 늘어났다.
[b군은 왜이렇게 잠이많아? 오늘 약속이였잖아? 날사랑하긴 하는거야??]
[b군! 어떻게 그런식으로 말할 수가 있어? 정말 너무해!]
[오늘이 무슨날인지 잊은거야? 우리 200일이잖아? 우리 헤어져!]
연애를 좋기도 했지만 너무 피곤했다.
내가 기분이 좋든 나쁘든 상대의 기분을 맞출필요가 있는 것이 연애였다.
b군은 그리하여 a양과 헤어지고 술을 마시며 괴로워 했을 때,
친구 c군은 말했다.
[야! 요즘에 누가 실제 사람이랑 연애를 하냐? 안드로이드 써봐.]
[진짜 사람도 아니잖아! 넌 안드로이드 로봇이 글케좋냐?]
[그래 임뫄, 연애용 로봇써봐, 아주 신세계일꺼다. 딱딱한 니 전여친과는 차원이 다를꺼다.]
[...그...래?]
그리하여 b군은 연애용 안드로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게 된것이였다.
큐트하게 생긴 로봇부터 섹시하게 생긴 로봇들까지
안드로이드 로봇이라고는 믿을수없을만큼의 청순함이 넘치는 로봇들도 있었다.
[다 이쁘게 생겼네..]
인간처럼 생기긴 했지만 다들 너무나도 이쁘게 생긴 용모였다.
하나를 고르는것도 어려워보였다.
한참을 연애용 안드로이드를 뚫어져라 쳐다보던 b군은
그중에서도 제일 귀엽게 생긴 안드로이드를 결제 하였다.
b군은 실제 연애에 진저리가 났다.
여자들은 왜 그럴까?
가끔씩 분위기 맞춰 좋은곳도 데려가 줘야하고 일일이 챙겨줘야하고
수시로 카톡하고 전화하되 성의 없으면 삐지고
말실수 한번 잘못했다고 잠수를 타지 않나...
[정말 지긋지긋해!]
이제 그 지겨운 날들도 안녕이였다. 전여친은 잊고
b군은 새로운 안드로이드 k양과 핑크빛 연애를 할 예정이였다.
k양은 정말 최고였다.
요리도 잘해주고 청소도 해주고 매일 어깨를 주물러주고
애교를 부리며 안기면서 콧소리로 사람을 즐겁게 해주었다.
삐지는 일도 없었다. 정말 정말 최고였다.
한달동안 b군은 k양과 알콩달콩 연애를 했다.
하지만 뭔가 아닌듯한 b군이였다.
[k양..]
[왜? b군]
[삐져봐]
[무슨소리야? b군~]
[우리가 사귀는 동안 나는 단 한번도 너에게 선물을 주지않았어. 그런데 왜 안삐져?]
[나는 b군의 마음이 필요하지 선물이 필요한게 아니야~]
[아니! 그러지 말고 삐져보라니까!]
[..??]
뭔가 마음에 안들었다. k양은 너무너무 완벽했지만 b군은 마음에 들지않았다.
가끔씩 삐져야했다. 가끔씩 잔소리를 해야했고 가끔씩 외롭다며 품에 파고들어야 했다.
b군은 그제서야 깨달았다. 너무너무 완벽한 k양은 b군의 이상형이 아니였다.
[k양 미안..우리 헤어지자]
그렇게 말한 b군은 곧장 a양의 집으로 향했다.
k양은 조용히 읍조렸다.
[error------]
b군은 a양에게 달려갔다.
가끔씩 사랑이 부족하다며 삐지고
몸에 좋은 것을 먹으라고 잔소리를 하고
화를 내다가도 외롭다고 자신에게 안기던 a양
자신은 그런 a양을 사랑하고 있던 것이 였다.
b군은 a양에게 통화했다.
[무슨일이야?]
퉁명스러운 a양의 목소리에
[a양 내가 다 잘못했어. 나.. 아직도 너를 많이 사랑하나봐]
[뭐야 갑자기...]
[a양 나를 용서해줄 마음이 있으면 집앞으로 나와줘]
[b군..]
그리하여 b군은 a양 집앞에 서고
[바보..]
a양은 말했다.
[a양 용서해줘]
[바보..왜 이제야 왔어]
b군과 a양의 사랑은 다시금 불타올랐다.
그리고 둘은 솜사탕을 들고 솜사탕보다 더달은 데이트를 즐기고 있었다.
뻬꼼-
그리고 멀리서 그들을 지켜보는 그림자가 있었다.
k양이 였다.
‘도대체 왜??’
k양은 납득할수 없었다. 저 a양이라는 인간보다 자신이 더 예쁘고
상냥하고 가정일도 잘하고 모든면이 a양이라는 인간보다 우월한데..
왜 b군은 자신이 아닌 a양을 선택하냐는 말인가
‘역시 아직 무린가..’
왜 저 a양이라는 거리에 널리고 널린 여자인간보다
완벽하게 설계된 자신이 싫단건지 이해할수 없었다.
역시 아직 완전하게 인간을 파악할수 없었다.
왜 인간이랑 사귀는가
분석이 되지 않았다.
역시 인간을 지배하는건 무리인가??
k양은 생각했다.
아직 error가 너무 많았다.
인간이 분석대로 되지않을 때 안드로이드는 서로 [error-]라는 전파를 보냈다.
그리하여 b군과 a양의 달달한 데이트를 보며 k양은 다시 한번 읍조렸다.
[error---]
[error---]
[err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