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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어렸을 적 꿈 이야기
게시물ID : humorbest_94375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고블린농장
추천 : 47
조회수 : 2979회
댓글수 : 5개
베스트 등록시간 : 2014/09/09 01:44:51
원본글 작성시간 : 2014/09/07 01:10:46



9살 무렵. 나는 5일동안 '이어지는 꿈'을 꾸었습니다. 저는 여자임에도 불구하고 꿈속에서는 남자아이였습니다. 다리에 상처가 많은, 활동적인 남자아이였죠. 꿈인데도 꿈인것을 저는 인지하지 못했습니다. 저는 그곳에서 할아버지와 할머니, 아빠엄마와 살고있었습니다. 

가장 처음 꾼 꿈에서 누군가 나의 집 문을 두드렸습니다. 저는 문으로 가 열어주었습니다. 그곳엔 검은색 일색의 사람이 서있었습니다. 사실 사람인지는 모르겠습니다. 그사람은 옷도 머리도 손도 발도 정말로 모두 검었으니까요.

그 사람은 제게 물었습니다.

'할아버지 계시니?'

저는 네. 라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웃었습니다. 아무것도 보이지않고 심지어 웃음소리도 나지않았지만 분명히 그 사람은 웃었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안녕이라고 인사하고 집을 떠났습니다. 저는 아무렇지않게 생각하고 제 방으로 들어가 잠을 잤습니다.

다음 날에 일어나보니 할아버지가 안계셨습니다. 저는 집을 나가 할아버지를 찾았습니다. 저희집앞엔 성인남성 5배는 될듯한 긴 돌담이 있었습니다. 할아버지는 그곳에 계셨습니다. 팔을 쫙 벌린 채, 얼굴과 몸의 반을 짓이겨 벽에 파묻힌 채로. 할아버지의 위로 피가 솟구친듯 높은 돌담 끝까지 덕지덕지 뭍어있었고 그 피의 형상은 할아버지처럼 팔을 벌린채 였습니다. 

두번째 꿈 역시 누군가 저의 집문을 두드렸습니다. 머리부터 발끝까지 검은, 그 사람이었습니다. 그 사람이 저에게 물었습니다.

'할머니 계시니?'

저는 그렇다고 대답했습니다. 그 사람은 웃으며 사라졌습니다. 저는 방으로 돌아가 잠을 잤고 다음날 일어나보니 할머니는 사라져있었습니다. 돌담으로 가보니. 할머니는 그 곳에 계셨습니다. 짓이겨진 할아버지의 시체의 옆에서 그와 같이 팔벌린채로 반이 돌담에 파묻힌 할머니가 그곳에 계셨습니다.

세번째 꿈도, 네번째 꿈도 같았습니다. 아빠와 엄마 모두 할아버지와 할머니 같이 되었습니다. 제가 다섯번째 꿈을 꾸었을 때. 저는 더 이상 그 사람에게 문을 열어주지 않았습니다. 저는 방에 틀여박혀 덜덜 떨었습니다. 그러자 방문이 열리더니 그 사람이 들어왔습니다. 그 사람은 제게 물었습니다.

'너는 여기에 있니?'

저는 아니라고 했습니다. 그 사람은 웃지않았습니다. 그 사람이 사라졌습니다. 저는 눈을 감았습니다. 바람이 불었습니다. 눈을 뜨니, 내 눈 앞엔 돌담이 있었습니다. 그것이 가까워지고 바로 눈앞까지 다가오자 저는 눈을 떴습니다.

꿈에서 깨어난 저는 한동안 제 키보다 높은 돌담근처엔 가지못했습니다. 솔직히 19살이 된 지금도 무섭습니다. 꿈은 꿈이었지만 너무 생생했습니다. 게다가, 저는 본적없는 사람들이었기 때문에, 할아버지 할머니. 아빠와 엄마, 심지어 저의 모습또한 한번도 본적없는 얼굴이었습니다. 여자인 저는 남자아이였지만 이상한것을 느끼지못했습니다. 아빠와 엄마의 모습이 아닌 사람들이었지만 전 아빠와 엄마라고 믿었습니다.

혹시, 정말로 있었던 일은 아니었을까? 하는 마음이있었습니다. 네. 그럴일은 없지만요.

하지만 그것이 진짜 있었던 일이던 아니던 전 그 꿈을 평생 있지못할겁니다. 돌담에 파묻혀 저를 끌고가던 모든 것이 검었던 그 사람의 새카맣던 검은 눈이 아직도 생생하니까요.




아....쓰고나니 무섭지도않고 재밌지도 않고.../차분히 상을 엎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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