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기독교는 짧은 역사에 비해 참 많은 사건사고가 있었죠? 워낙 규모가 크다보니...
참고로 저는 '천주교'인입니다. 딱히 독실하다고는 할 수 없겠네요...(요새 안가서 -_-ㅋ)
하지만 모태신앙이기에 어려서부터 관심이 없었음에도 성경내용과 교리에 대해서 빠삭하다고 살짝 자부합니다.
하지만 지금 이글이 천주교의 공식적인 입장이 아님을 밝힙니다. 순전히 제 생각이죠.
1. 기독교의 흔한 일반화
기독교가 나쁜 일만 하는 것은 아니죠? 분명 멋진 목사님과 멋진 교인들이 사회를 위해 열심히 봉사하십니다.
문제는요, 그런거는 다같은 '기독교'로 생각하더군요? 교회가 그런 일을 하니까 교회는 필요하다! 라고 합니다.
그런데 한국교회에서 남부끄러운 일들이 터지면 그건 기독교의 일이 아닙니다. 그 '종파'의 일이라고 합니다.
자신이 믿는 기독교는 다른 교회라고 합니다. 물론 수많은 종파에, 전혀 다른 성질을 가진 교회이겠습니다만은.
교회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은 다르게 생각하기 힘들다는 것도 아실겁니다. 잘못된 것이 있으면 다른 교회라고
상관 없다 생각하지 마시고 같은 개신교도로서 유감정도는 표명할 수 있어야 하고, 진지하게 본인의 교회도
검토해보세요. 그럴 수 없다면 몇몇 깨끗한 교회가 하고 있는 좋은 일들을 전체로 일반화하여 기독교의 장점이라고
하지 말아주세요.
2. 사이비 주장 논란
종교의 역사는 중고등학교 역사 교과서에 이미 나왔습니다. 교과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교과서에서는 서양의
모든 '크리스트 교'를 '기독교'라고 번역했습니다. 틀린 말은 아닙니다. 다만 우리나라에서 이상하게 교회와 기독교를
한정지어 부르는 거지요. 천주교는 혼동될까봐 이름을 카톨릭=천주교로, 교회를 성당이라고 부릅니다.
이말은 무슨 말이냐면, 유럽의 종교개혁이 나타나기 전까지의 교회는 카톨릭, 천주교이며 한국의 개신교 역사가 아닙니다.
그런데 그때 당시 개신교 친구들이 유럽교회니, 김대건 신부니 하는 사람들을 기독교도라고 표시했다 하여
개신교 인물로 착각하고 있었습니다. 뭐, 오유에는 그런 무식한 분은 없을거라 생각합니다. 그래도 기독교라고 하면
천주교도 포함되니, 이제 기분나빠 '개신교'라고 부르겠습니다.
잠시 벗어났는데, 저는 잘 모릅니다만, 많은 사람들이(개신교)몇몇 개신교파 몇개를 '사이비'라고 부르며 대단히 강렬하게
부정합니다. 심지허 교단끼리 세력싸움도 하더라구요.
그런데 이거 아세요? - 지금부터 상당히 많은 개신교인들을 기분나쁘게 할 수 있습니다만, 당당히 말하겠습니다 -
카톨릭=천주교 입장에서는 개신교 전체가 전부 사이비로 보입니다. 역사적으로나, 교리로나 말입니다.
역사적으로는 당연히 종가에서 튀어나간 분가일 뿐이니 당연히 그렇게 생각합니다. 문제는 교리적인 것이지요.
물론 중세 카톨릭의 타락은 막장까지 치달았고, 그에대한 반발로 개신교가 나타났습니다. 그 당시를 생각하면
당연히 더러운 카톨릭보다는 개신교의 새 사상이 더 정의롭고 인간을 위한 것처럼 느껴집니다. 그런데...
현재 교리의 문제 - 개신교는 분리할 때 타락한 카톨릭보다 성경의 바른 말씀을 따르려 노력한 결과입니다.
많은 인물들이 타락한 성직자의 성경해독을 비판하며 제대로된 성경을 만인한테 알렸습니다. 이 지식인들이
목사의 기원입니다.
첫번째 문제 - 종파의 나노화.
성경 해석이라는게 상당히 주관적인 일입니다. 막연한 신의 모습이 아니라 성경의 해석을 쫓게 되므로
주관적인 해석들이 수도없이 쏟아지면서 교파가 갈기갈기 나누어졌죠. 결국에는 카톨릭처럼 각 종파마다 권력과
돈에 의해 제각기 다르게 이용되어집니다. 이는 카톨릭처럼 하나의 중심(교황청)의 지도 아래 타락을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잃게됩니다. 점 점 점 각 종파마다 멀어지고 계속해서 새 종파가 나타나는 식이 반복됩니다.
