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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포즈를 기다려요----------
게시물ID : gomin_94481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ZmVnZ
추천 : 1
조회수 : 218회
댓글수 : 6개
등록시간 : 2013/12/18 23:56:42
저는 결혼한지 좀 된 새댁이예요..
 
정확히는 몇년이 훌쩍지나간 새댁이죠..
 
저는 지금 프로포즈를 기다리고 있어요
 
이야기를 하자면
 
만난지 3개월만에 자기집에 데려가고 싶다고 했었어요
 
그는 서울에서 혼자 자취하고 있었고 집은 경상도 였답니다
 
소탈한 그사람의 모습에 저도 그동안 만났던 사람들과는 다르게 그를 보고있었고 어쩌다 보니
 
결국엔 같이 놀러가는 기분으로 따라 나서게 되었어요
 
같은 회사였던 우리는 빨간날에 맞춰서 버스를 타고 어른들을 뵈러 찾아갔었죠
 
그런데 문제는 그렇게 어른들을 뵙고 오니까
 
저를 맘에 들어 하셨던 걸지 .. 서울에 사시는 이모님을 통해서 자꾸만 결혼 이야기를 하셨었죠
 
저는 그때 24살 밖에 되지 않았고 결혼이 뭘지 잘 모를때였어요
 
지금의 남편은 그때 32살 이였고 결혼이야기가 오갈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어쩌다 보니 저희 부모님도 저를 통해서 두분 어른들의 생각을 접하게 되었고
 
어른들이 나서서 상견례를 하고 날짜를 잡고.. 서로 사랑하던 우리는 그렇게 자연스럽게 결혼까지 하게되었답니다.
 
문제는... 아무리 어른들이 결혼을 빠르게 추진하셨다고 해도
 
프로포즈에 대해서 환상이 있던 어린저는 기다리고 있었어요
 
분명.. 프로포즈를 할것이라구요
 
언젠가 넌지시 사촌과의 술자리에서(남편과 남편의동갑사촌 그리고 저) 술에취해 잠깐 졸고 있던 저를 완전히 잠든줄 알고
 
사촌이 물어보았습니다
 
너 정말 결혼할꺼야?
 
그러자 남편이 응 결혼할꺼야
 
라고 말했던것이 기억이 나네요..
 
음.. 그것말고는 결혼에 대한 생각을 들어보진 못했던거 같아요
 
그리고 날짜는 다가오고.. 저는 초조해 졌었죠..
 
결혼식 3일전 제 생일이 찾아왔습니다
 
남편은 조촐하게 케익하나와 꽃다발을 들고 저희 신혼집으로 살게될 아파트 옥상으로 저를 불렀어요..
 
저는 올것이 왔구나;; 라는 생각을 가지고..
 
아파트 옥상에 올라갔죠.
 
그때당시에 나가수가 유명할때 였는데
 
김건모가 불렀던곡 을 틀어놓고 (제가 좋아하는 노래였어요)
 
스케치북을 한장한장 넘기더라구요..
 
태어나줘서 고맙다 사랑한다 그런 내용이였어요....
 
감동했습니다 살짝 눈물이 글썽하기도 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제일 중요한 한문장이.. 빠져있었어요..
 
나랑결혼해줄래?
 
라는말.... ㅜㅜㅜㅜㅜㅜㅜㅜㅜ
 
결혼식 3일전이였는데.. ... 결국.. 전 프로포즈도 못받고.. 결혼을 하게 되었습니다
 
보통 프로포즈가 생략되는 경우는 너무너무 오래만나서 프로포즈가 필요없는 커플들... 정도로만 생각하다가
 
얼떨결에 어른들 성화에 결혼을 해버린 꼴이 된것 같아서.. 그뒤로고 서운함은 계속 남아 있었어요
 
몇번 울면서 이야기를 한적이 있었죠
 
프로포즈를 기대했었다
 
여자는 한번 듣는 프로포즈를 평생 기대하다가 듣는다 그런이야기요
 
남편은 미안하다 생각못했다
 
솔직히 말해서 결혼식도 다 잡혔는데 그게 중요할지 몰랐다고 이야기 했어요
 
더 속상해서 많이 울었습니다
 
그때 남편이 다시 청혼을 해주겠다고 했어요
 
그리고.. 그렇게 3년이 지났고
 
저는 살이 많이찌고 전보다는 자신감이 많이 사라진 모습으로 결혼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던중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고
 
