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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 사랑하는 마음을 주려면 어떻게 해야하나요?
게시물ID : lovestory_713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dIUm
추천 : 3
조회수 : 1157회
댓글수 : 1개
등록시간 : 2015/01/12 13:52:53

질문자:

제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었습니다. 근데 그 책을 읽으면서 결혼하기 전에 정말 읽어야 되는 책인 거 같아서 읽고 많은 걸 느꼈는데요.

그중에 제가 들었던 생각 중에 하나가 사랑이라는 것을 생각을 해봤습니다.

솔직히 저는 사회복지학과 학생으로서 공부가 재밌고, 봉사활동도 재밌고, 누굴 도와주는 게 재밌습니다.

근데 제가 누구를 정말 사랑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답을 못하겠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번 겨울 방학 때 지구촌 공생회라는 봉사단체를 통해서 캄보디아에 가서 봉사활동을 하고 왔습니다.

그때도 제가 정말 링겔을 맞을 만큼 열심히 일했었는데요. 근데도 캄보디아에 있는 아이들한테 마음을 주는 게 쉽지가 않았습니다.

그리고 솔직히 제가 스님의 주례사라는 책을 읽은 이유가 정말 제가 사랑하는 사람을 만나서 행복한 결혼을 하고 싶어서 그 책을 읽었는데,

어떤 이성을 사랑함에 있어서도 제가 그렇게 진심으로 사랑한다는 마음을 모르겠습니다.

 

법륜스님:

질문의 요지가 좀 불분명하다.

 

질문자:

그러니까 남한테 사랑하는 마음을 줄려면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고요.

 

법륜스님:

사랑하는 마음이라는 것은 사랑하는 마음을 줄려고 한다고 되는 게 아니라 사랑이란 저절로 되는 거거든요?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는가?

일어나면 일어나는 것에 대해서만 살피면 되고, 아니면 안 일어나는 대로 살면 되지,

왜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해?

사랑하는 마음이 일어나더라도 그 사랑이 진정으로 상대를 위한건가 자기 욕심인가

이걸 살피라고 가르친 게 주례사거든요.

것마저도 사실은 다 제 욕심이다... 이게 내 욕심인줄 알면 오히려 문제 해결이 간단하다...

이거를 상대를 위한 거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상대에게 실망하고 상대를 미워하게 된다...

우리는 어떤 마음을 내야 좋다 이런 게 없어요.

자기가 미워하면 지금 미워하는 줄을 알아야 되고, 자기가 지금 좋아하면 좋아하는 줄을 알아야 되는데

자기가 좋아서 해놓고 상대를 위해서 했다고 착각하지 마라

이게 부처님의 가르침의 요지에요.

부처님의 가르침의 요지는 어떻게 하라는 게 아니에요.

어떻게 하라’ ‘하지마라가 아니라 실제로 일어나는 일의 사실을 사실대로 알고 있어라...

모르는 게 뭐 나쁜 게 아니라 모르면 모른다는 사실을 알아서 알고 싶으면 물어서 알면 된다는 거...

모르는 건 죄도 아니고, 모르는 게 뭐 좋은 것도 아니고 모르면 모르는 줄 알아야 되는데

모르는 사람이 안다고 착각할 때 인제 문제가 생긴다...

자기가 모르는 게 뭐 많이 아는 척 착각하면 사람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게 된다...

틀렸으면 틀렸다는 사실을 알아야 되요. 그럼 고치면 되잖아요?

근데 틀렸는데 틀린 줄을 모르면 많은 부작용이 생겨요.

내가 사랑해야 된다이렇게 생각하면 안 되지.

사랑을 해야 된다’ ‘안해야 된다이런 건 중요한 게 아니에요.

내가 어떤 마음을 일으켰을 때, 이것을 사랑이라고 할 때,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인가 정말 상대를 위해서 하는 짓인가,

내가 좋아서 하는 짓일 때 상대를 고려안하고 나만 좋다고 하는 짓일 때는

내가 사랑이라고 하더라도 상대의 입장에서는 폭력이다 이거야...

