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여왕’ 김연아(18·군포 수리고)가 새 의상을 입고 처음 공개 훈련에 나서 아름다운 자태를 뽐냈다. 19일 오전 11시20분(현지시간) 스웨덴 예테보리 스칸디나비움 빙상장 보조링크. 김연아가 새로 맞춘 의상을 입고 빙판에 서자 관중석에서 “예쁘다”는 탄성이 곳곳에서 쏟아졌다. 김연아는 이날 오후 5시15분(한국시간 20일 오전 1시15분) 2008세계피겨선수권대회 여자싱글 쇼트프로그램 경기에 앞서 새 의상을 입고 마지막 점검에 나섰다. 새 의상 덕분인지 스텝은 가벼웠고, 전날보다 점프도 높았다. 보조링크에 모여든 100여명 취재진들이 김연아의 몸짓을 부지런히 쫓았다. 보통 한 시즌 동안 의상은 ‘한 벌’로 가기 마련이지만 이번 시즌 의상이 곡과 조화를 이루지 못했다는 판단에 따라 김연아는 지난해 그랑프리 파이널 우승 직후 새 옷을 맞추기로 했다. 경쾌한 왈츠곡 ‘박쥐 서곡’이 배경인 쇼트프로그램은 옅은 보라빛 의상으로 제작됐고, 뮤지컬 ‘미스 사이공’이 안무곡인 프리스케이팅은 은은한 분홍빛 바탕에 가슴과 어깨 라인을 짙은 보라빛으로 강조한 신비한 느낌의 의상으로 골랐다. 배꼽티와 바지였던 갈라쇼 의상도 새 안무곡 ‘온리 호프’(Only Hope)에 맞춰 치마로 바꿨다. 김연아의 매니지먼트사 IB스포츠 구동회 본부장은 “이전 의상이 곡과 어울리지도 않고, 색감이 어정쩡하다는 의견이 많아 새로 제작하면서 화려함을 더했다”고 말했다. 새 의상은 이전 의상을 담당했던 캐나다의 유명 무대의상 디자이너 데니스 피자칼라가 다시 맡았다. 가격은 한 벌당 평균 150만∼200만원, 총 세 벌에 600만원 정도가 들었다. 예테보리(스웨덴)=국민일보 쿠키뉴스 백민정 기자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