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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격투기 까페회원들이 실제겪은 이야기] 를 보고 떠올린 기억 하나
게시물ID : panic_94523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초콜릿쌀푸딩
추천 : 12
조회수 : 2125회
댓글수 : 4개
등록시간 : 2017/08/01 08:13:14

http://www.todayhumor.co.kr/board/view.php?table=humorbest&no=1475603&s_no=1475603&page=4

간혹 산길을 혼자 걷는다거나 어두운 밤길...때론 한낮임에도 불구하고 온몸에 소름이 돋고 정신이 아찔하며 맨정신임에도 꼭 술을
한 두어잔 한것같은 일시적인 몽롱함을 느낀분이 있으실겁니다.(중략)

이 글을 보고 기억이 나서 한 자 적습니다.



아마 제가 고3때쯤이니까 2000년대 초반무렵이였던걸로 기억합니다.
호화 청사로 유명했던 경기도 Y시인데, 현재 '등기소 사거리'라고 불리는 사거리에서
시청 방향으로 4차선 도로가 나 있지만, 그때 당시만 해도 그냥 1km 이상 되는 시멘트 길이였어요. 


이 이야기는 그 시청이 생기기 전, 생 시골일 때의 이야기 입니다.

길에는 그 흔한 가로등도 없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시작점과 끝 지점? 그부분에만 있었던거 같아요.
마치 동굴 탐험 하듯이 말예요. 만약 밤 늦게 그 길에 들어 선다면 끝 지점의 불빛을 향해 
정말 쭈욱 걸어야 합니다. 물론 밤 늦게 그 길을 걷는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요.
 
당시 특x무술 도장에 다니고 있었던 저는(네 고3이지만 공부는 뭐....)
끝나는 시간이 대략 밤 10시쯤이였기에 그 길을 자주 애용하였습니다.
도로가 있는 큰 길가가 밝긴 했지만, 그 시멘트길이 집과 더 가까웠기에 좀 무섭긴 하지만 참고 다녔습니다.

그 시멘트 길에 들어서면, 좌측에 커다란 버드나무가 시작지점을 알려줍니다.
참고로, 끝나는 지점에도 큰 버드나무가 있었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냇가 산책로 끝나는 지점 좌측에 보시면 잘린채로 자라고 있을꺼게요.

어쨌든 그날도 그렇게 무서운걸 참고 길에 들어섰는데, 
길의 1/3 정도 가고 있을때인가? 우측에 산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참고로 지금 그 산, 동X경찰서 뒤에 있는 산입니다. 혹은, 군인들 골프장이 있는 그 산이 맞습니다.

산속에 집이 한채 있는지, 희미하게 불빛이 보이더군요. 
그당시엔 그게 뭐라 고민은 못했어요. 그저 집이 한채 있구나.

그리고 몽롱해 짐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마치 내가 위로 올라가는 느낌?
연속적으로 그런 몽롱해짐을 느꼈었습니다. 그런 몽롱함을 느낄때마다 저는 저 자신의 싸다구를 때리면서
정신차려! 막 이러면서 도착지점까지 왔던거 같아요.

그 당시엔 그게 뭔가? 그냥 신비한 체험? 그런걸로 여기면서 친구들한테 가끔 이야기 하곤 했는데
저 글을 보니 생각이 나네요.


지금은, 2000년대 초 웰빙바람과 동시에 호화 청사가 들어서면서 길도 커지도 산책로도 생기고
가로등도 많아 무섭지 않습니다. 지금도 자주 걷고 있구요.
하지만, 가끔은 생각이 납니다. 그때 느꼈던 그 기분은 대체 무엇이였을까? 하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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