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천은 3년 전에 받았는데 이제야 읽었네요.
뭐라고 해야되나…….
그 책 뒷편에 인터뷰 하신 분 말이 너무나 공감이 되었습니다.
텍스트를 장악하지 못 했다.
저는 개인적으로 허구적인 이야기를 즐길 수 있는 이유가
독자가 텍스트의 밖에 있는 입장에서 이야기를 품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그래서 책을 다 읽은 이후에는 현실로 돌아와서
자기 안으로 들여온 이야기에 공감하기도 하고 훌쩍거리기도 하고.
근데 저는 고래를 읽고 난 뒤에는 그런 느낌이 안 들더라고요.
내가 이 책을 다 읽었고, 이제는 이 이야기를 수용해서 거기에 리액션을 해야 되는데
뭐랄까……. 책을 읽고 나니까 알 수 없는 멍한 기분? 이 들었어요.
그리고 책을 읽고 느낀점도 쉽게 표현이 안 되었어요.
참 표현하기가 힘든데……ㅋㅋㅋㅋ 책을 수용할 수가 없는 느낌?
그게 작가의 가치관이 저랑 안 맞아서, 그런 문제가 아니라
아예 내가 그 이야기를 품을 만한 여유가 안 되는 것 같다, 뭐 이런 느낌이었어요.
제가 대하소설 같은 책을 잘 안 읽어봐서 그런지 모르겠는데
그 장황한 서사시에 오히려 독자인 제가 무시무시하게 장악당한 느낌.
글재주가 없어서 제 느낌을 신박하게 표현할 수는 없지만, 한 가지 확실한 건
이 책이 왜 그렇게 많은 오유인분들의 '내게 영향을 준 책 10권' 안에 들어갔는지는 알 것 같아요.
ㅋㅋㅋㅋ글 쓰고보니 이거 뭐 독후감도 아니고……. 추천글도 아니고…….
음 끝마무리는…….
저도 죽기 전에 꼭 이런 글을 한 편 쓰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