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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주희 어머니가 들려주는 이야기
게시물ID : sewol_389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예쁜별
추천 : 17
조회수 : 1354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5/01/14 14:32:01
 
 
출처 : 김어준의 파파이스 #32 中 주희엄마 이선미씨
http://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p20YSVr8lgc
 
김어준 : 마지막 찍힌 사진에서 입고 있던 옷과 아이가 나중에 물밖으로 나왔을때 입고 있던 옷이 다르다
             그런 유가족도 있다 라고 얘기했었잖아요
             주희가 바로 그런 케이스라고 합니다

             주희가 나중에 구출됐을때는 어떤옷을 입고 있었어요?

어머님 : 반팔티에요 까만 쫄바지를 입고 나왔구요.
             저때 양말도 신고 있는 모습도 다 있거든요

김어준 : 다른사진에.

어머님 : 예. 제가 사진을 저것만 보내서 그런건데
             한벌을 다 갈아입었어요.

김어준 : 완전히 다요?

어머님 : 다요. 양말은 벗고 그러고 그위에 다시 구명조끼를 입은거죠.

김어준 : 그러니 아마 물밖에 어떤 공간 에어포켓이라고 주장했던 그런 공간에서 젖은 옷을 갈아입은게 아니냐
             이렇게 추정하시는거죠

어머님 : 그렇죠

김어준 : 그외에 다른 가설은 세우기가 어려운것 같은데요

어머님 : 사고직전 사고나고 17일날 5시이후 페북에 글이 올라왔습니다
             저희 딸하고 다섯명 아이들 이름이 올라왔는데요
             전화연락이 아무한테도 되지 않는다고 되는 애한테 보내니까 제발 도움 좀 요청해 달라고
             이름을 다 다섯명의 이름을 올리면서 한명이 다리를 다쳐서 이동을 못하니까
             제발 좀 살려달라고 엄마한테 좀 전해달라고
             아무한테나 좀 알려달라고 그런 글이

김어준 : 사고 다음날이요

어머님 : 예 페북에

김어준 : 페이스북에

어머님 : 예. 올라왔습니다. 그것도 저녁시간에요
             거기서 주희 이름을 발견하고 너무 기쁘기도 하고 너무 걱정이 되기도 하고
             그래서 그때 팽목항에 3개 전화기 통신사가 다 와 있었습니다
             와있어서 제가 sk통신사를 찾아서 쫓아갔습니다.
             이게 떴는데 이게 어디서 떴는지 위치확인 좀 해달라고
             그러고 한 30분 있다가 연락을 받은게 사고 지점에서 수신이 된거다라고 말을 했습니다.

김어준 : 아 그래요

어머님 : 예. 그렇게 했는데

김어준 : 그 SK직원이

어머님 : 예. 그래서 그 얘기를 듣고 페북에 올라온 그 글을 가지고 쫓아갔습니다
             가서 우리 애가 여기서 다섯명이 살아있으니까 제발 좀 살려달라고 연락이 왔다고 여기 이 위치에 있다고 하니까
             지금 들어가서 꺼내줄수 있지 않냐고 그랬더니 알아보겠다고 하면서 기다리라고
             한 30분 후에 다시 해수부쪽에서 연락이 왔어요
             직접 왔는데 본인들이 알아본 결과로는 그쪽에서 뜬것도 없고 뜰수도 없는 지역이다
             이건 누가 유언비어를 퍼뜨려서 페북에 올린것이다 그랬습니다.
             근데 제가 그때 의심했던게 그런데 어떻게 내가 아는 우리 주희랑 가장 친한 친구들이 똑같이 다섯명이 있을까

김어준 : 다섯명의 이름은 주희의 친구 아니면 알수가 없는데

어머님 : 그렇죠
             그래서 애들이 장난을 쳤나 그런 생각도 했습니다. 그때는 그래서

송채경화 : 페북에 누구 페북으로 올라온거였나요

어머님 : 친구 페북이라고 알고 있고 그때 그거를 스캔을 떠서 갖고 있던 엄마가 있었는데
             그때는 그게 유언비어라는 얘기를 듣고 다들 실망을 했기 때문에 그냥 잊고 있었습니다
             잊고 있는데 애가 저 사진이 이제 올라오고 저 사진을 확인을 하고
             저곳에 있는 저 아이들이 그대로 그 페북에 올라왔던 아이들입니다

송채경화 : 같이 있는 아이들이요

김어준 : 어 지금 이 사진에 나온 그 다섯명의 아이들이

어머님 : 거의 같이 있구요
             지금 보이는 애들이 몇명 없잖습니까
             근데 그 애들이 같은날 같이 다 건져졌습니다

송채경화 : 아 같은장소에서

김어준 : 같이 같은장소에서

어머님 : 예

송채경화 : 언제 나온건가요 그러면

어머님 : 22일날 나왔습니다.

