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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 청명 한식 지나(곽종희)
게시물ID : lovestory_9421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생각소리
추천 : 2
조회수 : 170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23/04/24 15:07: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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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청명 한식 지나 / 곽종희

 

 

 

어느새 샛바람은 주춤주춤 웃자라서 

대책 없는 봄기운을 어찌 다 감당하나 

고목도 바람날 무렵 

는실난실 난 몰라 

 

벚나무 자지러져 양수 왈칵 쏟아낸다 

새들은 자꾸만 입 맞추자 을러대고 

등 굽은 오솔길 돌아 

깜빡할 새 곡우까지 

 

왁자한 봄의 왈츠 비바체로 바뀌었다 

작약이며 모란이며 투두둑 앞섶 풀고 

어쩌나, 

써 둔 봄 편지 

부치지도 못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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