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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 힘들게 했던 당신
게시물ID : humordata_942056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비탄
추천 : 0
조회수 : 439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1/12/17 17:03:39


제가 처음 당신을 만났을때를 기억하는건 

7살무렵이었을겁니다. 아마 찬바람이 쌩쌩불고 물이 얼었던 겨울말입니다

네 딱 지금쯤에 처음 당신을 보았어요. 새하얀 피부를 가진 그대의 품은 정말로 넓어서

당신에게 뛰어들면 마냥 재밌고 행복했습니다. 같이 놀기도했었고, 제 친구들도 당신을 무척 좋아했습니다.

어느 누구도 당신을 싫어하지않았어요. 그 후로 우리는 매년마다 당신을 만나면서 자랐고

오지않으시면 섭섭해했죠. 몇년동안이나 안보일땐 이제 안오시나? 하고 초조해하고 

기다리는 시간은 너무나 길었어요. 왜냐면 당신은 며칠동안만 우리곁에 머무르다가 해외로 나가곤 했으니까요.

제발 더있다 가시라고 부탁드려도 당신은 말없이 떠나가셨다가 말없이 돌아왔어요.

당신을 만날때마다 저는 조금씩 조금씩 더 커져갔고 당신은 변함없었죠. 

뽀득뽀득소리가 나는 새하얀 피부는 잊을래야 잊을수없어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저는 점점 더 바빠졌고

당신이 제게 찾아와도 놀 시간이 없어 창너머로 모습만 볼 뿐 어렸을적에 꼭 안기었던 당신의 품 속으론

더 이상 안들어가게 되었죠. 대학에 입학하고나선 당신이 오시면 뿔뿔이 흩어진 친구들도 당신을

다시 만났으리라 생각하고 함께 길을 걸었어요. 

남자라면 꼭 가야하는 군대에 가야하는 나이가 되어 겨울에 입대하게된 날에도 당신은 찾아왔고

훈련소로 떠나는 기차에도, 버스에도 어딜가나 당신이 따라왔어요.

훈련이 끝나고 자대배치받은 다음날에도 면회를 왔고 행보관님께선 어서 당신을 쫓아내라 하셨죠.

그 후로도 매번 당신이 찾아올때마다 쫓아내야만했고 처음엔 왜 다들 당신을 싫어할까 하고

생각하며 쫓아보낼때마다 가슴이 아팠습니다. 그러나 매일매일 당신이 찾아올때마다 전 힘들었어요.

빨리빨리 못 움직이냐는 선임의 타박과 육체적, 정신적 피로때문에 좋아했던 당신을 싫어하게되었어요.

군 생활 2년간 겨울 이맘때만 되면 당신이 찾아와 절 괴롭혔었지요. 제대후에도 집밖에 찾아오는 당신을

" 이제 그만 와요.. 제발 부탁입니다. " 하며 애걸복걸해도 당신은 어김없이 찾아왔어요.

그럴때마다 전 짜증나고, 왜 계속 오는걸까, 안 왔으면 좋겠다. 하는 생각을 매번했고요.

차마 당신앞에서 이 말은 못하겠네요. 이 글을 읽은 확률은 적지만... 하고 싶은 말이라면,







야이 눈 제발 그만좀 와라 힘들어죽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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