송채경화 : 그리고 나서 카메라는 그이후에 발견하신거구요

어머님 : 예

김어준 : 혹시 나왔을때 찍은 해경의 사진이나 이런건 없었어요
             해경의 사진은 있었는데요 안보여 줬구요
             부모들이 보면 놀란다고
             그러고 그래도 괜찮으니까 보여달라고 했을때 없다라고 다시 말을 했습니다 근데

김어준 : 주희 것만요

어머님 : 아뇨 모든 애들이 없다 그랬습니다.

김어준 : 모든 애들 사진을 한번도 안찍었다고

어머님 : 예 아무도 없다고 사진이
             그래서 처음에 애들을 찾게 되면은 애들 신상에 대해서 적어서 나옵니다.
             저희 애가 금니가 7개 있고 허벅지에 큰 점이 2개가 있어요
             그러고 앞니가 덧니가 2개가 덧니가 있고
             그런데 그런 인상착의가 전혀 안나왔어요 애가
             그래서 140몇번 애들이 나올때까지 저는 아이들 얼굴을 한번도 안봤거든요
             일주일 되고 나서 이 애들이 신원미상 애들이 하나둘 이렇게 늘더니
             하루만에 8명이 늘어났어요

김어준 : 신원미상인 아이들이

어머님 : 좀 이상해서 제가 가서 물어봤습니다.
             왜 신원미상이 나오냐고

             우리가 여기 온날 첫날 온날부터 DNA검사도 다했고
             DNA검사가 하루만에 당신들이 나온다고 했는데
             그러면 얘들은 누구냐고 그랬더니
             입양을 했거나 아니면 부모가 찾지 않거나 그런 애라는 거에요

             그래서 제가 거기를 보니까 딱 하나 키가 하나 같은 애가 있는거에요
             그래서 오늘 수색도 안한다고 했으니까 이날가서 봤으면 좋겠다고 그랬어요

             처음엔 저희 신랑이 말렸었습니다. 왜그냐면
             왜 우리애가 아닌애를 가서 볼라고 하냐 너무 놀랄거다 아니라고 꼭 보고 싶다고 그래서

             목포 병원을 찾아 갔습니다 찾아갔는데
             키 같은애 먼저 보겠다고
             처음애를 딱 꺼냈는데 열지 말라고 했습니다 무서워서 사실은 못보겠다고

             발만 한번 보여달라고 제가 부탁을 했습니다.
             발만 볼꺼면 뭐하러 보냐고 그래서
             내 자식이라면 발만 봐도 알수 있다고 제가 말을 했어요

             발만 보게 됐는데
             발 천을 살짝 걷어 올렸는데 발가락이 딱 내 딸이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그냥 그 순간에는 내 딸이라고 얼굴을 보여달라고 말을 했는데

             얼굴을 보는 순간 진짜 놀랬습니다.
             멀쩡하게 이렇게 엄마가 있는데 이틀동안 신원미상으로 그렇게 실려가 있는게 너무 억울하고 너무 원통했구요
             한참 바라보다가 너무 화가 나서 거기서 행패도 부렸구요
             2시간동안 중환자실을 데굴데굴 구르면서 다 부쉈습니다

             근데 한참 화풀이를 하다 보니까 갑자기 혹시 여기 있는 애들이 우리반 애들이 아닐까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일 먼저 저희반 엄마한테 전화를 했습니다.
             키만 같거나 그냥 성별만 맞으면 병원 2군데 애들이 나눠져 있다니까 와서 다 확인해 보라고 그랬더니
             왜냐고 그래서 DNA검사도 맞지 않고 내가 여기 왔는데 우리 딸이 여기 있다 그랬더니 난리가 난거에요 그래서

             제가 얘기를 했습니다. 나 지금 그쪽으로 갈꺼니까 우리애 검안한 사람을 꼭 내가 만나봐야 되겠다
             만나서 가만두지 않겠다고 죽여버릴꺼라고 그랬습니다
             내딸 이틀동안 이렇게 신원미상으로 남겨두고