그리고 한국에 개신교가 전파되면서 마치 프리즘으로 빛을 나누듯 더 갈라졌습니다. 이는 여러 교회가 대립하는 상황을
만든 이유로 생각합니다.
두번째 문제 - 성경의 신격화?
네, 성경이 바로 개신교의 핵심입니다. 문제는 바로 '신'인데, 성경에 너무 집착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성경 말씀에 의해 인간성을 압제하게 되는, 반휴머니즘적 성향이 나타나고 있는 것이 신기합니다. 시대를 거스른달까요.
사람의 평화, 사랑, 안락함, 정의 같은 것보다, 성경을 우선시하는 사태가 벌어지고 있습니다. (불신지옥 이런거요!!)
심지어 다른 종교를 절대 인정 못하는 이유로도 결국 성경을 들이댑니다.
그냥 쉽게 말하면, '유연성'이 부족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슬람의 코란만 정독했어도, 크게 성경과 다르지 않다는 것을
(물론 제가 코란을 정독하지는 않았지만 수녀님께 들은게 있기에)알게되면 타 종교를 무지속에 무시하지는 않겠지요.
때문에 개신교의 큰 약점인 '성경의 정당성에 대한 의심'만 주제로 나오면 개신교도의 행동은 두가지입니다.
버로우 또는 논리붕괴(또 이럴때는 천주교를 물귀신 만듭니다. 천주교는 '성경'에 그렇게 미쳐있지 않은데요..)
추가적으로 정보를 드리자면, 2005년까지 한국 개신교와 천주교는 성경에 대한 협약이 있었습니다.
개신교나 천주교나 공동번역을 한 성경을 같이 쓰자 라는 골자의 협약입니다. (무슨 협약인지는 몰라도 어쨋건 있습니다)
그 협약 만기가 2005년이었고 만기가 되자마자 개신교는 옳다꾸나 독자 해석을 시작하여 각자 성경을 내놓습니다.
천주교도 천주교용 성서를 만들었죠. 그리고 저는 마침 군대를 가서 그 천주교용 새 성서를 읽어보았습니다.(컬쳐쇼크)
천주교의 새 성서의 성격은 이렇습니다. - 성서는 본래 유대어와 라틴어로 만들어졌고, 때문에 영어를 거치면 내용의
왜곡이 생길 수 있다. 그러므로 라틴어를 한국어로 '직역'하다시피 하여 원본 상태를 유지하자 -
개신교의 새 성경은 이렇습니다. - 우리가 해독한 성경. (당연히 종파마다 기원이 되는 국가가 다르기에 다양한 언어의
각 나라 성경을 한국어로 옮겨옴)
그래서 제가 천주교용 새 성서와 개신교용 성경을 둘다 보게 되었는데요.
내용이 완전 다릅니다. 다른 종교의 것입니다. 개신교의 성경은 의도적인 편집/수정이 엄청나게 들어가 있습니다.
천주교거는 알고있던 성경과 다르게 너무 야생의 글체(되게 직접적이고 잔인하기도 합니다)입니다.
이 다른 성서가 뜻하는 바는 명확합니다. 한국 개신교는 이제 독자적으로 얼마든지 다르게 변화할 수 있는 것이죠.
성경 해석을 하는 '자'의 의도에 따라서 얼마든지요.
너무 글이 길어졌는데, 그냥 간단히 말하고 싶은 것을 기독교인에게 말하겠습니다.
기독교에서 허물이 있으면, 같은 기독교인(천주교도 포함)으로서 부끄러워 할 줄 알길 바랍니다.
저는 어느 목사가 자금 횡령했다느니, 성폭행을 했다느니 하면 부끄러움을 느낍니다. 하물며 같은 개신교이면
다른 교회라고 다른 사람일처럼 생각하지 말아주세요.
신도 중요하지만, 사람이 우선입니다. 성경 말씀과 예수님 말씀은 분명, 사람을 위해 하신 말씀들입니다.
사람을 위해 나타난 종교이건데, 도대체 왜 사람을 억압하기 위해 성경을 휘두르는 겁니까?
먼저 사람을 생각해 주시기 바랍니다.
같은 맥락으로, 다른 종교도 인정할 줄 알기를 바랍니다. 헛된 것을 믿는 사람들이 아닙니다. 다같이, 인류의 이상을
꿈꾸는 사람으로서 여러분과 똑같은 것을 믿는 사람들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