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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륜스님 즉문즉설]피해의식, 불안, 분노
게시물ID : lovestory_71391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medIUm
추천 : 1
조회수 : 7727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4 11:17:25

질문자:

... 평소에 이제 되게 저 사람이 나한테 공격적이게 말을 한다이렇게 생각을 하고 있었거든요?

근데 얼마 전에 언니랑 대화를 하면서 알았는데, 제가 굉장히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때 공격적으로 받아들이고, 굉장히 방어를 하면서 듣고,

그런 것들이 피해의식이라는 걸 좀 제대로 알게 됐어요. 그냥 항상 난 피해의식이 있다이렇게 생각했었는데... 좀 그런 부분이 있고,

이렇게 막 갑자기 아무렇지도 않다가, 사람들이랑 대화할 때는 괜찮은데

제가 혼자 있을 때는 불안하거나 갑자기 이유도 없이 막 슬퍼요. 슬퍼지고 막 외롭고 막 그럴 때가 있어서 되게...

근데 그런 게 특히 이렇게 뭔가를 시도하려고 한다든지 아니면 뭔가를 이렇게 해보려고 한다든지 이럴 때 잘 못하더라고요.

겁도 좀 있기는 한데, 되게 무섭고 뭔가를 시작하기가 어렵고, 평소에 이렇게 약간 분노 같은 게 있어서

사회생활을 막상 해보니까 다른 것들은 크게 문제가 안 되는데 화가 났을 때 제가 이성을 잃어버리더라고요.

진짜 한번 화를 일으키면 그 사람은 그 얘기를 한 게 아닌데도 저는 그렇게 알아듣고, 입에서 쓴 내가 날정도로 화를 냈던 내 모습을 보면서

너무너무 괴롭고 힘들고 그러니까 이게 다시 사회생활 하기가 좀 어렵고 무섭고 두렵고 그런 것도 있고요.

제가 언니랑 같이 살고 있는데, 되게 언니한테 의지를 많이 하고 있더라고요. 그래서 좀 많이 미안하고 그런 제 자신이 이렇게 설 수가 없으니까...

사실 어떻게 해야 될지 잘 모르겠어요. 이렇게 저렇게 스님 법문도 들어보고 사람들한테 조언도 구해보고 하지만... 다 무섭고 두렵고 그래요.

 

법륜스님:

... 자기 심성 자체가 아까 저기 얘기할 때,

아이가 심성이 형성될 때 약하게 형성되거나 불안하게 형성되면 이게 평생의 삶을 좌우 한다이 얘기 했는데,

자기 심성 자체가 그렇게 돼있기 때문에 쉽게 노력한다고 고쳐지는 거는 아니에요.

만약에 지금 현상유지하면 잘하는 거고,

여기서 조금 더 심하면 우울증으로 떨어지거나 정신과에서 상담 받고 치료해야 될 상황, 거의 분기점에 왔어요.

조금만 더 심해지면 정신과 가서 상담하고 치료받고 이래야 될 상태거든요?


근데 내가 태어나서 보니까 다리 하나를 못 쓴다이걸 어떻게 해요?

계속 왜 나만 다리 하나 못쓰나?’ 이런다고 해결이 안 되고,

내가 태어나서 보니까 눈이 안 보인다이 눈 얘기만 계속 해봐야 소용이 없거든요?

지금 내 심성이 그렇게 약하게 되어있어요. 그래서 다른 사람하고 대화할 때도 다른 사람은 다 자기 성질대로 얘기하는 거,

어떤 사람은 큰소리로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짜증내가면서 얘기하고, 어떤 사람은 이렇게 살고, 어떤 사람은 저렇게 사는데

그걸 내가 전부 나를 피해주려는 것으로 착각을 하죠. 내가.

내가 건강하면 그런 거 별거 아닌데 내가 약하기 때문에 전부 이렇게 받아들여지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것은 굳이 따진다면,

엄마가 애기 가졌거나 애기 어릴 때 내 어릴 때 아빠와 갈등이 있었건, 시댁과 갈등이 있었건, 다른 문제가 있었건

굉장히 정신적으로 힘들 게 산 상황에서 내가 형성되었기 때문에 지금 어떻게 할 수가 없어요.

