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정 미운 정
옛날 어른들 말씀에
뜬 정이란 떠난 정
그 뜻은 깊은 정이 아닌
정이 시들시들 하다는 뜻
깊은 정이 들었으면
어디서든지 언제든지
보고 싶고 당장이라도
달려가 만나고 싶은 정
그러하지 못한 정은
가끔 보게 되면 보고
또 못 보아도 그럭저럭
소식을 들으면 좀 낳고
가끔이라도 소식 없으면
점점 영영 잊히어 가는
또 누군가는 말하길
몸이 멀면 마음도 멀어
옛날 같으면 메모장에
전화번호 적어두었던
누구누구 이름이라도
남아있을 수 있는데
지금은 전화번호부도 없으니
그대로 지워지는 이름 되는
각자 제 손전화기에
저장되어있지 않으면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는
그래서 인간 관리도 깊은 생각으로
침착하게 계획적으로 해야 한다는 말이
정 때문에
평범하게 일생을 사는
길다면 길고 짧다면 짧은
삶을 사는 동안 그 정
끊을 수 없는 정 있는데
그것은 천륜의 정 혈육의 정
가족이라는 울타리 정이라는
한번 만들어지고 맺어지면
행여 끊어선 절대로 안 되
그래서 그 정 때문에
좋은 일도 함께하고 더러
힘든 일도 함께하게 된다고 했던
그래서 더러는 정이란
얄궂은 운명의 장난이라
그렇게 말하며 탓도 했던
그러나 세상의 모든
평범한 민초들은 그 정
잔잔한 정으로 살아간다는
그래서 유행가 노랫말에
정에 울고 정에 웃는다던
세상에 평범한 민초들 만약
정 없다면 하루가 참 살기 힘든
더러는 말하길 미운 정도 정
서로 생각을 하니 미운 정도 생겨
점 하나로 님이 또는 남이 된다던
세상 평범한 민초 모두 이왕이면
고운님으로 영원히 기억에 남아
서로 의지하며 알콩달콩 살길 희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