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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계 그리고 초심
게시물ID : phil_105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널소유하겠어
추천 : 0
조회수 : 323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11 19:09:27
이해 했는가?
그럼 더 이해하라.

이해 못했는가?
이해하려고 노력하라.

태초부터 끝날떄까지 끊임없는 반복이다.
누가 시키지도 않았는데 우리 마음은 말한다.

이해했어? 응. 그럼 이것도 이해해봐.
이해 못했니? 응. 그럼 이해하려고 노력해봐.

그런데 어느 지점에 우리는 이거 이해 해야해? 라고 따지기 시작한다.
마음은 이해하기 싫니? 그럼 하지마. 라고 말하며 지금까지완 다르게 약간 쿨한 모습(?)을 비춘다.
그 순간 1차원의 세계에서 벗어나 다차원의 세계로 간다고 할까....?

그리고 그러한 여정을 거치고 너무나 복잡해진 상황 속에서 이해할 필요가 생겨났다.
바로 인간관계다.
너는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니?
그럼 넌 왜 날 이해 안하는 거니?

나 자신과 홀로 생각하는 시간이 줄어들고,
남들과 함께하며 남들과 비슷한 생각을 하는 시간이 많아질 때.
우리는 복잡한 관계를 맺으며 '이해관계'를 맺는다.

싫증나면 너 가버려, 좋으면 너 일로와.
우리는 원래 이기적이었다.
다만, 관계를 만들면서 배신감을 느끼거나, 주는 경우.
나는 너에게 이득이 되는 사람이었는데, 너는 내게 손해를 안겨주었어.
"너는 내게 모욕감을 줬어."라는 말과 같은 이치일까?ㅋㅋ

웃기다. 어느 순간 우리는 관계를 엄청나게 넓히지만, 어느 순간 우리는 관계를 좁혀나간다.
10살 전후와 30살 전후 그쯤인가? 막 학교에 들어간 나이와, 이제 사회에 적응하고 안정을 취할 때.

옛날에 혼자였을 때 참 쉬웠던 문제들이 너무나도 어려웠다.
그래서 다시 그때로 돌아가서 1차원적으로 생각해보려고 한다.
그렇게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 시작한다.

그런데 이미 엎질러진 물들을 다 닦아내지 못한다.
'어쩔 수 없는'이라는 이름으로 우리는 다시 기피한다.
그리고 또 다시 의문이 든다.
나는 왜 이해해야 하는가?

지금껏 잘 기피해왔는데, 내가 왜 다시 혼자가 되어야만 하는가? 라는 의문이랄까?
하지만 태초부터 우리는 피할 수 없는 굴레에 갇혀서 자라왔다.

부모가 자식에게 이건 안돼, 저것도 안돼, 그건 하지마. 교육을 시키는 것과,
아이가 호기심을 가지는 것을 자신이 귀찮다는 이유로 차단시키는 것은 한 장의 차이라고 봐야할까?

결국 그러한 '관계'들 참 모순이다.
멋져보이는 개소리겠지만, 이해관계는 모두 다 어거지로부터 시작된 거다.
나도 그러고 싶지 않았고, 상대도 그러고 싶지 않았는데 어쩔 수 없으니까.

그래 자유의지. 우리가 무언가에 구속됐다는 느낌에서 해방받고자 하는 그 의지!
그런데 결국 그 의지는 흔히 말하는 현실 앞에서 무너져버리고 말겠지.

개인적으로 비관론자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았는데 이쯤보니 그들이 왜 그렇게 비관하고 쌍욕하는지 이해가 간다.
이런 면에선 결국 무너져내릴 수밖에 없는 거였구나.

이해했는가?
그럼 더 이해해라.

이해 못했는가?
하기 싫으면 그만둬라.

아이러니하다.
처음엔 이해하라고 다독이던 마음이,
이제는 격려라치고 네가 하기 싫은데 뭣하러 하냐고 다독인다.

웃긴다. 따지고보면 초심이란 말은 다 구라인가?
그냥 이 단계에서 머무르다가 그만인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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