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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주저리 주저리 하소연 해봅니다...
게시물ID : freeboard_7987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0모디0
추천 : 0
조회수 : 177회
댓글수 : 2개
등록시간 : 2015/01/14 14:45:10
서른 중반 유부남입니다.

생후 8개월 딸 있구요.

부인은 임신준비하면서 일 그만두고 계속 육아에 전념하고 있습니다.

둘다 부모님과 멀리 살아서 아기 태어나면 우리 힘으로 잘 키우자고 합의했지요...

경제적으로도 가사 분담, 육아도 전 다른 남편들보다 더 했으면 더했지 못하는 점이 없는데, 부인은 항상 부족한가 봅니다.

평소 끼니(음식), 장보기, 청소, 빨래 등 살림 대부분 제가 합니다. 임신 기간엔 입덧 심해서 거의 매일 반찬, 국 새로 만들었구요.

모유 열심히 먹이는 부인에게 감사해서 최대한 맞춰줍니다. 주말엔 제가 애기보고, 주위 친구들하고 바람쐬러 나가라고하구요.

저는 최선을 다한다고 하는데 부인은 매사가 힘들고 불평이 많아서 얘기 들어주는게 힘드네요... 

(최근엔 부인의 불평 불만 들어주기에 지쳐서 야근 핑계로 늦게 들어가기도 합니다.)


몇달 전 일입니다.

부인이 애기 낳고 처음으로 미용실에 파마하러 간다고해서 애기는 내가 볼테니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부인 없는 동안 애기 똥기저귀 갈고 씻기고, 안아주고하면서 두시간 정도 지났습니다..

애기가 배고픈지 칭얼대기 시작해서 분유타서 먹여 봅니다. 모유먹는 아기라서 분유 잘 먹지는 않고, 점점 울음으로 변해가더군요...

냉동실에 있는 모유 온도 맞춰서 젖병으로 주니 그것도 싫다고하고...난감했습니다.

오랜만에 혼자 시간 보내는 부인 방해하기 싫었지만, 애가 배고파서 우니 어쩔 수 없이 아이 안고 미용실로 갔습니다.

"그 새를 못참고 왔네"하는 부인 한마디에 그 때 같이 부인이 남처럼 느껴진 적이 없었습니다. 그 비웃는 듯한 표정도 잊지 못하겠네요.


엊그제였습니다.

저녁 먹으면 퇴근이 늦어지니 안먹고 그 시간에 일해서 최대한 야근 안하려고합니다. (일찍 들어가서 애기 좀 봐줘야 부인도 쉬니까요.)

그날도 저녁 안먹고 남은 일 마치니 여덟시 쯤 집으로 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어차피 밥 제가 차려먹으니까 기대도 안했는데, 왠일인지 부인이 동그랑땡이라도 부쳐주겠다고 하더군요.

근데 냉동식품하나 데우는 것도 못합니다. 밥, 김장김치(어머니가 주신 거), 설익거나 다 타서 엉망인 동그랑땡...이게 저녁식사인 내 현실

나는 모유 먹는 애기한테 영향 미칠까봐 천연재료로 국물내고 간해서 식사준비하는데, 

내가 받은 밥상은 제대로 익지도 않은 냉동식품이 올라온 밥상입니다. 

음식 솜씨 없는 사람이라 강요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후라이팬에 기름두르고 음식 봐가며 익히는게 그렇게 어려운가요...

그 정성없는 음식보며 때려 엎고 싶었습니다.


다행히도 최근에 아기가 이유식 먹기 시작했습니다. 소고기, 배, 애호박 등등 다진 재료로 죽같이 만들어 주면 아기 잘 먹는 모습에 뿌듯합니다.

제가 만든게 떨어져서 엄마가 해서 먹이면 안먹는다고 하더라구요. 


친구들이 애기 한명 더 낳으라고 하면 절대 안낳는다고 합니다. 그리고 농담반 진담반으로 큰딸(부인), 작은딸 키우기 너무 힘들다고 말합니다.

쓰긴 썼는데 어떻게 끝내야 할지... 쓰고나니 후련하긴 합니다. 부인이 좀 불평줄이고 못하는 부분은 잘 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을 보고싶은데,

대놓고 말하기가 좀 그렇네요.



하소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개인사니까 읽기 불편하신 분들은 패스해주세요 ~

남은 하루도 즐겁게 보내시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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