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소개팅 실패하고 우울한 마음으로 집에 오는 길에 한 여자분이 마트에서 산 물건이 많이 무거운지 버겁게 들고 가는거 같아서 실례가 되지 않으면 같이 들어줘도 되냐고 물은 뒤 도와줌. 둘이 같이 큰 마트 비닐봉지 한 쪽씩 나눠들고 걷기 시작하자 머릿속으로 드는 생각이 난생처음 본 남자가 그것도 밤에 집 앞까지 짐을 같이 들어주는건 좀 부담스러워 할꺼 같아서 집 근처 신호등까지만 같이 들어주겠다고 함. 얼굴도 하얗고 고맙다고 하는 공손한 말투하며 싱긋~ 웃는 미소까지... 나도 남자라서 정말 도와주길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듬 게다가 '동생이 무거운거 들러 나오라고 하면 싫어해요~' 라고 하는데 왠지 심쿵 함. 하지만 얼핏봐도 나랑 나이차가 많이 나는거 같아 혼자 쿨한척 다 하고 신호등까지 들어주고 집으로 홱 돌아서 옴. 지금 이불킥도 못하고 그냥 넋두리 중...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