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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란색 봉지 특유의 향기 식감이 특이했던 건더기스프
게시물ID : cook_9452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일절만해라
추천 : 11
조회수 : 1353회
댓글수 : 69개
등록시간 : 2014/05/23 10:51:31

해물골드.PNG
(사진출처는 사진에 적혀 있습니다)

나의 기억 한곳에 
파란색 봉지라면이 자리 잡고 있다.
할머니 할아버지 밑에서 자랐다
부모님이 양육비를 사정상 못주셔서 할머니 할아버지꼐서 고생을 많이 하셨다
용돈은 없다
학교 마치거나 방학때
항상 배고프다
시간만 나면 빈병을 주으러 다닌다 
소주병 20원 맥주병 30원
여동생 손 잡고 동네 슈퍼에 가져다 주면 
돈으로 받지 않는다 물건으로 바꾼다 
그 때 항상 가져왔던게
파란색 봉지라면
찬장에 고이 놔뒀다가 
해수욕장에서 오전 내내 놀다가 집에와서 찬물 한번 덮어 쓰고 소금기도 안빠진몸으로
물을 올려 끓기를 기다린다 
일부러 물을 작게 잡는다 그래야 파란색 봉지라면은 더 맛있다 
여동생은 그릇에 덜어주고 나는 항상 냄비 뚜껑에 덜어 먹었다
여동생은 항상 그게 불만이였던거 같다 

세월은 지나고 여동생은 시집을가서 두아이의 엄마
나는 다음달 결혼을 앞두고 있다 
이제는 직장도 있고 가정도 꾸려 사회 구성원이 되었지만 
그때 그시절 그맛 어찌 잊어 지겠나

기억한편 나의 파란색 봉지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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