그러니까 돌아오는 결과가 좋을 리가 없죠.

'나는 사랑해서 했는데 왜 너는 이렇게 주나' 하지만 나는 좋아서 하지만 상대는 그게 싫다는 거예요.

싫은 거를 내가 억지로 하게 되면 상대에게서 비난이 돌아올 수밖에 없다는 거예요.

우리가 어떤 예쁜 여자를 보고 저 여자 좋아해내가 따라다니는 데

그건 내가 좋은 거지 내가 그 여자를 위해서 하는 건 아니잖아?

내가 좋아서 따라가는 거지. 그 여자는 싫다는 거예요.

싫은 데 맨날 따라다니면 성추행이 되고... 이렇게 되는 거예요.

그런 착각을 하지 마라 하는 게 핵심이죠. 우리가 결혼할 때도 마찬가지 아니에요?

내가 너를 사랑 한다이러지만은 결국은 젊은 총각이 처녀를, 처녀가 총각을 사랑한다하면 거기에 사랑하는 무의식이 뭐에요?

신체가 건강하고 인물이 잘생기고 학식도 있고 교양도 있고 뭐 이런 거 따져서 사랑하지 않습니까?

따져서 사랑하는 게 아니라 그런 조건이 갖춰진 사람이 마음이 좋아지게 느껴진다는 거...

근데 그거는 내 카르마고 내 생각이지 그 상대를 고려한 거는 아니라는 거야... 

그래서 이 결혼 생활이 지금 복잡한 거예요.

왜 사랑하는 사람끼리 만났는데 이렇게 갈등이 있느냐

내가 이기적일 때 이기적이라는 것을 자각하고 있으면 상대가 이기적인 것을 용납할 수가 있는데

내가 이기적이면서 내가 헌신적이라고 착각하기 때문에 상대가 이기적인 것을 용납을 못하는...

그래서 지금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그러니까 사랑하는 마음이 안 일어난다... 안 일어나는 건 아무 상관이 없어요.

일어나도 되고 안 일어나도 되고 그건 상관없어요.

왜 일어나야 된다고 생각해?

일어나지 않는 거는 자기가 뭔가 지 맘에 쏙 드는걸 못 만났다는 얘기지 뭐.

그럼 캄보디아에 봉사를 간다하는 거는 그냥 생각이 남을 도와야지하고 가지만

내 살아온 카르마는 그런 거 싫은 거예요. 이 습관이, 마음이 잘 안가는 거예요.

그런 걸 자기가 보면 되죠. 꼭 좋아해야 되는 건 아니거든요.

싫지만은 우리가 해야 될 일이 많잖아요.

,고등학교 다닐 때 공부를 좋아서 하는 애들이 몇 명이 되요?

싫지만은 해야 되는 거고 어머니 심부름도 싫지만은 가야되는 거고,

그런 것처럼 내가 거기 갔으면 마음에 썩 안 내키더라도 내가 주어진 임무를 하는 거지.

그것이 그 아이에게는 그런 '필요'에 의해서 내가 해주는 게 중요한 거지

내가 좋아해서 해주냐’ ‘싫어해서 해주냐는 상대에게 별로 안중요해요.

나한테 중요하지. 내가 좋아하면서 하면 내가 즐겁고, 싫어하면서 하면 괴로우니까

그래서 네 인생이 즐거워지려면 좋아하는 마음을 내라하는 거예요.

자기가 그 마음을 못 내면 살면서 힘들죠. 괴롭지 뭐. 그래서 그건 자기 문제지.

자 그 정도 얘기하고 자기 문제가 뭔지 다시 질문을 해봐요.

 

질문자:

... 근데 자원봉사를 했을 때 캄보디아 학교에서 자원봉사를 했었어요. 했었는데...

애들이 솔직히 불쌍하다는 마음을 느껴선 안 되는데

애들이 좀 불쌍하고 많이 도와주고 싶고,

얘를 정말 내가 경제적 여력이 된다면 한국에 데리고 가서 공부를 시키고 싶다이런 생각도 들만큼 했었어요.

