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간 연애에 있어 성행위는 무척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걸 혼후로 미루건, 혼전에도 상호간 허용하건 말이죠.

심지어 혼전에 성행위를 하지 않겠다는 다짐을 하는 분들에게도 이 문제는 무척 중요한 문제입니다.

이 부분이 맞지 않으면 연애를 하기 힘들만큼 중요한 문제에요. 왜냐면 이게 맞지 않으면 다른 부분이 잘 맞는 연인들이라 할지라도 어지간해서는 문제가 발생하고 삐걱거릴 수 밖에 없으니까요.

양쪽 모두 각자의 생각이고 각자의 성향일 뿐 옳고 그름의 문제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 문제로 충돌을 하기 시작하면 서로간에 상처를 주고받게 되죠.

혼후 성관계를 주장하는 이는 거듭되는 상대의 요구와 그에 대한 거절 속에 지쳐가고 자기 자신의 욕심으로 상대를 괴롭히고 있는게 아닌가 자괴감에 들거나, 혹은 상대가 나에 대해 배려해주지 않는게 아닌가 서운함에 빠지게 되죠. 반면 혼전 성관계를 요구하는 이는 스스로 내가 이 사람에게 뭔가 나쁜짓을 요구하고 있는 것 같다 하면서 빠져들게 되는 이상한 죄책감과, 내가 무슨 육체적 관계에만 집착하는 짐승 취급 받는게 아닌가 하는 서운함에 마음을 다쳐갑니다.

서로가 생각이 다를뿐 상대에게 딱히 나쁜것을 요구하는 것도, 요구받는 것도 아닌데도 불구하고 죄책감과 서운함 속에 빠지는 이상한 딜레마인거죠.

혼전 성관계를 허용하는 생각이건, 불허하는 생각이건 서로의 생각 차이입니다. 어느게 옳고 어느게 나쁜건 아니죠.(다만 자기 생각을 남에게 무작정 강요한다거나, 혹은 남의 생각을 가지고 이러쿵 저러쿵 험담하고 까내리는 것은 잘못입니다.) 그리고 이건 연애에 있어서 무척 중요한 문제 중 하나에요. 다른 부분이 아무리 다 잘 맞고 좋다고 하더라도 이에 대한 생각이 다르면 연애의 지속 자체를 고민해야 할만큼 매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입니다.

연애 상대방과 이에 대해 생각이 달라 고민중인 연인분들 모두에게는 참으로 유감스러운 일입니다만은, 이것은 본인의 잘못도 상대방의 잘못도 아니에요. 다만 두 분 사이에 다른 많은 부분들이 잘 맞고 서로에 대한 애정이 넘치고 있다 할지라도 무척 근본적이고 중요한 어떤 문제에 있어서 생각이 다르기에 일어나는 괴로움이죠. 이렇게 커다란 문제를 잘 이겨내고 계속 연애를 지켜나가건 혹은 갈라서건 어느쪽이든 문제될게 전혀 없는 선택들이기는 합니다만, 만약 이 문제로 헤어졌다고 하더라도 상대를 미워하거나 본인에 대해 자괴감을 가질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이 문제로 헤어졌다고 해서 상대가 고지식하고 배려심없는 구닥다리도 아니고, 욕정에 눈이 멀어 배려심도 이해심도 내버린 짐승도 아닙니다. 마찬가지로 자기 자신 역시 절대로 그런 것이 아니구요. 다른 수많은 흔하디 흔한 이별들과 똑같이, 연애에 있어 매우 중요한 어떤 부분이 서로 결정적으로 맞지 않아 어쩔수 없이 헤어진거 뿐이에요. 이런 문제로 인한 이별이라고 해서 자괴하지도 상대를 너무 미워하지도 말고 상처받지 않기를 기원해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