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를 아직 안간 동생들을 보면 가끔씩 말실수를 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물론 저 역시 군대가기 전까지는 뭐가 잘못되었는지도 몰랐고, 맞게 쓰고 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그런데 막상 가보니.. 제가 사용했던 말들이 잘못된 것임을 알 수 있었습니다.
생활속에서 실수하기 쉬운 말에 대해 적어보도록 하겠습니다ㅋ 이거만 조심하면 밑져야 본전입니다.
이대로 한다고 영창에 가거나 징계를 먹는건 아니지만, 말을 곱게, 조심하게 한다고 해서 나쁠거 없습니다.
1. "~인거 같습니다."
: 추측성 어투인 "~인거 같습니다." 가 왜 틀린지 잘 이해가 안갈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가보면 압니다..
생활속에서 얼마나 많이 남용하고 있는지..TV에서 뉴스 인터뷰만 봐도 딱 알 수 있습니다.
"오늘 날씨도 좋고 사람도 많지 않아서 재밌었던거 같아요." 라고 합니다.
이게 왜 문제가 되냐? 자신이 느꼈던거면 그냥 느낀대로 말을 하면 되는데 "~인거 같아요" 라고 하면 추측 내지 흐지부지한 발언이 됩니다.
이는 윗사람들을 대할 때 윗사람들에게 신뢰와 확신을 심어주지 못합니다. 본인이 느끼는대로, 딱 보이는대로 얘길 하는게 훨씬 낫습니다.
작업을 시켰는데 "오늘 마무리는 잘 된것 같습니다."라고 하는 것과 "오늘 마무리는 잘되었습니다." 라고 말한 것 중에서 어느게 더 신뢰가 갈까요?
물론 확실하지 않은 지식에 대해서는 "~인거 같습니다."라고 얘길 하는게 맞습니다. 섣부른 확정보다는 추측이 낫습니다.
그렇지만 본인의 감정이나 느낀점에 대해서 얘기를 하는데 추측성 발언을 해야하나요? "나는 기분이 좋았던걸까, 아니였던걸까?" 라고 생각하는거랑 똑같습니다..
2. "됐습니다.", "합니다.", "합니까?" 등의 발언
: 이건 특히나 아랫사람이 윗사람에게 무심결에 하는 말이기도 합니다.
윗사람이 아랫사람에게 명령을 하면 아랫사람이 "됐습니다. 제가 합니다." 라고 하면 아무래도 딱딱한 사람같고 반항하는거처럼 들릴 수가 있습니다.
"괜찮습니다. 제가 하겠습니다." 혹은 "제가 해도 괜찮습니다." 라고 하면 듣는 사람도 기분이 상할 일이 없습니다.
끝이 '다', '까'로 끝난다고만 해서 존댓말이 아닙니다.
3. 일방적인 통보와 보고가 아닌 확인하는 습관
: "분대장님? 저 PX좀 갔다와야 겠습니다.", "저 화장실 갔다오겠습니다." 라고 하면 안됩니다..특히나 후임병 시절에는 더더욱이 안됩니다.
항상 무언가를 하기 전에는 윗사람에게 얘기를 하고 의견을 묻는게 중요합니다. 이건 사회에서도 공통되는 얘깁니다.
"부장님? 지금 집가는 버스가 왔습니다. 저 저거 타고 가겠습니다." 라고 일방적으로 할말 하고 휑하니 가기보다는
"부장님? 지금 집가는 버스가 왔습니다. 가봐도 될까요?" 라고 얘길 하면 안보내주는 상사 없습니다.
4. 압존법
: 가장 중요합니다. 압존법이란 말 그대로 누를 압+존칭어=압존법 입니다. 항상 존댓말을 하는게 아닌, 말하는 사람과 언급되는 사람의 상호 지위를
고려해서 얘길 해야한다는겁니다.
중대장에게 병사가
"중대장님. 소대장님께서 행정반으로 오시랍니다." (X)
"중대장님, 소대장님께서 행정반으로 오랍니다." (X)
"중대장님, 소대장이 행정반으로 오시랍니다." (O)
차이점을 알겠나요? 병사 입장에서는 소대장과 중대장이 자신의 직속상관이라 둘 다 존칭을 붙여야 할 거 같지만 소대장<중대장 이므로
중대장 앞에서는 소대장을 낮추어서 말해야 합니다.
이게 제일 어렵기도 하고 그만큼 중요합니다. 특히나 병사의 경우..선임병의 관계를 파악할 때 압존법이 필요하기도 하고, 압존법을 잘 알아야 실수하지 않습니다.
4. 되묻는 습관과 복명복창하는 습관
: "네?" , "잘 못들었습니다?" 라는 등의 되묻는 습관을 좋지 않습니다. 주변 환경이 좋지 않거나 청력이 안좋은 경우는 어쩔 수 없겠지만
윗사람이 하는말에 자꾸 되묻게 되면 대화에 집중을 하지 않는다는 오해를 사기 쉽습니다. "말을 잘 듣는것"도 중요하지만 "말을 잘 알아듣는 것"도
중요합니다.
반대로 윗사람이 했던 말을 본인이 반복해야하는 습관도 있는데 이건 좋습니다. 이를 '복명복창'이라고 합니다.
상관에게 받았던 명령을 다시 되풀이해서 얘길 하면서 확인시켜주는겁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 영화 '고지전'에서 뚱뚱한 중대장이 신일영 대위
(이제훈)와 강은표 중위(신하균)에게 무리한 작전을 지시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중대장 : 신일영! 5부 능선 화기소대 공격 대기!
신일영 : 네..
중대장 : 복창해!
신일영 : 5부능선..공격..대기..
물론 영화에서는 무능력한 중대장의 말도안되는 작전이라 강압적으로 들릴 수도 있지만 원칙상 저게 맞습니다. 아랫사람은 하달받은 명령을 다시 얘기 하므로써 "나 다 이해 했다. 알겠다." 라는 의미가 되는거고 상관 입장에서는 "얘가 다 이해했구나" 라고 생각하게 되는겁니다.
직장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네 알겠습니다. 오전중에 보고서를 작성 완료하고, 오후에는 출장을 다녀오겠습니다." 라고 적용할 수 있습니다.
5. "저요?", "저 말씀이십니까?"
: 단 둘의 대화 혹은 다수와의 대화에서 특정 한사람을 지목해서 얘기를 할 때 자주 나오는 버릇입니다.
부장님, 혹은 교수님(선생님), 선임병과 1:1 대화 중에 "자네는 고향이 어디인가?" 라고 묻는 질문에 "저요?", "저 말씀이십니까?" 라고 하는걸 조심해야 합니다. 주변에 아무도 없고 질문에서 분명 본인을 지목했습니다. 그런데 "누굴 말하는거지? 나?" 라고 생각할 필요 전혀 없고 되물을 필요도 없습니다.
이렇게 되물었다가는 "그래. 너 말씀이십니다." 라는 대답을 들을 겁니다ㅋㅋㅋ
이정도로 정리가 될 수 있겠네요. 워낙 많기도 하고 알게 모르게 쓰는거라 딱히 생각이 많이 나지 않습니다.
이걸 조심하고 잘 사용한다면 윗사람에게 밉보이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