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견인포 실사 하다가 식겁한 썰
게시물ID : military_52348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Aomine
추천 : 2
조회수 : 1543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5/01/15 21:20:46
지금 운동하고 와서 기운이 음슴으로 음슴체
 
때는 바야흐로 2013년 8월... 105mm 견인포병이였던 필자는 당시 상병 말호봉이였는데
 
느닷없이 대대 화포 실사격이 잡힘... 그래서 실사 며칠전부터
 
화포 수입하고 관측반은 출동준비하고 통신반은 선 점검하고 운전병들은 차량 점검하고 난리났었는데...
 
아무튼 드디어 사격 당일이 되었고 산속에 있던 필자의 부대는 전시 출동 진지중 하나였던
 
부대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한 연병장으로 올라가서 실사를 함
 
포병이였던 분들은 아시겠지만 실사 한번 하려면 하루종일 기다려야 되는거 아실거임...
 
그런데 3포반과 4포반을 제외하고 나머지 포반은 두발만을 실사했음...
 
그 두발을 위해 하루종일 대기.... 포반장에게 들어보니 우리 대대가 전군에서도 1년 실사 발수가
 
가장 적은편이라고 함.... 아무튼 아침부터 준비해서 오후 4시쯤 겨우 실사를 하게 됨...
 
필자는 상병 말호봉임에도 나름 긴장하고 있었는데 군생활 내내 이런저런 사정으로
 
이번이 겨우 두번째 실사였던 데다가 처음으로 포탄을 직접 격발시키는 역할이였기 때문...
 
하긴... 당췌 소총 사격도 아닌 화포 실사격이니 당연히 긴장해야하는게 맞는거지만...
 
분대 막내가 포탄을 받아서 포열(맞나? 기억이 잘 안남... 혹시 틀리면 아는 분들 수정 부탁드림)
 
이라고... 한 마디로 총으로 치면 약실에 해당하는 부분에 집어넣고 필자는 그 포탄이 빠지지 않도록
 
폐쇄기(포열에 장전된 포탄이 빠지지 않게 하는 쇳덩어리)를 닫아야 했는데 그게 안 닫히는 거임....ㅎㄷㄷ
 
알고보니 포탄도 다 안들어가지는 거임... 막내는 계속 집어넣어보려고 했는데 안 들어가지던 모양
 
순간 비상이 걸렸고 포대장, 전사관 다 달려옴... 필자는 순간 식은땀을 흘림...
 
'내가 뭔가 잘못했나?'
 
아무튼 일이 그렇게 되니 다들 긴장함... 전사관이 성격이 x랄 맞아서 그렇기도 했지만
 
이런일은 처음이였기 때문이였음
 
순간 폐쇄기에 문제있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와서 필자는 순간 식겁함...
 
왜냐하면 전날 폐쇄기 분해해서 수입한게 바로 필자였기 때문....
 
'x발... 결합하다가 뭔가 잘못 결합했나??? 그럼 영창가는거 아냐? x발.. 군생활 3개월 남았는데...'
 
다행이도 폐쇄기는 정상 결합되어있어서 약간은 안도함...
 
아무튼 이런저런 조치를 취했음에도 불구하고 장전이 되질 않자
 
결국 대대에서 탄약반장도 달려오고 대대장도 달려옴...
 
결국 필자의 포반의 실사는 짬되버리고 포탄은 다른포반에서 잔탄발사를 하게 됨
 
필자의 포반은 전사관에게 욕을 들어가며 화포를 다시 수입하고 전사관은 사단 정비대에 연락을 함
 
분명 어제 정말 철저하게 포구 쑤시고 격발장치도 세부분해해서 수입까지 했는데 대체 뭐가 문제인지 감이 안잡혔음
 
아무튼 잠시 후 정비대에서 간부한명과 병사한명이 와서 포를 살펴보니...
 
드디어 원인이 밝혀졌음...
 
'실사를 하면서 포열쪽에 탄매가 계속 쌓여갔는데 그걸 안 닦아내고 방치하다보니
 
쌓인 탄매 때문에 포열이 두꺼워져서 포탄이 안들어 갔던 거임'
 
즉 쉽게 k2에 비유해서 설명해보자면 약실에 탄매가 하도 쌓여서 
 
총알을 일발 장전하려고 노리쇠를 전진시키려고 해도 약실의 두깨가 총알보다도 좁아서 노리쇠 전진이 안되는 거였음
 
얼마전에 필자가 있던 포대는 3포대와 포 6문을 다 교체했었는데
 
3포대에서 예전부터 포를 수입하면서 그 부분을 전혀 신경쓰지 않은거임..
 
근데 당초에 포열 부분은 포구를 쑤셔도 수입이 되지 않던 부분이였음
 
필자 생각이 그런 현상은 전사관 조차도 몰랐던거 같음..
 
아무튼 그 간부는 포열에 열심히 사포질을 하는데...
 
진짜 자기내 부대 일이 아닌데도 상의까지 탈의하고
 
셔츠까지 땀으로 적셔가면서 열심히 해주는 모습에 뭔가 감동을 받음
 
어떻게 마무리 지어야 할 지 모르겠네... 아무튼 그랬다는 거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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