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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신? 직접 겪은 실환데요.
게시물ID : panic_76207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siAfrica
추천 : 15
조회수 : 1779회
댓글수 : 11개
등록시간 : 2015/01/14 05:04:04
제가 초등학교 6학년 여름방학때 일인데요

동네에서 가장 친한 친구 부모님이 여행가셨다고 집으로 놀러오라고 하더라고요. 

부모님께 외박 허락 받고 놀러갔죠. 친구놈이 남은 족발 데워다줘서 맛있게 뜯고 티비도 보면서 이야기도하고...

그때 갑자기 정전이 된 거에요. 어린애 둘만 집에 있던거라 솔직히 순간 무섭긴했는데 친구가 허둥지둥 촛불 찾아서 붙이고 나서는 뭐 그냥저냥.

근데 정전 바로 해결될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라서 티비도 안나오고 심심하잖아요? 그래서 친구가 마이마이...ㅋㅋ 그때 유행하던 외장 스피커 달린 소형카세트가 있어서  그걸로 라디오 듣고 있는데... 

당시 상황을 설명하자면 때가 장마철이라 밖에는 비가 처벅처벅 내리고 있었고 친구 집은 아파트 7층에 창은 모두 닫혀있었고 선풍기랑 티비는 틀어놨었는데 정전 때문에 다 꺼지고 달랑 촛불하나만이 거실과 우리 둘만 비추고 있는 상황.

둘다 불이 다시 켜지기만을 기다리면서 얌전히 라디오 듣다가 두루마리 휴지 있죠? 그게 티비 왼쪽 옆 벽에 걸려있었는데 그게 눈에 들어오는 겁니다. 원래 하얗게 만드는데 형광물질이 들어있다잖아요? 그랬는지 어쨌는지 벽에 걸린 휴지를 가만히 바라보고 있었는데 갑자기 두루마리 휴지가 풀리기 시작하는 겁니다. 바람한점 없는데! 마치 누가 밑에서 잡아당기는 것 처럼요. 

깜짝 놀라서 친구한테 야 저것점 봐! 하고 는 눈도 때지 못하고 계속 지켜보는데 말하는 동안에도 계속 풀리고 있어요. 하...

거의 한 10초? 20초 가량 멍하니 말도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는 동안 어느새 두루마기 휴지가 다 풀려서  휴지고리에는 그 심지만 남은채 바닥에 휴지가 아주 이쁘게 차곡 쌓여있는데.. 진짜 당시엔 소름이 쫘악 끼치더라고요.

그 순간 불이 탁 켜지면서 티비 전원이랑 선풍기 전원이 들어왔어요. 그리고 우리둘은 마치 아무것도 못본것처럼 그 이야기는 한마디도 안하고 그냥 티비만 보다 잤습니다. 머릿속으론 아까 그 이상한 일만 되새기면서요.

그건 대체 뭐 였을까요? 요즘도 가끔 생각합니다. 귀신인가? 아니면 촛불에 대워진 공기 때문에 내가 모르는 과학적 원리 같은게 숨어있는 건가? 지금도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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