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의 흔적
저기 꼬부랑 할머니
피어나는 꽃처럼 예쁜
섬섬옥수 시절도 있었고
또 호호백발 영감님
걸음마다 힘찬 모습에
천하 호령하던 때도 있었고
자연과 어울려 사는 이는
물불 가리지 않고 날며 뛰고
한땐 세계를 제 것처럼 주름 잡으며
하늘 날아다니는 새처럼
자유롭게 훨훨 날아다니며
세계 넓고 할 일 많다 했던
그래서 한때는 그의 주변으로
숫 한 이들이 구름처럼 모여들고
경쟁력 향상 선진국으로 이끌었던
그랬던 그들 역사 속으로
이젠 제 이름이 참 좋은 기억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길 소원하는
그 누구도 세월의 흔적
비켜 갈 수 없다는 현실
잠시 침묵하며 뒤돌아보는
그 모든 일이 개척의 열정으로
본보기의 흔적으로 남았으면 하는
그것이 선지자들의 희망이고 소원이라는
한편 제 한 일이 반듯하지 못했거나
행여 평범한 일이 아니었더라면
지금 반성하며 고치는 노력을
행여 훗날 누군가 그를 돌아볼 때
누구도 기억하고 싶지 않다는 경우
생긴다면 그것 제 삶 잘 못 살아온 탓
구불구불 논두렁
땅이 생긴 대로
물이 흘러가는 그대로
양지바른 곳 찾아
조그만 초가집 짓고
그렇게 마을을 이루며
옹기종기 살았던 우리 어른들
논두렁이 구불구불
굽이진 그대로도 멋이 있었고
비세는 초가집 너와집도
나름으로 할 말이 참 많았다는
소박한 살림살이에도
서로 정 나누며 살아온 어른들
이제는 세월 흔적 따라
기억 더듬어 찾아 가보는 옛길
무슨 무슨 세제 또는
무슨 무슨 령 숨차던 그 길
산 높고 물 맑은 터전을
자랑하며 그 속에 묻히어 살았던
이렇다 저렇다 불평 없이
주어진 그대로 만족하며 살았던
그렇게 생긴 마을 이름
냉천동 온수동 약수동 남산골 동막골
동막골은 동쪽이 막혀 있다고
냉천동은 흐르는 물이 차다고
정붙이고 마음 달래며
천년만년 살아갈 우리 터전 금수강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