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인도 거의 제가 유일한것 같다는… (동네 중국식당도 있고하지만 이 사람들이 거의 사회생활을 않는것 같길래…)
암튼 남들 인종차별이니 뭐니 고생한다는 얘기 가끔 듣곧 했지만
전 운좋게도(?) 미국 사람들 레드넥이라고 놀리며 편하게 살고 있는것 같습니다. (오히려 제가 역관광 인종차별을 하고 있는지도…-_-;;)
서론이 길었는데…
그녀와 만난게 학교 입학후 이틀째인가 그렇습니다.
기숙사 컴터실에서 전 한국 야구 결과 확인하고 있고 (롯데팬…T_T) 그녀는 뭘하고 있었는진 잘 기억나지않지만
되도 안되는 주제로 대화를 시작해
그녀는 제 발음이 알아듣기 힘들다는 공손한(?) 변명을 하며 자리를 떴습니다.
그리고...
거진 1년 반동안 참 그녀와 많은일이 있었네요. ^_^;;
그녀에겐 제가 조금은 신기한 한국에서 온 남자였을테고
제겐 그녀가 참 상대하기 쉽지 않은, 그러나 언제나 함께 하고 싶은…
그런 여자였습니다.
미국 오하이오 출신에, 다른 어린 미국아이들과는 조금, 사실은 많이, 다른 생각을 지니고 있으며
공군 중퇴(?) 출신에, 아마도 맘먹고 덤벼들면 저 하나쯤은 우습게 자빠뜨릴수 있는 체력의 소유자며…
웃기게도 한국차를 몰고 다니고… (다시 생각해보니 웃긴건 아니네요. 한국차 간간히 자주 봅니다. -_-;;)
누구보다 맛있는 팝콘을 만들줄 아는…
전형적인 금발의 미국 자연미인… 그녀.
이름은 리즈입니다. (엘리자베스 줄인거라는데…)
어설프게나마 얻어낸 전화번호…
타운에 하나밖에 없는 영화관에서 유행다지나간 원숭이 나오는 영화를 같이본 첫 데이트… (그때 그녀가 한말이 기억에 남네요, This is not a date!)
어쩌다 그랬는지 잘 기억안나지만, 어설프게 나마 처음 잡은 그녀의 손…
그리고 영화 Australia 를 보고 난후 나눴던 첫 키스…
그리고 말되 안되는 이유로 수많은 말다툼, 싸움, 삐짐… (주로 제가 삐졌습니다…)
사귀었다… 안 사귀었다… 친구로 지내자… 친구로만 지내니 불편하다…
그리고 이제 전 졸업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녀는 크게 졸업에 의미를 두고 있진 않는것 같아서…
저도 그녀때문에 너무 힘들때가 있었고,
그녀도 저때문에 많이 힘들때도 있었기에,
서로 거리를 좀 두고 지내기도 했었으나…
얼마간의 시간이 흘러도 항상 제 마음속은 그녀로 가득차곤 했습니다.
잘 웃지 않는 그녀라 그런지, 제게만 보여줬던 그 환한 웃음이 가슴에 가득 차곤 했었습니다.
가끔 가족 여행을 간다며, 고향에서 쉰다며,
짧지 않은 시간을 떨어져 지내기도 했지만
항상 돌아오면 제 방부터 찾아 오는 그녀.
저도 가슴가득 꽉 끌어안으며 얼마나 그녀를 그리워했는지 확인하게 되고…
그리고 나중에 또 싸우고…-_-;;
이제는 울지도 않네요.
제가 웬만큼 진상 피워도…^_^;;
요즘엔 둘이서 가끔 이런이야기를 합니다.
“나 졸업하고 뭐 할지 몰라…하지만 넌 아마 내 삶에 없겠지…생각하니 마음 아프다.” “Yeah…I feel the same way too…I’ll miss you.”
이제는 여자 친구도, 그렇다고 마냥 편한 친구도 아닌… 하지만 하루에 한번씩 자기전에 꼭 보고, 차도 함께 마시는… 뭔가 어색한 그런 사이가 되어버린 그녀와 저이지만…
제가 뭘 어떻게 할수 있는게 없는것 같습니다. 변변한 직장이나, 보장된 미래 같은 것도 없는 처지라... 물론 그런게 있다고, 우리 둘이 장래를 함께 할수 있는 그런 사이도 아닌지라…
좀전에도 제 방에 올라와서, 내일 일가는데 Sack Lunch 못 받을것 같다며, 제 삶은 계란 다 뺏어가는 그녀.
그녀에겐 제가 가진 모든걸 나눠줘도 아쉬운거 하나 없는데, 안타깝게도 제가 가진게 별로 없네요.
둘다 얼마나 더 서로를 바라보며 지낼수 있을진 모르겠지만… 많은 시간이 흘러, 나중에 이 시간, 이 공간을 추억하며 그녀를 기억하며… 입가에 미소를 띠울수 있게 되길 바라고 있습니다.
마음같아선 사진올려서 얼마나 이쁜 그녀인지 자랑하고 싶은 맘이 없진 않으나, 우선 사진 올리는 방법을 제가 잘 모르고… 그녀가 결코 알지는 못하겠지만, 들통난다면 제 오른팔을 접어버릴지도 모를 그녀이기에…
Liz, Do you remember how many times I told you that I like you a lot? I think I’m in love with you… Hey~ don’t be frustrated with yourself anymore. You are a so much better lady than you thought. You need to know that… I’ll miss you.
믿음이 있으면 뭐든 이룰수 있다는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우리 가카께도 그런 믿음이 삽자루 충만한 그 가슴속에도 들어있겠지요.
하지만 제가 그녀와 함께 할수는 없을겄 같습니다.
뭐…
쓰고 나니 전혀 도움받을수 있는 고민이 아니군요. 제가 그녀의 행복을 빌어 주는것만큼이나마… 여러분도 그녀와…그리고 저의…. 함께하지 못할 행복을 기도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