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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실 아주머니 지지후보 바꾼 이야기(글이 조금 길어요..)
게시물ID : sisa_94515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달님별님라뷰
추천 : 29
조회수 : 1024회
댓글수 : 8개
등록시간 : 2017/05/24 13:53:24
서울 올라와서 지금 지역구에서 산지 벌써 13년째군요~

제가 사는 지역구는 동작'을'로 정몽준씨부터 지금 나모모씨까지 자유한국당이 이기는 지역구였습니다.

그리고 유독 여기 지역구 아주머니들(40-60대)이 자유한국당 지지가 강했습니다.

투표가 있기 전, 머리를 자르는데 역시나 머리 잘라주는 이모가 

"어휴 난 박근혜 대통령 보면 안타깝고 속상해.. 너무 불쌍해.. 아버지도 그렇게 가셨는데."

라고 말을 하시더군요.

그냥 반발하지 않았습니다. 저렇게 생각하는 사람도 있고, 굳이 제가 반박하고 싶지는 않았어요.

선거일 전 다시 머리를 자르러 갔는데(이모 생각보다 머리 이쁘게 잘 자름 ㅋㅋ)

어떤 후보를 지지하냐고 물어보시더군요.

"전 개인적인 능력은 개인이 노력으로 얻는 거라고 생각해요. 물론 노력으로도 안되는 것은 나라에서 법제도로 도움을 주어야 하겠지만,, 경제 못살린다고 언론에게 욕보이고 버려지고 죽임까지 당해도 원칙과 소신을 잃지 않고 늘 눈높이를 국민과 함께 한 그 사람이 참 존경스럽고 정의로워 보였습니다. 전 서민들 잘살고 못살고를 떠나서 사람냄새 나는 사람이 좋아요. 제가 유일하게 좋아하는 정치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 뿐입니다." 

뭐 대충 이런식으로 대답 했습니다. 

이모가 "아아..." 하시더군요.

선거 끝나고 2일 전에 퇴근하고 머리를 자르러 갔습니다. 

이모가 머리를 자르면서 그러시더군요.

"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민주당 뽑아봤어. 문재인. 근데 그 사람 너너무 멋지더라. 너무 잘하더라. 총각 말 듣길 잘했어."

그래서 그렇게 애기했습니다. 

"전 문재인을 뽑을거라고 말한 적이 없는데요 하하."

그리고 한마디 더 붙였습니다.

"다시는 노무현 대통령처럼 보내지 않고 지킬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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