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직장에서 출근한지 일주일 되는 날 정치이야기가 나오길레 은근슬쩍 끼어들었다 "김대중정부의 햇볕정책은 좋은정책이다" "독일통일도 햇볕정책이 기여했다" 등등 내 주장을 펼쳤다 가만히 듣고만 계시던 과장님이 슬쩍 일어나며 한마디 내뱉었다
"회사에 빨갱이 한놈이 들어왔네"
그렇게 왕따가 시작되었다 대놓고 따돌리진 않고 교묘하게 왕따시키더라 절대 해낼수 없는 업무지시를 내리기도 하고 조그마한 실수도 호되게 꾸중들었다 다른직원이 내가했던 실수를 똑같이 저질렀을때 웃고 넘기던 그 과장시키는 한나라당 골수당원 이었다 그렇게 난 다른직장을 알아봐야 했다
2012년 문재인 박근혜 대선일때 선거 하루전에 일이다 식당에 저녁먹으러 갔었다 거기 테이블에 먼저온 여자손님 4명이 있었다 간호사인듯 한데 대화내용이 가관이었다 병원에 온 할머니들이 의사선생에게 "내일 박근혜찍을러 가야되는데 좀 안아프게 해주소" 이렇게 말하는 환자들이 엄첨많이 찾아왔단다 옆에 있던 간호사가 내일 선거때 박근혜 당선되겠다고 맞장구도 치더라 갑자기 먹던 밥맛이 떨어져서 얼른 계산하고 식당을 뛰어나와버렸다
이번 대선전에 집안어른들이 제사모시기위해 다 모였을때 1번은 빨갱이고 2번이 당선되면 잘할거라고 하시길래 "저보다 오래 사셨스면서 어떻게 사람보는 눈이 없습니까? 문재인이 될거고 당선되면 더 잘할껍니다"라고 받아쳤다 그런 나에게 세상볼줄 모른다며 구박하셨고 문재인이 당선되면 미국과중국 사이에서 쫄보될거고 시민단체에서 문재인 뜯어먹을려고 들고일어날거고 나라가 시끄러워 질꺼다고 하셨다
대구에서 진보로 산다는건 무척 힘든일이다 논리적으로 설명해도 "좌파빨갱이" 이 한마디에 모든게 무너진다
한번은 나에게 종북좌파라고 깔보던 거래처직원에게 물었다 "좌파가 뭔데요?" "빨갱이가 좌파지" 나는 되물었다 "뭐가 좌파냐고 물은게 아니고 좌파가 뭐냐고 물었심미더" 우물쭈물하더니 납품한 물건이 안좋다고 꺼지라며 고함쳤다 난 그날 사장한테 짤렸다
죄파라서 당했던 일들을 다 나열하면 책한권은 나올꺼다 내가 당했던 그 억울한 순간들 이제 보상 받아야겠다
내가 바른 선택을 했고 내가 사람보는 눈이 정확했고 내 생각이 옳았다고 대구사람들한테 인정받는게 큰 보상이다
나에게 이런 보상을 안겨준 문재인대통령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P.s) 한때 정의당 당원으로 첫정당을 가입했스나 메갈사태때 탈당했다 테러방지법을 저지하기위해 필리버스터 진행할때 조금이라도 도움되고자 민주당에 가입했다 그때 민주당가입 인증을 시사게시판에 썼지만 묻히고 말았다 근데 지금은 안그렇더라 생일과 군입대,제대 만이 베오베티켓이라 여겼는데 언제부턴가 당원가입도 티켓이라고 하더라 그럼 왜 내 당원인증글은 티켓이 아니었을까 의문이다 그래서 뻘글이지만 이글이라도 추천받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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