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사랑했던 그 사람을 잡았더라면 어땠을까? 그때 그 사람과 친해졌다면 어땠을까? 그때 내가 ~하지 않았으면 지금과는 달리 행복하고 잘 먹고 잘살고 있지 않았을까?
부질없는 이야기인걸 알면서도 인간은 그런 생각을 멈출 수 없다. 그렇다면 진짜로 과거에 ~했다면 나는 행복하게 되었을까?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그런 이야기를 하려고 한다.
- 연애 무용론을 설파하고 있는 나(?).jpg
이렇게 대학 3년을 질풍처럼 보내며 남은 것은 피해자들의 원한과 지긋지긋한 악연 오즈, 그리고 너덜너덜한 학점뿐이었다.
그렇게 너덜너덜한 현실이 지긋지긋한 ‘나’는 더욱 더 장밋빛 캠퍼스 라이프를 갈망한다. 그러나 여전히 현실은 시궁창이고 바뀔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렇게 ‘나’는 그때 다른 동아리를 들었더라면 좋았다고 후회하면서 끝난다. 그렇다면 정말 다른 동아리에 들었갔다면 그의 인생은 바뀌었을까?
여러분은 평행세계를 알고 있는가? 평행세계이론은 분기마다 어떤 행동을 하느냐에 따라 세계가 나누어진다는 이론이다. 그 행동의 가짓수만큼 다른 우주가 생기고 그 가짓수는 무한하다는 말이다. 다다미 넉장 반 세계일주는 매 화마다 다른 동아리를 고르는 ‘나’의 모습을 보여준다. 매화 마다 다른 동아리를 고르며 고군분투하는 ‘나’의 모습은 정말 재미있다.
주인공인 ‘나’의 모습은 우리와 많이 닮았다. 다른 동아리에 들어갈걸 그랬다며 후회하는 모습이나, 여자친구도 못사귀고 사교성도 없는 모습, 그런 주제에 자신은 아직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을 뿐이라고 굳게 믿는 모습.
‘나’는 과거로 돌아가 다른 동아리를 선택해도 결국 실패한다. 필사적으로 현실을 살지만 이전 동아리에 들었을 때와 별로 다를 것이 없다. 어째서 ‘나’가 원했던 다른 환경이 주어졌음에도 불구하고 왜 ‘나’의 인생은 바뀌지 않았을까? 혹시 바뀌어야 하는 건 ‘환경’이 아니라 ‘나’가 아니었을까?
그렇다면 ‘나’의 필사적인 행동은 아무 의미가 없는걸까? 그냥 아무 일도 하지 않는 것이 옳은걸까? 해답은 이 안에 있다. 음미하며 그 뜻을 찾아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