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격에 대한 고찰
곽종희
얘기 좀 들어보자
엄마는 몰라도 돼
팽팽한 전운이 집안 곳곳 감돌아요
돌연 꽝! 문 닫는 소리
국경 그예 갈라놓고
팀장님은 야근하고 막내는 칼퇴해요
더듬더듬 길치 족과 천리안 내비 세대
목표는 서로 달라도
나름 첩경 자부하죠
젊음이 상 아니듯 나이 듦도 벌 아니죠*
라떼와 N포 사이 놓인 벽 드높아도
이른 봄 쌓인 눈 녹듯
무너질 날 있겠죠
*박범신의 소설 『은교』 속 대사.
곽종희 시집 < 외로 선 작은 돌탑 >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