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마신 술에 아직까지 정신이 없으니 음슴체. 내 아내랑 나는 고딩 동창임. 고2때 부터 사귄 후로 내 인생 서른일곱 될 때까지 아내가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음. 사실 부부보단 베프라는 말이 더 맞음. 우린 맞벌이라 설겆이와 빨래는 내 몫임. 내가 그저께 급체하는 바람에 계속 누워만 있음. 아내가 저녁식사준비, 아이 목욕, 설겆이, 빨래, 아이 치카, 한글공부, 책 읽어 주고 아이와 같이 뻗음. 다음날(어제) 내가 친한 형님 진급턱 내는 자리에 감(그 형님도 진급턱 약속 지키느라 어렵게 나온 자리). 속이 안 좋았지만 빠질 수가 없었음. 아내는 내가 전날 죽는 시늉을 하더니 술 먹으러 갔단 소리에 폭주함. 비번 바꿨으니 들어 오려는 시도도 하지 말라면서 소리소리 지름. 새벽에 들어온 나. 비번 바뀌어 있어 계속 틀림. "아 시끄러워서 잠을 못 자겠네!!" 하면서 열어줌. 거실에 뻗어서 잠. 아침에 전화기 꺼져서 알람이 안됨. 아내가 막 깨움. "야! 니 차 빼달라는거 아냐??!!" 덕분에 지각 면함.. 근데 속이 뒤집어 질거 같음. 밥 좀 줘... "밥 없어! 현중이(아들) 줄라고 사온건데 콩나물해장국 이나 쳐 먹던지.." 그러면서 한그릇 퍼줌. 김치도 꺼내줌. 뭐지?? ㅎㅎ 베프지만 이럴땐 섹시해 보임 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