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포메일시절부터 봐왔던 오유에서 요즘 부쩍 이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오유에 계신 많은 분들과 생각이 비슷했을 때는 몰랐는데
자기와 생각, 입장이 다를 경우 상처를 너무 크게 입네요.

제목에서 언급했다시피 저는 신체등위 5급의 제 2 국민역, 소위 말하는 면제자입니다.

빽으로 면제받은건 아니구요, 아파서....
뇌동정맥기형, 혈압이 오르면 안 된다고 하더군요.
그게 결정적인 이유가 되어서 면제를 받았구요.

물론 정말 솔직하게 말해서, 군대 안 가는거

정말정말 좋습니다.
병역에 대한 부담이 없잖아요.

하지만, 그에 따른 부담감도 있어요.
미필이라는 취업에서의 불이익은 둘째치고,
살면서 늘 혈압 걱정을 해야 합니다.
술 담배는 물론이고 운동까지도 자제하라고 합니다.

군대 가지 않는 대가라고 하기엔 좀 크다고도 할 수 있어요.
궁금하신 분들은 한번 찾아보시길 바랄게요 그 병에 대해서.
참고로 저는 뇌혈관기형의 크기가 4cm정도 됩니다.


예전에는 그렇게 크게 와닿지 않았어요, 왜냐하면 저도 1급이었으니까요.
제가 이공계 대학생이기 때문에 비록 학위로 군생활을 대체할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그런데 이런 입장에 있으니까
공익, 면제 까는 글들을 보면
그 글에서는 별로 큰 상처를 받지는 않는데(솔직히 대개의 경우 군대를 '안' 간 사람들을 까는 거니까요)
댓글에서 상처를 좀 받아요.
싸잡아 무시하고, 비난하고...

다른 커뮤니티 사이트보다 성숙한 문화를 지닌 오유에서
이렇게 상처를 받으니 그게 더 크게 와닿네요.
주저리주저리 쓰다보니 이렇게 되었는데!
제가 가장 좋아하는 커뮤니티, 오유에서만큼은
저같은 사람들을 좀 덜 사냥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