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엔딩
곽종희
꽃이나 사람이나
확, 피는 일 쉬웠겠나
분홍빛 환한 속살 아찔한 경계 너머
화
르
달아오른다
봄날의 환한 방사
조금만 더
하루만 더
애타게 바라보다
절정의 오르가슴 뒤
허무하게 꺼진 불꽃
사랑도 저와 같더라
날리는 한 줌의 재
곽종희 시집 <외로 선 작은 돌탑>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