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문재인 대통령이 김광두 부의장을 임명하면서 한 말중에 인상적이었던 것이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라는 말이었습니다.
첫째, 이것은 보수를 개혁적 보수 세력과 개혁에 반발하는 수구세력으로 분할하는 정치적 발언이었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동안 진보세력은 항상 반대세력의 프레임 짜기에 휘둘려서 억울하게 종북이나 빨갱이로 비난 받아왔습니다. 항상 먼저 공격받고 방어하기에 급급했는데 오히려 먼저 보수세력을 건전한 보수세력과 사라져야 할 수구세력으로 프레임을 짜서 공격을 한 겁니다. 속이 다 시원하더군요.
둘째, 개혁적 보수와는 언제든지 손을 잡을 수 있다고 신호를 보낸 겁니다. 지난 정권에서 고위직에 있었다 하더라도 개혁적이고 인사상의 문제점이 없다면 중용할 수가 있다는 거죠. 이것이 그토록 외치던 외연의 확대이자 최근 윤석열 검사장 임명과 관련해서 뒤숭숭한 검찰 조직을 단속하는 효과도 있었다고 봅니다.
물론 저의 과잉해석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오늘 인선을 보면 과거 참여정부 시절 수구언론과 한나라와 같은 수구정치권에서 참여정부의 인사정책을 비판하면서 많이 써먹은 '코드인사'라는 워딩을 무력화시킬 수 있는 한수였다고 생각합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