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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정부 젤 마음에 드는거 - 진보성 이슈에 대한 강박관념이 없다는 점
게시물ID : sisa_94345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Lynn
추천 : 3
조회수 : 460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7/05/22 11:2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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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창작글

오늘 아침 전교조 이슈만 해도 그렇고 이번 정부는 진보적 이슈에 대한 강박관념에서 꽤 자유스럽다는 느낌이 들어요. 


참여정부 때는 뭔가 쫓기는 기분이 있었어요.

검사와의 대화가 그랬던 것처럼 모든 사람들의 "선의"에 기반해서 옳은 정책을 펴야 한다는 그런 강박적인 모습.

구습과 악폐는 아는데 이걸 공유해서 합리적으로 설득하면 개혁의 대상들도 이해하고 따라줄 것이라는 일종의 순진한 신념. 

누가 제기하더라도 그걸 이슈화 시켜 수면위 이슈로 만들어 당장 다루어주어야 한다는 일종의 자기 채찍질. 


물론 그 가운데에서 풍랑을 겪은 사람이 문재인 대통령이니까 그렇기도 하겠지만... 


이런 사회 강박증적 개혁 분위기 - 마치 개혁은 모두 진보의 몫인 듯한 착각 - 에 휩쓸리지 않고 주도권을 가지고 정해둔 로드맵을 걸어간다는 건 절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더민주가 진보를 표방한다지만, 사실 이번 정부는 확실한 중도보수 정부입니다. 

개혁을 통한 변화 리딩보다 비정상적 흐름과 소통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하여 기반을 안정화 시키는 건 누가 뭐래도 중도보수의 확실한 정체성이죠. 

경제주체의 주도로 사회변혁을 이끌어가지 않고 전통적 시스템의 개선과 정상화를 통해 사람이 중심되는 경험의 누적으로 운영되는 사회야 말로 진짜 보수가 이상으로 생각하는 사회상입니다. 

안정적으로 천천히 변하되 그 안에 사람이 항상 중심되는 세상. 


정치적 진보의 개념은 시민정부가 자본의 전횡으로부터 노동의 가치를 지켜야 한다는 이념에 더 깊은 바탕을 두죠. 


그렇기 때문에 참여라던가 사회운동이라던가 가장 직접적인 노동현장, 소외된 소수자에게 더 관심을 두게 되는게 자연스러운 진보적 - 경제적으로는 좌파 또는 분배주의라 부르는 - 정치체제입니다.  


근데, 이번 정부는 스스로의 입으로 진보와 보수를 나누지 않아요. 

정상화를 말하고 인간을 말합니다. 

그런 입장때문에 정의당 같은 진보를 표방하는 정당에서는 더더욱 현실과 타협하는 미온적 수정주의자 라는 말까지 듣게 되는거지만...

(다만, 지금 지지율이 너무 높아 정의당이 조용한 것 뿐이라 생각하는 1인 - 과거 DJ와 참여정부를 비판하던 정의당은 변하지 않았거든요.)


오늘 아침 진보에 속하는 전교조 합법화 이슈도 아주 유연하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면서 드디어 정상적이고 합리적인 중도보수가 기반을 다질 수 있겠구나 라는 희망을 더 품게되네요. 

정상화에만 몰두해도 할 일이 차고 넘칩니다. 

그야말로 진보적 과제는 초장기 플랜으로 실행해도 늦지 않아요. 


그 걸음을 외부에서 아무리 흔들어도 움쩍하지 않고 큰 걸음으로 걸어갈 수 있기를 간절하게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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