그리고 열심히 일한 이유가 뭐냐면 걔네들이 환하게 웃어주는 모습이 좋았고,

정말 행복함을 느꼈어요. 도와주면서.

근데 제가 사랑이라는 사랑을 하지 않았다고 얘기하는 이유가 무엇이냐면,

한때는 저도 봉사활동 하면서 제가 걔네들을 정말 사랑하는 구나생각했었어요.

근데 마지막에 가는 날 제가 얘들한테 캄보디아어로 나 내일 한국에 돌아간다.’ 했는데 아무 반응이 없더라고요?

그냥 자기 할거 하고 친구들하고 뛰어놀고 이러더라고요. 솔직히 많이 섭섭했어요.

저는 실신할 만큼 열심히 일하고, 제가 링겔을 맞았어요. 캄보디아 병원에서.

정말 자원봉사 하다가 땀도 많이 흘리고 일사병에 걸려가지고 링겔을 맞고,

NGO단체 선생님께서 저보고 쉬라는 하는 걸 또 저는 몸을 이끌고 나가서 일을 했단 말이에요?

그 정도로 열심히 했는데 마지막 날 저는 눈물이 날려고 했었어요.

애들한테 말은 안 통하지만 한국말로

내가 가더라도 너희 공부하고, 열심히 해서 한국에 나 만나러 와라. 그러면 내가 아들, 딸처럼 챙겨줄게

이렇게 한국어로 얘기했어요. 알아들을지는 모르겠지만.

근데 저는 언어가 안통해도 제 마음으로 얘기할 수 있다고 생각을 했었거든요?

제 마음만은 알아 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는데... 막 애들끼리 뛰어놀고, 얘기도 안 듣고 이러는 거예요.

너무 섭섭하더라고요. 그래서 갑자기 사랑하는 마음이 다 사라진 거예요 진짜.

정말 마음속에서 얘네들한테 애틋한 감정도 있었고, ‘한국가면 정말 슬플 것 같다이랬는데...

저희가 인사를 하고 다음날 새벽에 떠나는데 또 애들이 오더라고요.

저는 그때 애들을 외면했어요.(청중 웃음)

근데 다른 봉사자들한테는 안기고, 가면 안 된다고 울고 이러는데 나한테 와서 우는 사람 아무도 없고...(청중 웃음)

정말 저는 정말 열심히 일하고, 교육 봉사할 때도 정말 성심성의껏 애들 가르치고,

애들하고 맨날 레슬링하고 놀아주고 쉬는 시간도 없이...

제가 좀 등치가 좋다보니까...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하고 쉬는 시간에 씻지도 않고 놀아줬거든요.

그런데 제가 전했던 마음에 비해서 오는 게 없으니까, 사람이라는 게 정말 안 되더라고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제가 만약 사회복지를 하게 되더라도... 저는 이 전공이 정말 좋아요.

돈을 많이 벌건 못 벌건, 제 적성에도 맞는 것 같고, 남을 도와주는 게 너무 좋고, 공부하는 것도 재밌고...

하지만 제가 어떤 분한테 이렇게 마음을 줬는데, 정말 성심성의껏 마음을 줬는데, 그분께서 이렇게 하면은

저는 이 일에 싫증을 느낄 것 같다는 생각도 들고,

 내가 이 직장을 잘못 선택했나 하는 생각도 들 것 같아서 그게 너무 겁이 납니다.

 

법륜스님:

그러니까 지금 이번에 경험을 아주 잘했는데... 연애 해봤어요?

 

질문자:

. 해봤는데 다 짧게 했습니다. (청중 웃음)

 

법륜스님:

지금 그 아이들을 좋아하듯이 내가 어떤 여자를 좋아했다가 여자 반응이 그렇게 애들 반응처럼 시큰둥하면 자기 큰 충격 받겠다. (청중 웃음)

 

질문자:

몇 번 그렇게 충격도 받은 적 있습니다.

 

법륜스님:

그런데 이 경험 하나를 통해서도 이 본질을 꿰뚫어봐야 된다는 거야.

