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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이를 잃은 사람에게 해줄 수 있는 위로가 있습니다.
게시물ID : sewol_3893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빈둥빈둥빈둥
추천 : 5
조회수 : 824회
댓글수 : 0개
등록시간 : 2015/01/15 04:22:21

친구를 먼저 보내고 오는 길입니다.

너무 예쁘고, 누구보다 똑똑했고, 재능도 많았고, 일도 똑소리 나게 잘해서 모두에게 사랑 받았던 친구가
감기가 길어진다 싶더니 폐렴인가 해서 병원을 갔고, 루푸스 진단을 받아 합병증으로 두 달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올해 봄, 5월의 신부가 될 친구였죠.

누구보다 빛나고 밝았던 사람이 갑자기 우리 곁에서 떠났고..
결혼식 때 쓰려고 만들었던 사진 슬라이드는 장례식에서 틀게 되고..

저를 비롯한 많은 가족, 친구, 동기, 동료들이 괴로워하고 있을 때
죽은 친구의 남친 (5월이면 남편이 되었을)이 오늘 장례식때 기억에 남는 말을 해서 나누고 싶어 글 씁니다.


"슬픔을 이겨내는 방법은 모두 다릅니다.
어떤 사람은 소리 내어 울기도 하고, 단 한 방울의 눈물도 흘리지 않는 사람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전자가 더 슬퍼하고, 후자가 덜 슬퍼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시간부터 짧게는 몇 주, 몇 달, 길게는 우리가 생을 마감할 때까지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우리 곁에 없다는 사실과 마주하며 살아야 합니다.

이 자리에서 여러분들에게 부탁드릴 것이 있습니다.
저를 비롯한 가족 모두는 계속 기회가 될 때마다 제니퍼(친구 이름)에 대한 추억과 이야기들을 여러분에게 할 것입니다.
그게 얼마나 길어질진 모르겠습니다. 어쩌면 여러분이 전에 들었던 얘기를 계속 반복해서 할지도 모릅니다.

그럼 그냥 들어주십시오. 제발 부탁드립니다.
아주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예전에 들려준 이야기잖아' '그만해' 라는 식으로 반응하지 말아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그 때마다 그냥.. 옆에서 들어주며 미소 지어주십시오.. 
'그래.. 제니퍼는 그렇게 아름답고 밝고 천사 같은 사람이었어..' 하면서요.."


저한테만 필요한 위로가 아닌 것 같았고
우리 모두가 들어야 할 위로의 말이었습니다.

제 친구도, 별이 된 모든 분들.. 잘 계시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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