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여정부 임기 말.
언론은 물론이고, 온국민이 별 생각없이 대통령을 저주하고 탓하던 그 때.
"좀 억울하다"
"너무들 하신다"
"모욕적이다"
"야당이 발목잡아서 그런거다"
최대한 열심히 했다고 변명할 수도 있었고. 서러운 마음 표현할 수도 있었을텐데.
"내가 잘 못해서 미안하다" 이런 말밖에 못했던 바보같은 사람.
그렇게 말씀 잘하시는 분이 국민들을 향해서는 변명도 안 하고 원망도 안 하고. 끝까지 낮은 모습만 보였었죠.
거대권력에는 맞설지언정 국민들한테는 "내가 잘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 밖에 못 했던 바보.
그 날 이후 8년 동안 겪어보니 국민 탓 안 하는 정치인이 별로 없더군요. 국민들이 하고싶은 말 다 하도록 놔두는 정치인도 별로 없더군요.
오늘은 그냥 좀 청승맞게 울겠습니다.
미안하고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