내가 그 아이들을 좋아할 때 그 아이들의 상황과 처지를 고려한 게 아니다...

그 아이를 이해한 게 아니라,

내가 보고 불쌍해하고, 내가 보고 불쌍해서 도와주고, 내가 좋아서 놀아줬단 말이야.

그래서 그 생활이 즐거웠으면, 그 아이들을 통해서 내가 기뻤으면 됐다는 거야.

 근데 내가 너희들을 위해서 해줬다는 생각 때문에 지금 대가를 바라는 거야.

돈을 달라는 건 아니지만은, ‘좋아하기라도 해라든지 가거든 눈물이라도 흘려라든지...

근데 요것들이 한마디로 말해서 받아먹고 고맙다 소리도 안하니까 지금 기분이 딱 나빠진 거예요.

그런데 이것은 본인만 그런 게 아니라 우리 모든 인생살이 여기 있는 우리가 다 그래요.

그러니까 내가 아이들을 위해서 뭘 해줬는데 그때 좋아했기 때문에 그땐 기분 좋아했는데,

그때 만약 애들이 반응을 안 해줬으면 자기 처음부터 그 아이들에게 정이 안 갔겠지.

그러니까 그 아이들이 반응을 해오니까 더 요구가 커진 거예요.

그러니까 자긴 더 열심히 해주고 더 큰 반응이 오겠다이렇게 생각을 했는데 끝에 반응이...

자기 간다는데 그 애들은 뭐... 가는 건 네가 가는 거고 우리는 우리끼리 얘기하는 거지...

너무나 당연하거지.(청중 웃음)

그래서 제가 인제 인도에서 학교운영을 하는데 저런 봉사자들 오는 거에 대해서 별로 반갑지가 않습니다.

이런 케이스 때문에. 왜 그러냐 하면

아예 누워있는 환자, 예를 들면 죽음을 기다리는 집이라든지 이런 데는

하루 와서 도와주면 하루 와서 도와 준만큼 도움이 되요.

근데 아이들이라는 것은 성장하는 거거든요.

저렇게 정을 주고 마치 한국에 데려 가가주고 공부시킬 거같이 해놓고

한국에 와서 살아보면 까마득하게 잊어버리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내가 가서 걔들을 도와주는 데도 걔들이 반응이 없는 것 이상으로

걔들도 봉사 온 사람에게 어린 아이들이 정을 줬는데 어때요?

돌아가고 소식이 없이 정이 끊기지 않습니까. 그죠?

걔들은 그런 경험을 오래합니다.

이게 제일 많은 게 고아원 아이들입니다.

옛날에 고아원에 가보면 가서 막 선물도 사가고 아무리 해줘도 애들 반응이 별로 없어요.

그 이유는 애들이 알아요. 내가 고아원 아이들하고 얘기해봤거든요?

그랬더니 연말이었는데 뭐라고 나에게 나보고 얘기하느냐? 그때 내가 법사라서

법사님. 법사님.’ 그래요

?’ 그러니까

오늘 우리 3번 놀아줬다이러더라고.

방문객이 세 번 온 거에요.

그래서 거기 동원이 되가지고 사진 찍고 놀아주고 놀이를 오늘 3번 해줬다는 거예요.

우리는 가가지고 애들을 위해서 많이 해줬지만은

애들도 우리를 위해서 하루에 그것도 무려 3번째 하고 있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시큰둥한 거예요. 반응이. 굉장히 애를 써야 겨우 반응 할 정도...

그래서 아이들에게 오히려 상처를 많이 줘요. 한번 왔다가 가고 한번 왔다가 가고 이런 사람들 때문에

걔네들은 그냥 지나가는 물처럼 생각하는 거예요.

아무리 사랑해도 별로 무감각한 거예요.

그게 하루 이틀도 아니고 오래 되었기 때문에...

그래서 봉사 갔을 때 그런 걸 유의해야 된다...