송채경화 : 약간 이해가 안가는 것이 올라오면 아이들이 올라오면 먼저 DNA를 채취할거 아니에요

어머님 : 그렇죠

송채경화 : 이미 채취된 부모의 DNA와 그게 잘못될 수 있다는게 잘 이해가 안가는 부분이거든요

어머님 : 근데 다 그랬습니다.
             그때 그 8명이 모두 다 똑같이 DNA가 일치하지 않는다고 말을 했구요
             애들 찾아서 막 난리를 피고 나니까 하루 걸린다는 DNA검사가 30분만에 일치한다고 연락이 오구요

김어준 : 뭔가 실수를 했겠죠. 그것까지 의도같지는 않은데 저는
             근데 그렇게 찾고 나서 그 당시에도 옷을 갈아 입은거라는건 모르셨죠

어머님 : 몰랐죠

김어준 : 사진을 보기 전이니까

어머님 : 예

김어준 : 그리고 그 페북의 사연도 같은 그니까 사실일수도 있다는 생각도 그때도 못하셨고

어머님 : 못했죠
             그러니까 그 여자분이 뭐 또 누가 허위사실을 유포한다고 그래갖고 구속도 됐었잖아요 잠깐 그거보면서

송채경화 : 홍가혜씨

어머님 : 그래 이것처럼 진짜 유언비어 였나보다 그렇게 생각을 했습니다.
             저 사진이 나오기 전까지는

송채경화 : 혹시 같이 있던 그 페북에 나와 있던 다섯명이 같이 있었다고 써있었던 그 다섯명이
                 검안소에서 못찾았던 그 8명이랑 겹쳐지는건가요 아니면 그건 좀 다른건가요

어머님 : 겹쳐진 애들이 있어요.
             그니까 저기 같이 서 있는 저희 딸하고 있는 이 아이가 한설이라는 아인데 얘랑 같이 병원에 있었습니다. 우리딸이

송채경화 : 저 친구도 못찾고 있는 상황이고

어머님 : 신원미상으로

송채경화 : 그리고 그 페북내용을 보면은 한명이 다리를 다쳤다. 못움직인다라고 써있었는데
                 혹시 다섯명중에 실제로 다리가 다쳐서 나온 아이가 있었나요

어머님 : 그걸 볼수 있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어요
             처음에 그 현장에서 내 아이다라고 해갖고 시체 검안소에 가서 보신분들만 순간 다리만 만져볼수 있었구요
             병원에 있었던 애들은 상한다그래서 한번 냉동고에 들어가서 얼굴신체부위나 이런걸 만지는거를 못하게 했었구요
             손이고 뭐든 다 싸져 있었기 때문에 저희들은 아이들이 다쳤을꺼라고 상상도 못했습니다

송채경화 : 그 확인할수가 없었겠네요 다쳤다고 하더라도

어머님 : 예

김어준 : 그리고 나서 부검이라도 했으면 모르겠는데 부검을 한 부모님들은 거의 없었기 때문에

어머님 : 처음에 다 하기로 했다가 막상 애들이 생존자가 하나도 없이 다 올라오기 시작하니까
             그냥 아무 생각도 안들고 부검이라는 단어조차도 싫었고 얼마나 힘들었을까
             그런데 그런애들을 다시 부검해서 그렇게 하는게 너무 싫었습니다.

김어준 : 그건 뭐 당연히 이해 가는데 지나고 보니까 부검을 했었어야 한다는 부모님도 꽤 있으시죠

어머님 : 거의 그렇게 생각을 하죠

김어준 : 지금은

어머님 : 왜그냐면 애들이 뭐 물에 불거나 그래서 나온애들도 없었고 극히 드물었구요
             저희 딸같은 경우도 일주일만에 나왔는데 일주일동안 물에 담겨져 있었다면
             최소한 어느정도는 불어야 되지 않습니까?

김어준 : 손끝이라든지

어머님 : 전혀 발도 제가 발먼저 봤지 않습니까
             똑같이 마른발 뼈밖에 없는 그 발가락
             얼굴도 그대로 자는 모습에 그냥 눈밑에 살짝 멍기가 있는거
             처음에 봤을때 진짜 손가락 발가락 다 하나하나 만져보고 살펴볼걸
             뒤늦게 저 사진을 보면서 후회를 했어요
             왜 나는 그걸 다 벗겨보지 못했을까

김어준 : 나머지 네아이의 부모님도 혹시 비슷한 생각을 하세요

어머님 : 예. 그니까 한명은 좀 불었다고 했었습니다.