그러면 지금부터 여기서 조금이라도 이 상황을 받아드리고 여기서부터 나아가는 길은

여기서 내가 다른 사람처럼 되겠다이렇게 생각하면 안돼요.

다리가 하나 없으면 없는 여기서부터 내가 출발해야 되는 거예요.

그래도 자기는 육신은 멀쩡해요? 안 해요?

 

질문자:

멀쩡해요.

 

법륜스님:

그것만 해도 장점이잖아? 정신도 안 좋은데다가 육체도 안 좋고 이러면 큰 문제잖아?

우선 몸뚱이는 괜찮다 그죠? 눈 제대로 보여요 안보여요?


질문자:

잘 보여요.

 

법륜스님:

말도 한다, 귀에도 들린다, 음식 씹는 이빨도 있다, 두 손도 움직인다, 두 발도 움직인다 이것만 해도 굉장히 좋다...

다만 컴퓨터 하드웨어는 괜찮은데 이 소프트웨어 프로그램이 조금 잘못 깔린 거예요.(청중 웃음)

예를 든다면. 이거를 딱 인정을 하고.

누가 나를 공격하거나 누가 나를 해치는 건 없어요. 내가 그렇게 받아들이는 거예요.

누가 나를 예를 든다면 남자가 나를 갖다가 감언이설로 꼬셨다하더라도

남자는 자기가 좋아 보이니까 그렇게 한 거지 나쁘다 생각하면 안 돼요. 그건 내가 안 속으면 되니까.

여러분들 만약에 남자 사기꾼이 있다 해봅시다. 주로 여자를 홀리는 사기꾼이 있다.

인물 잘 났어요? 못났어요잘났어.

말 잘해요? 못해요잘해.

친절해요? 불친절해요친절해.

옷 잘 입었어요? 못 입었어요잘 입었어.

차 좋은 거 타요? 나쁜 거 타요?  좋은 거 타.

사무실에 가보면 사무실 좋아요나빠요? 좋아.

식당갈 때 라면집에 데려가요? 호텔 같은데 데려가요호텔 같은데.

기분이 좋아요? 나빠요좋아.

그럼 이런 남자 안 좋아할 여자 있어요? 없어요없지?

그래서 사기 걸리는 거예요.(청중 웃음)

그러니까 내가 내 처지를 딱 보면 이 남자가 약간 내 처지에 과하다 하면 자기가 스스로 사양을 해야 됩니다. 아시겠어요?(청중 웃음)

그러면 사기 걸릴 일은 절대로 없습니다.(청중 박수)

그러니까 우리 남편이 성질이 되게 급하다 그러면 최소한 뭐는 아니다? 사기꾼은 아니다.(청중 웃음)

우리남편 무뚝뚝하다 이건 적어도 뭐는 아니다? 사기꾼은 아니다.

우리 남편 굉장히 돈에 대해서 짠돌이다 이건 적어도 사기꾼은 아니다.

좋은 거 굉장히 많아요. 사실은. 우리가 볼 때.

그래서 우리가 자기가 가진 장점들을 늘 발견하고 사는 거, 또는 내 삶에 주위 조건을 늘 장점을 발견하고 살면

이걸 긍정적 사고라 그래요.

항상 여기서부터 앞으로 나아가고 에너지가 항상 이렇게 솟습니다.

근데 자기 놓인 처지에 대해서 항상 부정적 생각하는 거야.

'나는 몸이 어떻다', '나는 정신이 어떻다', '나는 노래를 못한다', '나는 뭘 못한다', '나는 뭘 못한다',

'우리 남편은 뭐가 문제다', '저놈의 자식은 인색하다', '저건 불친절하다', '뭐 어쩐다', '뭐 어쩐다' 이러면

세상이 그냥 생지옥 같아요.

그럼 '나는 왜 이렇게 태어났느냐?' '내가 전생에 무슨 죄를 지어가 저런 인간을 만났느냐?' '왜 나는 저런 부모 밑에서 태어났느냐?'

이래서 하늘이 어떻고 전생이 어떻고 사주가 어떻고 궁합이 어떻고 이런 얘기가 나오는 거예요.

