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 즐겨찾기
편집
드래그 앤 드롭으로
즐겨찾기 아이콘 위치 수정이 가능합니다.
현 청년창업자의 창업 이야기 (암울주의)
게시물ID : economy_941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문문
추천 : 19
조회수 : 2056회
댓글수 : 25개
등록시간 : 2014/12/14 11:34:20
안녕하세요~
 대학 졸업 후 바로 창업을하여 1년 반정도 유지해온 창업자 입니다. 

 창업했다고 하면 주변 반응들이 대단하다, 
돈 많이 벌겠다, 
사장님이네 등등 상당히 엄청난 사람이 된 것처럼 말하는데요 

실상은 그렇지가 않아요.  
저도 사실 평범하게 스펙쌓고 취업하려고 준비하는  대한민국의  대학생이었는데요    

인턴쉽, 어학연수, 토익, 스피킹, 학생회, 대외활동등 여러가지 준비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정부지원을 받아 앱을 개발중인 창업팀에 들어와 여러가지 일 하다가

 저도 얼떨결에 창업하게 된 케이스에요.

 박근혜 정부 들어오고나서 
창조경제랍시고 대학생 창업의 붐을 일으켜 
취업난을 해결하겠다고  
한 해 엄청나게 많은 학생들이 꿈에 부풀어 창업을 해요.

 창업하면 3000만원, 5000만원, 1억원 
지원해준다고 ..  
요즘엔 경쟁도 엄청 심하다고 하더라구요 
 취업을 앞둔 대학생이면 혹할만한 조건이죠. 

힘들게 입사해도 월급 200만원 받을까 말까 일테니까요. 
평생을 을로 사느니 갑이 되어보겠다! 
하는 마음도 있을테고요. 

 결과적으론 창업하긴 엄청 쉬워졌는데 
창업하고 나서 어떻게 해야되는지 알려주는 곳은 없어요.

 대학생들은 학교과제, 아르바이트 이런 것들만 해보았을텐데

 사회가 어떻게 돌아가는지 
기업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알 수가 없잖아요? 

 법인기업이라도 설립했다치면 등기소, 세무서, 법원, 은행, 변리사 사무소 엄청 많이 다녀야되는데

 이름만 들어도 머리아픈곳 가서 뭘 어떻게 해야되는지 모르겠고.. 

 잘  모르면 결국 돈으로 해결해야 하는데

 세무사,법무사,기업, 은행들 밥 먹여주는거더라고요

 여차저차 창업계획 발표하고 
심사받고 지원금 받아도 
창업 밑바탕 까는데 다 써버립니다. 

 시제품도 못만들고 지원 끝나는 분들도 계시고, 
제품 만들었다고 해도 마케팅을 해야되는데 지원이 끝나 팔지도 못하고 재고 쌓아두기도 해요

 지원 끝나면 다른 지원 있지 않느냐 생각하시는데
 한번 지원받은 회사는 지원자격도 안주는 곳도 많구요 
 돈 만원 쓰는데도 제출해야 할 서류가 산더미니까 더이상은 이렇게 불편하게 돈 못쓰겠다 하더라구요 

 그래서 시작하는게 대출이에요. 
대출도 청년창업자는 엄청 쉬워요 기술보증기금,  
신용보증기금 가면 실사 나오시고 서류제출하고 나면 2주 후엔 5000만원이 생깁니다 .

 처음 창업한 학생들은 기대감에 부풀고 창업지원도 받은걸 보니 내 아이템이 돈을 잘벌수 있나보다 
하는 생각에 대출받아도 금방 갚을것 같이 생각해요.  

막상 이자도 얼마 안되니까요  
근데 이것저것 하다보면 또 금방 사용해버립니다.  
다행히 그 전에 수익이 조금씩 발생하면 
그나마 다행이지만 보통 기반 다지고 제품만들면서 돈을 사용해버리니  
나중엔 정말 20살 꽃다운 나이에 빚만 생기게 됩니다


 그것도 취업해서  벌어도 초봉으로 2~3년을 꼬박 벌어야 값을 수 있는 큰 돈을요
 돈 쓸때는 이유가 다 있었고 돈을 벌기위해 썼지만 
결정적으로 남들 주머니에서 돈을 빼는건 정말 힘들어요   수익이 나야 쓴 돈을 매꾸잖아요.. 

안그래도 요즘 경기 침체라 소비가 많이 줄었으니 
더욱 힘들죠   소비자들도 이름들어본 제품 구매하려하지 새로운거 왠지 못미더워 하시더라구요. 

개발한 제품의 매니아 라던가, 정말 조사 꼼꼼히 해서 이 제품이 좋을거같다 하시는분들만 구매 하세요.

 사실 요즘 소셜과 오픈마켓이 많으니 
엄청난 할인을 하는 제품, 아니면 쇼핑몰 상단에 노출되어있는 제품을 구매하잖아요.