김어준 : 한명은. 나머지 세명은 또 아니고

어머님 : 예 다 진짜 잠자는 채로 그냥 막 샤워하고 나온 모습하고 다 똑같다고 그렇게 얘기를 했구요

             저희 반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송이라고 있어요
             그분 삼촌인데 삼촌이 계속 계셨었거든요 계시다가 마지막에 데리고 왔는데

             제일 먼저 화를 내고 울면서 원통해 했던게 그거였어요
             애가 물속에 잠겨져 있는 애를 데리고 왔다고 하는데 손을 이렇게 피면은
             애가 여기 이렇게 반 딱 해갖고 물자국이 요렇게 해갖고 밑에만 불어 있고 여기가 멀쩡하더라는거에요
             양손 열가락 손가락이
             그래서 그게 위에 공기가 없으면 어떻게 여기만 멀쩡하겠느냐 밑에만 불고

             자기는 절대로 용서 못하겠다고
             그 분 저기는 사연이 따로 있을꺼에요
             그래서 그분은 그거가지고 가장 많이 아파했습니다.
             마지막까지 버틴거 아닐까 그렇게도 생각을 하고

김어준 : 그래서 그이후에 혹시 이통사에 다시 한번 확인해 보셨어요

어머님 : 네. 제가

김어준 : 그때 그 직원은 분명히 사고 지점에 있었다고

어머님 : 예

김어준 : 그걸 장난으로 말할리는 없잖아요

어머님 : 그렇죠 저혼자 들은것도 아니고 부모들이 다섯명 부모들이 다 쫒아가서 그랬거든요

김어준 : 그 담당자를 나중에 다시 만나 보셨어요

어머님 : 없어요. 다 그때는 나와서 일시적으로 저기하는 사람들이라 그리고 또 정신도 없고
             그사람이 그사람인지 누군지도 사실 잘 못알아 봅니다.

송채경화 : 그다음에 통신사에 가서는 뭘 확인하셨나요

어머님 : 우리애가 살아 있을때도 단 하나도 연락을 안해본적이 없어요
             기록을 떼어보면 전꺼는 다 나오는데 사고 순간부터 모든게 없거든요
             메시지든 카톡이든 전화든

             아침에 학교가서 점심시간이 되면 엄마 나 밥먹어요라고 꼭 카톡을 했구요
             학교가 끝나면 엄마 나 끝나서 집에 가요 집앞에 나와있어요
             그리고 학원을 가도 지금 학원 끝났어요 라고 보고를 꼭 하는애에요
             1년 365일 지금까지 18년동안 그렇게 살았어요

             그런애가 어떻게 사고가 난 그 순간에
             저렇게 전화기 안적실려고 비닐에다가 전화기를 싸갖고 들고있는 그렇게도 있었는데
             어떻게 나한테 전화를 한통화도 안했을까

김어준 : 몇시부터 없는거에요 사고 직후부터

어머님 : 예. 8시 26분부터 아무것도 없는거에요 그래서

송채경화 : 실제로 전화가 오지 않았었나요

어머님 : 그걸 모르니까 갔었죠. 그래서 애걸 가져가서 전화내역을 떼어달라고 하니까 안된다고 하더라구요
             그럼 저한테 온 전화를 떼어 달라고 그랬더니
             애게 전화를 아무리 했거나 카톡을 했어도 수신이 안됐으면 기록에 남지 않는다고 그러더라구요

             그래서 그럼 카톡내용 같은거는 떼볼수 있지 않겠냐
             애가 어떻게 그 단 한번도 그러지 않았겠느냐 그랬더니
             안된다고 분명히 그랬습니다
             그런건 없다고

             그랬는데 그때 재판하실때 아시잖아요.
             법원에서 카톡내용 제출하라고 했을때 카톡에서 애들 사고난 직후에 연락했던 그 내용을 제출을 했습니다.

             부모가 가서 따졌었는데 하는 말이 법원하고 법원은 볼수 있어도 부모는 볼수 없다고
             개인 저기기 때문에

김어준 : 나머지 네분 네 아이들이 혹시 이런식의 사진이나 혹은 옷을 갈아입었다든가 그런거는 없었습니까

어머님 : 우리 주희만 저렇게 확실하게 나왔구요 나머지 애들은

김어준 : 아 원래 무슨옷을 입었는지 모르는거군요

어머님 : 모르는거죠

김어준 : 마침 주희는 옷을 뭘 입고 있는지를 주희 카메라가 다른 디카에 남아 있어서 찾았던거군요

어머님 : 그렇죠 예

김어준 : 그래서 알게 된거구나.
             혹시 그걸 가지고 검찰이나 이런데 찾아가 보셨어요 이거 수사해 달라고

어머님 : 검찰한테 가면 그놈이 그놈인거 같아서요 믿지도 않았고
             왜그랬냐면 저희애 휴대폰이 저한테 직접온게 아니라 서울대검을 통해서 왔어요

김어준 : 휴대폰이

어머님 : 예. 그래서 유품이니까 바로 돌려달라고 했는데 저한테 돌려주지 않았구요
             5일만에 전화기를 돌려줬습니다.

