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이 맺어준 사랑
아침 일찍 우이천을 따라
걸으면 늘 만나는 노부부
두 분 연식 때문에 몸이
다소 조금 불편한 듯
아마도 두 분 모두
팔순은 훨씬 지나간 듯
조금은 구부정한 남자
어른 긴 지팡이 한쪽을
조금은 더 굽은 듯 한
아내에게 잡게 하고는
한걸음 앞에서 조심조심
걷는 모습에 보는 이들
모두 걱정 반 안도 반
또는 참 부러운 눈치
그래서 그 노부부를 하늘이
맺어준 참으로 귀한 부부라는
세상의 모든 평범한 부부들에게
보여주는 진정한 부부의 모습
행여 두 분 보이지 않는 날은
이심전심으로 걱정하게 되는
세상 모든 부부가 이런
모습으로 살아간다면
세상의 부부 문제는 전혀
발생하지 않을 듯하다는
부부란 이 세상에서 가장 귀한
인연으로 만나 함께 한 살이 하는
부부 둘만의 드라마
세상의 모든 부부란
둘만의 이야기를 만드는
둘만의 소설 차곡차곡 쌓아가는
또 둘만의 행복한 드라마 엮어가는
세상 모든 귀한 인연 부부들
둘만의 특별한 이야기가 있는
계획 없고 각본 없는 드라마
울고 웃는 나만의 드라마
한 번도 경험해 본 일 없는
그렇게 서로 백 년 언약하고
꿈 같은 소풍 즐기며 백년해로
그것이 세상 모든 부부의 희망
그것이 세상을 살아가는
평범한 부부의 남다른 한살이
그것이 큰 기쁨이고 행복이라는
그리고 부부는 한 몸이라며
촌수가 없는 무 촌이라고 하는데
그렇다고 행여 함부로 하라는 뜻은 아닌
서로가 가장 존경하고
서로가 제일 먼저 보살피고
서로가 챙겨 아끼고 사랑하라는
부부가 귀한 인연으로
처음 만난 그 시절 그때처럼
세상 모든 것 주려 했던 것처럼
그 마음 영원히 변치 말고
하늘이 부르는 명령 올 때까지
서로 정답게 다독이고 감싸주고
따뜻한 손길 가슴으로 안아주라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