근데 간호사 출신이 와가지고 봉사하겠다고,

처음에 와가지고는 막 왜 이 불쌍한 사람을 이렇게 밖에 약을 안주고 이렇게 밖에 안하느냐고,

기존에 했던 방식 하고 있는 사람에 대해서 비난이 엄청났어요. 왜 이걸 제대로 안 해주냐고.

그래서 막 사업을 크게 벌이고, 약도 많이 주고 이렇게 시작했는데,

근데 그렇게 준다고 동네 사람들이 처음엔 좋아하지만은 더 달라 그러잖아요?

줘 봤어요. 계속 더 달라 그러지.

 그 다음에 약을 줬는데 안 먹고 버려버리고, 팔아버리고... 이러니까 나중에는 어떠냐?

이런 인간들을 왜 도와 주냐고... 그래서 한 달도 안 돼서 보따리 싸 가버렸어요. 3년 한다고 와가지고...

그래서 이렇게 한 번씩 한 번씩 하고 가면 사업에 지장이 굉장히 많아요.

그러니까 쉽게 얘기하면 기대심리때문에 그래 기대심리’.

내가 이렇게 해줬으니까 너도 내놔라.

이것이 우리가 보통 사랑이라고 하는데,

이게 장사.

돈을 주고 물건을 사고, 돈을 받고 물건을 파는 거하고 똑같죠.

내가 이렇게 해주니까 너도 이렇게 해라.

내가 널 좋아하니까 너는 돈으로 보상해라.

그러니까 남자가 돈이 많고 여자고 돈이 없으면

여자는 남자에게 마음으로, 행동으로, 봉사로 많이 사랑해주고,

대신 돈으로 대가를 받으려 그러고,

 남자는 돈이 있는 사람들은 돈으로 많이 도와주고

그걸 갖다가 마음을 얻으려고 그러죠. 거래를 하는 거죠.

거래에 손해났다고 싶으니까 이제 갈등이 생기는 거예요.

그래서 금강경에 무주상보시란 말이 무슨 말이냐?

무주상이라는 거는 내가 뭐를 주고 이름을 안 썼다, 봉투에 이름을 안 썼다 이런 말이 아니에요.

기대하는 마음을 버려라. 기대하는 마음.

내가 설악산을 좋아하는 것은 실망이 없습니다.

내가 동해바다를 좋아한 것도 실망이 없어요.

이유는?

내가 바다 좋아하니 바다 너도 날 좋아해라’ ‘산 너도 날 좋아해라이건 없어요.

근데 내가 사람을 좋아할 때는 반드시 거기로부터 기대하는 마음이 있다.

내가 이렇게 너에게 했으니 네가 은혜를 알겠지?

가장 아무런 대가 없이 사랑하는 거를 뭐라 그래요?

부모가 자식에게 하는 사랑이라 그러죠?

그것마저도 자식이 제 뜻대로 안되면 나중에 뭐라 그래요?

'내가 너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그 말은 거기에도 대가가 묻어있다 이 말이야.

그러기 때문에 대가가 가장 계산이 심한 게 남녀관계.

연애나 부부, 결혼. 연애가 조금 덜하고 결혼은 더 심합니다.

여러분들이 결혼 할 때 선보러 다니는 거 온갖 조건 따지는 거 그게 뭐에요?

집살 때 어떻게 좀 싸게 살까?’ ‘물건 살 때 어떻게 좀 싸게 살까?’ 하는 거보다

열 배 더 하나 잡아가 평생 뜯어 먹을라고(청중 웃음) 지금 머리 굴리는 거예요.

거 지금 살아보니까 살 때는 잘 샀다 싶은데 써보니 제품이 마음에 안 드는 거예요.

그러니 다 갈등이 있는 거예요.

본인 저런 남자하고 결혼하면 고생 꽤나 한다.(청중 웃음)

그러니 미리 알고 이 사건을 통해서

부모가 자식을 키울 때도 애가 낳아라그래서 낳은 거 아니잖아 그죠?

내가 좋아서 애를 낳았고,

애가 이거 먹여 달라 저거 먹여 달라 그래서 먹여준 거 아니잖아?