남편에게 이야기를 하게 되었어요
 
나는 다이어트를 하고싶다 날씬해지면 멋진 레스토랑에도 데려가 주고
 
그리고 프로포즈도 다시 해줄수 있겠느냐고요
 
남편은 그러겟다고 했었어요
 
궂이 프로포즈때문에 다이어트를 하려고 했던것은 아니였지만 그것또한 동기가 되었고
 
저는 9킬로그램 정도 감량해서 다시 처녀때 모습으로 돌아갔답니다
 
물론 아이는 없어요
 
그리고 이제 크리스마스가 다가오네요
 
.... 올해가 가기전에 프로포즈 해주기로 다이어트 하기전에 서로 이야기를 나눴었는데....
 
남편이 해줄까요???....
 
제가 원하는건 그냥 평상시에 끼고 다닐수 있는 부담이 없는 작은 반지와
 
그리고 정성들인 고백이예요
 
너의 이런이런 모습을 난 아직도 사랑한다
 
늦었지만 결혼한것을 잘했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도 사랑하고 싶고 함께해 주었으면 좋겠다
 
다시한번 청혼한다면 나랑 결혼해 줄래? 라는.. 그런 고백을 듣고 싶네요...
 
그런데.. 점점 12월의 끝으로 시간이 지나가고 있는 이시점에서..
 
불안감이 자꾸만 드네요
 
용돈관리는 제가 하고 있는데... 남편이 카드를 달라는둥 하는 말도 없고;;;
 
용돈준걸로는... 암것도 못할텐데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건지 알수도 없고..
 
그렇다고 프로포즈 해달라고.. 조르기는 싫고
 
알아서 기억해주고 해주었으면 좋겠는데...
 
왠지 기억못하고.. 그냥 지나갈것 같아서... 너무 속상합니다
 
그냥 분위기 좋은 식당 (패밀리레스토랑에서 샐러드바로도 만족합니다) 에서
 
반지 내밀면서 이야기 해주면 좋겠는데 ... 크게 이벤트 같은거 바라는거 아니거든요
 
진솔한 고백을 받고 싶은건데.... 무뚝뚝한 경상도 남자가 프로포즈가 뭔지는 아는지... 나랑결혼해줄래? 이 말이 앞으로도 잘살자
 
라는 말과 얼마나 다른지.. 알지도 모르겠구요...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네요
 
남편도 오유를 하기때문에 익명으로 올립니다..
 
그런데 저는 이번에 그냥 지나가게 되면.. 왠지 너무 속상해서.. 남편이 미워질것 같아요
 
사랑하는데... 음.. 속상함 머 그런거 있잖아요
 
말은 안해도 든든한 행동이나 그런걸로 이사람이 날 얼마나 사랑하는지 느낌으로 다 느끼고 있거든요
 
그런데도 불구하고 어른들때문에 떠밀려서 결혼했나? 라는 괜시리 하기 싫은 상상을 가끔 할때가 있어서..
 
이제는 종지부를 찍어 줬으면 좋겠는데...
 
남편이 약속을 지킬까요?
 
실망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해야 할까요....
 
벌써부터.. 그려지는 크리스마스 상황에 글을쓰면서도 눈물이 나네요....
 
올해 안에 프로프즈 할만한 기념일이 크리스마스밖에 없잖아요...
 
12월 31일까지는.. 아무말 말고 기다려야 되는건지......
 
크리스마스를 기대해 봐도 되는건지... 참.. 잘 모르겠네요
 
저는 크리스마스를 더 기다리는데.... 남편은 아무 조짐이 안보여요...
 
남편이 되고 부인이 되었지만..여자는 여자인가 봅니다.. 에휴......
 
 
 
실망하기 싫은데.... 어떻하죠?....
 
그렇타고.. 말로 하거나 눈치 주고 싶지도 않아요.. 시켜서 한거 같은거.. 싫거든요
 
이사람.. 생각은 하고 있는거 맞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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