 근데 소셜, 오픈마켓 들어가는건 쉬워도 
소비자들에게 쉽게노출되는건 엄청난 돈이 들어요

 검색어 하나당 판매자들끼리 경매를 붙여서 계속 계속 금액이 올라가고있는 실정이에요. 

 자본금 없이는 참 힘들어요


 제 생각은 이래요
 정부는 사실 젊은 청년들에게 밝은 미래를 열어주고자 창업을 장려하는게 아니에요 
 창업이라는 좋은 말로 청년들을 끌여들여 다른 기업들 밥먹여주는것 같아요
   (지원금은 해외에서 사용할 수 없더라구요. 
더군다나 외주를 맞기는 기업 조건은 전년도 매출 1억 이상 이어야해요)

 나랏돈으로 내수시장이 활성화 되니 좋은것 아니냐 하실 수 있는데
 사실 세상물정 모르는 청년들을 이용하는것 같아요.  

요즘 소호사무실이 많이 생겼고, 창업 맨토, 창업강의에다가 청년창업자를 찾는 투자자까지 많아졌어요..
 그분들 입장에선 청년창업자들로 장사가 되는거에요.  

심지어 중소기업청, 창업진흥원, 미래창조과학부 등 여러 부서에서 창업자를 모집해요. 
각기 다른 창업대회 이름으로  창업과 관련없는 부서들도 많아요. 

들리는 소문에 의하면 청년창업 지원해주는 부서에는 예산을 더 많이 준대요. 
그래서 다들 예비창업자 모으기에 전념하고 있다구 하더라구요.. 
 이렇게 쏟아져나오는 창업자들이 세상물정 모르는 대학생이라 더욱 문제가 되는것 같아요. 
부당한 대우를 받아도 부당한줄 모르니까요. 
알아도 해소할 수 있는 방법을 몰라요.  

청년창업자 분들에게서 좋은 아이템이라도 나오면  
자본이 많은 기업은 그대로 따라해서 
마케팅 빵빵 터뜨리며 일반 사람들에게 어필해요.

 그럼 청년창업자의 아이템이 원조였지만 원조인줄 아무도 몰라요. 
심지어 자본 많은 기업이 더 잘만들고 빠르게 만들어서 유명해지죠. 
 악순환이에요.

 창업지원 받으면 
지원이 끝나고 1년동안 회사를 유지해야해요. 
4대보험에 들어져있어야 하니까 
다른곳에 취업도 못해요

 그러면 창업 후 2년이라는 기간동안 성공하지 못하면
 결국 취업해야할텐데 토익점수 만료되어 또 공부해야되고, 
나이는 먹고 감도 떨어져서 취준생에게 밀리고. 
 총체적 난국이에요.  

지원금 받은걸로 제품이라도 양산해놓았다면? 
근데 팔리지가 않으면?
 제고부담은 온전히 창업자의 몫이죠.  
투자를 받았거나, 대출을 받았으면 맘대로 기업을 없애지도 못하잖아요. 

 청년창업자들이 이 모든것을 잘 알고 계획적으로 준비했다면 문제가 없었겠지만.. 
 정보를 얻을 수 있는곳도 없고.. 
대학생이 뭘 알겠어요. 고등학교때까지 공부만 하다가 대학교 왔는데요. 

 저는 꼭 이 말 하고싶어요 
창업 정말 좋은 경험이고,  
기업 대표가 되어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온몸으로 부딪히며 알아가는거.  

어디에서도 배울 수 없는 값진 일이에요. 

 근데 꼭 마음에 준비가 되어 있고! 
내 아이템에 자신이 있고! 
객관적으로, 이건 진짜 돈을 벌 수 있겠다! 
싶을때 창업 시작하세요.  

저는 1년간 고생하고 지금은 어느정도 자리가 잡혔지만 
창업하신 분들 모임에 나가보면  
나이 어린분들은 그냥 취업할걸.. 
하시는분이 대부분이에요.  

수익이 생기고 안생기고, 
직원이 떠나고 안떠나고, 
회사의 모든 흥망성쇠가 본인에게 달려있으니
 고민도 많이되고 부담스럽죠.  

그냥 적당히 일하고 이번 달 실수 조금 했어도 월급 매달 나오는 생활이 더 좋아보이겠죠 
일단 돈은 받으니까. 

 뭐..  엄청 길게 쓰긴 했는데 
모바일로 몇일에 걸쳐 쓴 글이라 내용도 뒤죽박죽 일수도 있지만 양해 부탁드립니다 
맞춤법 틀린건 애교로 봐주세용ㅜㅜ  


이 글이 창업을 꿈꾸시고 계신 분들에게 도움이 되기를 바라며!
 이만 줄이겠습니다. 
 반응 좋으면 다음엔 좀 밝은 내용으로 창업의 좋은점을 써볼게요^^! 
전체 추천리스트 보기
새로운 댓글이 없습니다.
새로운 댓글 확인하기
글쓰기
◀뒤로가기
PC버전
맨위로▲
공지 운영 자료창고 청소년보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