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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으로 제가 유일하게 살아가는 이유인데 도와주세요 (BGM)
게시물ID : gomin_94522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익명amZsb
추천 : 0
조회수 : 421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3/12/19 08:39:18

안녕하세요? 미국 고등학교 다니는 한인 유학생입니다! 제가 이렇게 글을 쓰게 된게 다름이 아니라 제 인생의 아주 큰 영향을 끼치는 상황을 마주했기 때문인데요, 이게 절 죽이는가하면서 살아갈 희망도 주더라고요. 어차피 ASKY 인거 아니까 댓글로도 ASKY 안해주시면 감사하겟사옵니다.

맨 밑에 요약 쓸게요, 글이 너무 길어서 읽기 귀찮으시면 요약만 읽어주셔도ㅜㅜ
음.. 처음부터 시작하자면 학기 초, 그러니까 1월 부터 시작됬어요. 그 전에는 별로 신경도 안쓰고 학교 생활 잘 하고 하는데 어느 순간부터 이 여자아이 가 의식이 되면서 잘 보이고 싶어지는거에요! 그때부터였죠, 제 인생의 가장큰 변화 가 시작된것이. 지금 제가 존재하는게 사실상 그 여자아이 덕분이라고 할수 있을정도니까요.

다들 아시다시피 미국은 8월 중 후반에 새 학기가 시작되 잖아요? 지금 12학년, 즉 고3이니까 1월 달이면 11학년, 고2 2학기 때부터네요. 
미국 학생회는 한국과 달리 리더쉽을 중요로 하기 때문에 보통 전년도 2학기 초에 선거를 하거든요? 이때 처음 이 여자아이한테 잘 보이고 싶었던 저는 전교 학생회 선거에 출마를 하게되요, 리더쉽과 행동력을 보여주기 위해서죠. 솔직히 이 여자아이 (편의상 G양 이라 부를게요) 아니였으면 이런거 시도도 안해봤을꺼에요. 이 여자 아이를 엄청 의식하게 되서 선거 활동 열심히 하고 전교생 앞에서 연설도 해서 결국엔 뽑혔어요! 그치만 아직까진 G양이 절 의식 할 정도는 아니고 그냥 "아 그렇구나..." 하는 정도라서 지금 상황을 이해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을것같네요. (왜 말한거지..!?)
여름초에, 한국가기전에 학생회 임원들이랑 Youth Leader 들이 6박 7일 캠프를가서 리더쉽에 대해서 배우는데 거기서 그 여자애랑 대화좀 나눠보려고... 학생회 출마했죠....

그리고 다시 팔월이 되서, 한국에서 돌아온 후에 학교 생활을 시작했죠. 어쩌다보니 그 여자아이랑 같은 수업이 두개 있더라고요, 고등 물리랑 고등 수학 (AP 라고 대학 수업 수준이에요). 처음엔 점수도 그럭저럭 좋고 잘 하고 있었는데 계속 그 아이를 의식하다보니 수업이 집중이 안되고 점수는 계속 떨어지더라고요.... (이건 고쳐야하는점)

수업도중 간간히 제가 개그 치면 G양은 웃어주고 아는척 해줬어요, 그럴때마다 전 기뻐 죽었고, 어쩌다가 그녀가 제가 노래 부를때 따라 불러주는날은 더 행복한 날이 없을정도였어요

G양은 필리핀계 미국인이라서 학교에서 현자 필리핀 클럽의 회장으로 활동해요, 다들 아시다시피 최근에 엄청 큰 사태인 필리핀 태풍이 일어났잖아요?
G양은 필리핀 사람들에게 성금을 보내기위해 학교에서 자선 운동을 해요, 음식 팔고 핀 팔고해서 모은돈을 보내는것이죠.
좀 잘 보이고 싶었던 저는 손발 걷고 G양을 도와주기 시작해요. 핀 만들때 사용될 그림 대량 오리는것이랑 음식 파는것, 뒷정리 하는것 하나부터 열까지 다 도와줬어요.  저는 G양과 눈을 마주치면 진짜 아무 생각도 안나고 행복 주화입마에 빠지는데 도와주면서 G양과 눈을 몇번 마주쳤죠. G양과 눈을 몇번 마주칠때마다 멍 때리니까 절 보고 웃어주더라고요. (두번)

G양과 눈을 마주친거에 자신감을 얻고 용기를 내서 그날 저녘에 고백을 했어요. 서로 장난치는 사이도 아니고 복도에서 인사도 하는 사이도 아닌데 데이트 신청을 하다니, 제가 병God 이죠. 물론 G양은 저에게 바쁘다고 양해를 구했지만 전 슬픔으로 인해 G양을 두달동안 피하게 되는 불상사가...