지금 자기는 딴 건 괜찮은 데 그 약간 심리가 불안하고 불안정한 그런 자기 문제점이 있어.

그걸 인정하고 살아라 이거야 인정하고. 그걸 갖고 계속 문제 삼지 말고.

 나는 그런 게 있으니까 남이 나한테 해를 끼치는 거 같아도 어 이건 내 문제야이렇게.

그리고 그게 이게 꼭 내 문제일까?’ 이렇게 생각될 때는

그 얘기를 다른 사람한테 이렇게 해보면 아 네가 너무 민감하다하면 아 그렇구나이렇게 받아들이면서

아 내가 다른 사람보다 조금 민감하다그걸 늘 자기가 자각하고 있는 거야.

그러니까 상대를 탓하는 쪽으로 가지 말고 자기 쪽으로 돌이켜보면 얼마든지 답을 찾을 수가 있어요.

지금부터라도 이렇게 출발을 해서 이 상황이 부딪힐 때 마다 자기를 보면서

아 내가 이렇게 불안하구나’ ‘이런 작용을 하구나이렇게 하면 여기서부터 뒤로는 안가고 앞으로 가지.

오늘부터 앞으로 간다 이거야.

근데 자꾸 인제 이렇게 피해의식을 갖게 되면 점점 점점 악화되서 병원으로 가야돼. 달리 뾰족한 법은 없어.

아 내가 심성이 불안하고 불안정하다그래서 보통 사람 같으면 별거 아닌 것이 나한테는 그렇게 인식되어지는 거예요.

내가 뭐 일부러 그러려고 그러는 게 아니라 나한테는 올 때는 증폭되어져서 돌아온다... 그러니까 내가 그걸 딱 알아차리고

어 또 내가 민감하게 반응하구나이렇게 하면서 그 상황을 알아차리면,

즉 다리가 하나 없으면 내가 다리가 하나 없구나’, 의족을 하면서, 약간 조심을 하면서

'딴사람 100미터 15초 달릴 때 나는 한 30초 달리면 되지'

이렇게 자기를 조절해가면서 살아가면 된다...

 

질문자:

... 그리고요 스님. 제가 스무 살 때까지는 되게 아버지를 많이 미워했었어요.

근데 이제 스님법문 들으면서 많이 좋아지고, 부모님들 간의 그런 실체를 많이 알게 됐어요. 스무 살 이후로.

그렇게 보니까 사실 아버지가 잘못한 거는 그렇게 많이 없더라고요.

그냥 자식 키우고 살다 보니까 충분히 싸울 수 있었던 많은 것들이 있었고 그랬는데

나중에 보니까 어머니가 자신의 입장에서 욕심이 굉장히 많고, 뭔가를 부릴려고 했었던 것들이 굉장히 많이 있었더라고요.

그 와중에 아버지도 그렇고, 저희가 삼남매인데 삼남매 모두 여러 가지로 피해를 알게 모르게 심리적으로 많이 받은 거 같다는 저의 생각이 있어요.

 

법륜스님:

그런 생각 하면 안 돼. 그건 사실인데 엄마 때문에 온 문제를 아까 처음부터 얘기하잖아요?

그러나 엄마는 그런 불안정한 상태에서도 자기를 키웠어요? 안 키웠어요?

 

질문자:

....

 

법륜스님:

그걸 생각해야 돼. 자긴 지금 자기 혼자 몸도 감당 못해 죽겠다는데

엄마는 그런 자기 심리가 불안한 상태에서도 얘 셋이나 키웠다는 거는

식으로서는 엄마한테 굉장히 고맙게 생각해야 돼. 금이라도 엄마한테 엎드려서

어머니 고맙습니다. 나는 지금 이렇게 나 혼자 살기도 힘든데, 애를 셋이나 낳아서 여기까지 키우니까 얼마나 수고하셨습니까.’

이렇게 감사기도를 하면 없어져. 부모한테 대해서 감사기도를 하셔야 돼.

 

질문자:

... 알겠습니다. 스님. 감사합니다.



http://www.youtube.com/watch?v=vtKFIpANb-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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