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 늦기전에 살아온 나의 인생을 기억 못하기 전에 적어 놓는 일기장 같은 글입니다.
나의 기억력을 토대로 적는 글이니 틀리거나 미화된 부분 과장된 부분이 있을 수 있다.
중학교를 진학하게 되었다. 여전히 음주와 가무를 즐기시고, 가정 폭력과 노름으로 인생을 낭비 하시던 아버지와 아들 둘을 먹여 살리겠다고 아둥바둥 하시던 어머니. 20년이 훌쩍 넘어 버린 지금에도 어머니께서는 다른 집에 돈 빌리러 안가도 되는게 가장 행복하시다고. 쩝.
유년기때 너무 활발했던 나는 가난한 집에서 살고, 가정 폭력에 가정에서 자존감이 많이 낮아졌다. 가끔 찾아 오던 빚쟁이들.
중학교 1학년때 나는 친구들과 함께 놀며 밝은 척을 한다. 아니, 집 밖에 나와 있는 순간에는 집을 잊었다 해야겠지. 생각 안하려 노력했으니까.
뭐 그렇게 생활하다 친구와 우연찮게 시비가 붙었다. 나는 아무말도 못했다. 맞았다. 친구들이 말린다. 난 하루종일 얼어 있었다.
다음날 아직 일진들 패거리 개념이 잡히지 않은 학기초. 나에게 다가와 조수가 되지 않겠냐고 묻던 어떤 아이. 조수가 되면 뭐가 좋냐고 묻던 어린 나.
멍청했지. 조수는 대장 심부름하고 대장은 조수 지켜준다는 말을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던 나는 그렇게 빵셔틀이 되었다.
뭐 그렇게 심한 왕따 빵셔틀은 아니였지. 뭐 빵셔틀까지도 아닐려나?? 가끔 돈 좀 뺏기고, 말그대로 심부름을 좀 자주 한것만 빼면 그냥 평범한 학교 생활이였으니, 아니면 기억하기 싫어서 그렇게 생각하는건지. 아무튼 좋은 기억은 아니였지. 상처를 많이 받았었으니까.
겨우겨우 버텨가던 중학교 생활. 중3때 내 생일 이였다. 우리형 여자 친구 였던 나의 1년 후배는 나의 생일날 선물을 잊지 못할 선물을 주었다.
그건 바로 여자친구. 진짜 상상도 못했다. 좋았지만 좋은 티를 낼수는 없었다. 난 그때 시크한게 멋있다고 생각했거든. 참 배려심 없이 찌질했다.
그날 저녁에 겨우 용기를 내 고백같지도 않는 고백과 우리는 오늘부터 1일. 이라며 우겨서 사귀게 되었다. 이름이 특이한 그아이와의 추억. 별거 없지만
첫 여자 친구라는 것과 가끔이지만 두,세시간씩 하던 전화 통화. 같이 노래방 갔던것. 밥 같이 먹었던 것. 그리고 처음으로 다른 사람에게 준 선물 고릴라 인형. 이게 끝. 진짜 쓰고 나니 별거 없다. 이별 통보도 내가 했었다. 그리고 며칠뒤에 찾아온 그 아이. 그 아이 손엔 편지가 들려 있었고, 곧 나에게 전해졌다. 나는 그자리에서 바로 갈기 갈기 찢으며, 꺼져라고 소리쳤고. 그렇게 그 아이는 울면서 떠나갔다. 우리 형 여자 친구는 나에게 쌍욕을 했고,
나는 그 날 아무렇지도 않을 줄 알았는데 너무 슬펐다. 며칠 뒤 내 가장 친한 친구와 사귀고 있다는 사실을 내 친구에게 전해 들었다. 가장 친한 친구가 미안하다며 말을 해오는데, 진짜 아무 생각이 안났다. 그렇게 내 친구와도 조금씩 멀어 지며 졸업식 후에도 그 친구는 동네 친구들이 아닌 여자 친구와 그 아이 친구들과 놀러 가버리고, 정작 제일 친했던 친구는 그렇게 나와 멀어져만 갔다. 그 뒤로 동네 친구들과 다같은 학교를 간다라는 계획을 혼자
어기며, 동대문에 있는 한 사립 고등학교에 진학을 한다. 아직도 내가 왜 그런 선택을 했는지는 기억이 잘 나질 않는다. 그냥 그때는 우리 동네가 정말
싫었던거 같다. 그 친구도. 그 아이도. 우리 집도. 내 자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