내가 좋아가지고 이것도 사 먹이고 저것도 사 먹이고 이것도 입히고 저것도 입히고...

이게 내가 좋아서 한 거지 애를 위해서 한 거 아니에요 사실은.

애를 엄격하게 말하면 자기 좋으라고, 애 없으면 허전하고 애 있으면 가정이 화목하다

애를 장난감같이 가지고 놀았으니까 애는 반드시 나중에 과보를 청하죠.

그게 애를 먹이는 거예요. 가지고 논 애를 먹이죠.

그래서 사춘기 때부터 애를 먹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럴 때 아이고 세상에 공짜는 없구나. 그것도 갖고 놀았다고 이게 딱 대가를 바라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그럴 때 문제가 없어요. 이렇게 하면 되는데,

내가 너 키운다고 얼마나 고생했는데 네가 부모정은 모르고 이러느냐이렇게 생각해.

근데 자식은 부모의 고마움을 잘 몰라요.

자기는 태어나서부터 부모가 그리 해주는 게

마치 우리가 공기의 고마움을 모르잖아요?

이건 태어났을 때부터 저절로 쉬었던 거고 물은 저절로 마셨던 거 아니에요?

그처럼 엄마가 해주는 건 원래 태어날 때부터 그 아이 인식체계 안에 원래 있었던 거란 말이에요.

그런데 학교 가서 따른 애하고 비교해 보니까 다른 애는 지보다 더 잘해주거든? 그럼 불만인거예요.

그래서 자식이 부모의 은혜를 아는 거는 자식이 컸을 때,

자기가 자식을 낳아서 키워봤을 때 아는 거예요.

그 전에 안다 그러면 굉장히 선각자예요.

그러니까 우리가 미리 아는 거 아니에요? 수행이라는 건.

지혜라 하는 것은 이걸 경험해보지 않고도 미

리 알아서 자기경험화, 간접경험을 직접경험화 시키는 거니까

요번 경험을 통해서 이 아이와의 관계를 통해서도

이 아이가 오라그런 것도 아니잖아요. 청해서 간 거 아니잖아요. 내가 갔지.

가서 내가 해줬지. 목욕도 시켜주고 레슬링도 하고 뭣도 하고, 내가 해준 거지

내가 좋아서 링겔 맞아가면서 죽기 살기로 한 거지. 내가 좋아서 한 거란 말이에요.

그럼 그건 내 즐거움이지.

그러니까 아이들을 통해서 내가 참 잘 놀았다이렇게 생각해야지.

그런데 그 아이들로부터 내가 뭘 줬다 하는 기대를 가지니까,

그게 내가 기대하는 만큼 안돌아오니까 지금 실망이 오고,

그 실망을 하게 되니까 진짜 준다는 게 뭔가 사랑이 뭔가 이런 자기 의심을 하게 되는 거예요.

자기가 지금 자기 마음작용에 대한 이치를 자기가 모르는데서 오는 문제다...

인간의 마음은 어떤 행위를 했을 때는 거기 반드시 대가를 바라는 게 있다...

이것이 우리 고뇌의 핵심이라는 거예요.

이거 없애야 된다는 게 아니라,

이것이 , ‘괴로움의 핵심이고 미움의 핵심이 된다...

그러니 내가 미워하지 않고 괴로워하지 않고 살려면 이 마음을 내려놓고 다만 할 뿐이다...

내가 좋아서 했다산이 좋아해라그런 게 아니라

내가 좋아서 그냥 좋아한 거고, 그 여자도 내가 좋아해서일 뿐이다.

그래서 다만 사랑할 뿐이다. 다만 좋아할 뿐이다.

이게 무주상보시예요.

이런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사는 게 좀 편하죠.

남을 의식하지 않게 된다... 자기가 그냥 할 뿐이니까.

 

질문자:

, 감사합니다.

 

법륜스님:

오히려 청년이 자기의 마음을 적나라하게 들어 내줘서 좋았죠? 아주 좋았어요.


http://youtu.be/w2d8b5c-nQ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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