다시 두달이 흐르고 일주일전 학교에서 캔디그램이라는 이벤트를 해요. 크리스마스를 맞이해서 돈을 기부하면 11학년 애들이 사탕과 쪽지를 자신이 지정한 사람에게 보내주는거에요. 아직 말 튼 사이도 아니고 친한 사이도 아닌데 전 미쳤다고 설레발 쳐서 돈을 기부하고 쪽지에 "I hope this puts a smile on your face" 라고 해서 보내죠... 그 사탕들은 후에 G양 친구들에 의해 소화 되었다고 하네요..

너무너무 어색한 관계를 회복하려고 전 그녀한테 제 심정을 고백하기로해요. 데이트 신청도 아니고 그냥 돌직구 말이에요. 저는 이렇게 말하려고  손바닥에 이렇게 적었어요:
여태까지 어색한 상황들을 만들어서 미안해 난 그저 이런 상황을 처음 겪어봐서 어떻게 해야할지 몰랐던거야.. 내 감정을 확실하게 하기 위해서 너한테 이렇게 말해야 할꺼같아, 나 너 좋아해.
하지만 G양의 얼굴을 마주보고 너무 긴장한 저는 이렇게 말하죠:
어색황 상황 만들어서 미안! 나 너 좋아해! 그리고... 그리고.... (뒤돌아서 손바닥에 적힌 글을 읽지만 G양과 눈을 다시 마주쳐서 다시 까먹음)....이상한놈 이라고 생각 안했으면 좋겠어!!.
ㅋㅋㅋㅋㅋ G양은 함박미소를 지으며 그저 알았다고 했어요 (그치만 전 이게 진심이었는지 모르겟어요).

바로 위에가 어제 일이고 그 선언에서 용기를 얻은 저는 오늘 제가 G양 을 위해 사온 기념품을 (숫기가 없어서 대략 6달동안 건네주지 못한 기념품) 을 주려고 전화해서 이렇게 말하려고 했어요:
혹시 너 책 많이 읽어? (응) 잘됐다! 너 주려고 책갈피 사왔는데 상황이 어색해서 못 건네 줬거든!
근데 전화 안받음..... 

G양에게 잘 보이기 위해 학생회 출마, 당선.
G양이 운영하는 필리핀 클럽이 자선운동을 하자 손발 걷고 도움 200%
G양과 눈 마주치면 가끔 웃음 교환
서로간의 대화X
수업시간에 장난치면 반응해주고 웃어줌. 어쩐날은 노래도 같이 부름.
사탕과 쪽지를 보냄, 그치만 뭐 썸씽 있는 관계가 아니라 사탕 처분당함.
G양에게 어설픈 돌직구를 날림 "어색한 상황 미안해! 나 너 좋아해! (뒤돌아서 손에쓴 글 읽지만 G양과 눈 마주치자마자 다시 까먹음) 날 이상한놈이라고 생각 안해줬으면 좋겠어!!"   [G양이 이말 듣고 함박웃음, 거짓인진 모르겟음]
오늘 말 걸어보려고 전화를 했지만 안받음.

그래서 질문은.. G양이 절 싫어할까요..? 아직 제대로 된 대화도 못 나눠봤는데 진짜 하루하루 미칠거 같아요. G양 생각만 나면 막 그냥 웃음이 나오고 G양을 위해서 운동 시작후 현재 5키로 감소 하고 담배도 금연중이거든요. 혹시 절 싫어한다면 피해 안주게 좋아하는법이 있을까요? 정 안되면 어떻게 잊죠? 내일 "혹시 너 책 많이 읽어? (응) 잘됐다! 너 주려고 책갈피 사왔는데 상황이 어색해서 못 건네 줬거든!" 식의 대화를 시도할 방법인데 너무 찌질해 보일까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해외에 살다보니 의지할 사람들이 오유인들밖에 없네요... 오징어 만세! 

(참고로 저 생김새 오징어 티어 1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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