             그거를 제가 복원을 했는데
             거기에 우리애가 배를 타는 순간부터 밤새 노는거 불꽃놀이
             뭐 이렇게 짤막짤막하게 끊어지는데 그게 밤새 찍은거에요 보면은
             그게 다 짧게 짧게 끊어진거에요

             그러고 아침에 일어나서 아침밥먹고 친구들끼리 서로 인사해라
             그래서 각자 얼굴을 다 찍어서 우리딸이 저장을 하고

             밥먹고 나서 바로 갑판으로 올라갔더라구요
             갑판에서 애들하고 얘기하면서 배가 이렇게 스치고 지나간 물살이 일잖아요
             물살이 잔잔하게 이는데 갑판에서 손을 이렇게 하면서 세명이서 겹쳤더라구요
             카메라를 대고 찍으니까 배끝과 물살이 가르는 모습이 쭉 이렇게 찍혀요

             전화기를 이렇게 들으니까 조금만 있으면 제주도야 하고 전화기를 딱 들었는데
             그 장면이 딱 사고 지점 서거차도 그 섬이 딱 보이는거에요 정면으로
             그러면서 섬이 보이는 순간 그냥 화면이 나가버렸어요

김어준 : 그리고 그이후로는

어머님 : 아무것도 없어요

김어준 : 이상하긴 이상하네요 여러가지로 상당히

어머님 : 저희 부모들은 90%는 애들이 다 살아있었다고 생각을 해요

김어준 : 저희도 이 사안 계속 들여다 보겠습니다. 찾아보고 다른 방법으로 입증할수 있는지
             이 방송을 보시는 분들한테 하고 싶은 얘기 있으면 마지막으로

어머님 : 제가 하고 싶은 얘기는요
             작년에 본 세상하고 올해 본 세상하고 저한테는 천국과 지옥입니다
             근데 제가 그 천국과 지옥을 만드는 곳에 일조를 하지 않았나 드는 생각이 있습니다

             저희 딸이 작년에 해병대 캠프를 다녀왔어요
             다녀오고 너무 힘들다고 얘기를 했는데
             뭐 그냥 간부들은 다 가야하는 곳이고 의례적인것이고
             애들한테 그냥 그런곳도 경험이 되고 그렇다고 그래서
             그런거는 좋은거라고 얘기를 해줬습니다.

             그다음주에 사고가 났습니다
             근데 사고 소식을 접했을때 저희 딸하고 같이 TV를 보고 있었는데
             그냥 제가 확 끌어안아 버렸어요

             근데 제가 첫마디 나온게 정말 다행이다
             만약에 저번주에 사고가 났으면 엄마 어떻게 될것 같니 엄마 진짜 못살거야
             너무 다행이다 니가 아니라서
             근데 사고난 그분들한테는 너무 죄송했지만 저한테는 진짜 절실했습니다.

             내딸한테 그일이 일어나지 않았다는게 그냥 뭐라 그럴까
             한순간 그냥 나한테 그 불운이 행운으로 이렇게 비켜가는거 같아서
             꼭 끌어안고 그말을 하고 진짜 가슴아파하고 희생된 분들께 그랬는데

             제가 올해 다시 이일을 비켜간게 아니라 제가 직접 겪었잖아요
             그러니까 생각이 달라진게 니가 아니라서 다행이다가 아니라

             그 때 그사람들이 그렇게 됐을때
             니가 그렇게 되지 않도록
             내가 만약에 그때 신경을 써서 그분들한테 생각을 했었더라면
             그게 왜 일어났는지 밝히려고 노력을 했었더라면
             우리 아이들한테 올해 이런일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제일 먼저 들었습니다.

             그래서 그분들한테 정말 많이 죄송합니다
             제가 저 스스로 이렇게 만들지 않았나

             그리고 여러분들이 진짜 이일을 그냥 덮어두신다면
             또 여러분들이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여러분들 스스로 또 그렇게 만드는게 아닌가
             그걸 한번 생각해 보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김어준 : 알겠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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