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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취] 언론 이야기 (feat. 유시민)
게시물ID : sisa_945585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밀덕덕
추천 : 20
조회수 : 1301회
댓글수 : 3개
등록시간 : 2017/05/25 01:33:33
무려 2005년에 있었던 유시민의 서울대 강연이었지만... 현재에도 여전히 참고하고 고찰할 만한 내용이 담겨져 있는 것 같고 단순히 동영상을 보는 것보다 문자화하여 하나씩 음미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아 글로 옮겨 보았습니다.
 
....(전략)....
 
https://www.youtube.com/watch?v=0LQZXfy09L4
 
동영상 18분 33초부터
 
 
미디어 문제를 잠깐 다루고 권력구조 문제로 넘어가도록 하겠습니다.
 
자기가 중립적인 것처럼 주장하는 것인냥 그렇게 한단 말이죠.
 
난 노무현 정권 싫어. 미워. 이유는 이거야. 그래서 비판하는 건 괜찮아요.
 
 
우리가 이런 가치기준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정권이 혹은 이 대통령이 혹은 현재의 여당이 우리와 매우 맞지 않는다,
 
우리는 보수지다 보수신문인데 부동산 보유세를 올리려고 하는 정부의 정책은 우리 신문으로서는 받아들일 수 없는 정책이다. 그래서 비판한다.
 
이렇게 비판하는 건 좋아요.
 
또 한겨례 신문이나 또는 뭐, 노동... 뭐죠. 매...매일노동뉴스? 노동신문이 아니고 뭐죠? 비슷한 신문이 하나 있는데... 생각이 안나네. 뭐, 그런 신문이 진보를 표방하면서 노무현 정부의 신자유주의를 비판하는 건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신문들은 자기가 다 중립이예요.
 
 
자기가 하는 모든 이야기는 중립적이고 공정한 이야기랍니다.
 
따라서 여기에 대해서 시비를 거는 정치인, 정치집단들은 다 정신이 나간 사람.
 
이런 식이죠.
 
"얘. 나는 너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야, 이게. 근데 너를 위해서 하는 이야기인데 왜 넌 성질을 내니? 넌 정말 못 된 아이구나~?"
 
 
이런 식이예요.
 
오늘 문화일보에 윤창중(역자주: 그 윤그랩이 맞음)씨가 쓴 칼럼을 한 번 보십시오. 그 사람은 대통령과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든 사람을 정신병자 비슷하게 취급합니다. 빨갱이 비슷하게 취급하고.
 
제가 보기에는 속으로는 미워죽겠는 그런 적개심을 품고 쓰는 칼럼인데 그거에 대해서 뭐라고 그러면
 
 
"왜 언론인이 하는 충고에 대해서 성질 내냐. 너네 정말 성격 못됐네"
 
 
이렇게 이야기하는 거죠. 미치는 거죠.
 
장관들이 말하기를 국회의원들만 없으면 장관 질도 해 먹을만하다고 이런다고 그래요. 국회 와서 맨날 당하니까. 국회의원들은 기자들만 없으면 국회의원 질도 해먹을 만하다 그렇게 이야기한다고 합니다. 저는 뭐 별로 상관 없는데...
 
그니까. 차라리 그... 자기 자신의 정체를 까고 말하는게 정직하다고 하는 것이예요.
 
조선일보, 동아일보, 중앙일보, 문화일보, 이런 신문들의 데스크에 앉아 있어가지고 자기들이 신문을 매일 백, 천만부 가까이 찍어내는 그런 크고 작은 신문들이 있습니다.
 
보면 다들 똑같은 신문들이예요. 제호만 다르지. 제호하고 만드는 사람 이름만 다르지 신문은 다 똑같아요. 거의 비슷합니다.
 
그래서 제가 조선, 동아일보는 독극물이다. 이렇게 말했더니 옆에 있던 어떤 의원이 저를 걱정스런 눈빛으로 저를 보더라구요. 제가 매일 인삿말로 이렇게 이야기 했거든.
 
그래서 제가 그 의원님께 이렇게 말했습니다. "내기 할까요? 이걸 조선, 동아가 보도할까요, 안 할까요?" "에이, 못하겠죠." "합니다. 동아일보는 하고 조선일보는 안 할 거예요."
 
그래서 동아일보는 사설로 조졌고 2면짜리 사설로. 저를 실명거론해서. 성격 못된 놈으로. 사람 줘패고 그랬던 놈으로.
 
제가 그런데 아무런 대꾸도 안했는데 조선일보는 동아일보가 그런 사설을 써서 저를 비판했다는 것을 보도 했습니다. 그게 조선일보와 동아일보의 수준차이예요.
 
제가 그 말을 하고 났더니 그 두 신문중의 어느 신문의 기자가 저를 보고 중앙일보는 그럼 왜 뺐냐? 중앙일보는 불량식품이다라고 제가 그랬습니다. 문화일보도 독극물이죠.
 
 제가 전선을 자꾸 넓혀서 어떻게 감당할지 그건 잘 모르겠는데 주유소습격사건 보면 난 한놈만 패 이런 대사가 나오잖아요. 원래 패싸움을 할 때는 하나만, 한 놈만 패야되요.
 
제가 지금 여러 사람하고 여러 신문들이랑 다 전쟁중입니다. 맞아 죽을 각오를 하고..
 
왜 독극물이라고 그랬느냐. 불관용을 선동하기 때문에 독극물이라고 했습니다.
 
그 신문들을 보면 강정구 교수 구속 사건을 둘러싸고 마음에 안 드는 이 사회의 소위 자칭 주류의 마음에 흡족하지 않은 또는 이 주류를 심정적으로 불쾌하게 만드는 주장을 했기 때문에 도주와 증거인멸의 우려가 전혀 없는 사람임에도 불구하고 구속수사하는 것이 맞다. 이게 이 신문들의 주장이었어요.
 
비겁하죠? 비겁하잖아요.
 
헌법에 법원에 의해서 유죄 확정판결을 받기 전까지는 무죄로 추정하라고 되어 있고 헌법에 있고 형사소송법에 도망가거나 증거인멸의 우려가 없는 사람은 구속하지 말라고 되어 있지 않습니까.
 
그래서 그것에 따라서 결정했을 따름이예요. 그런데 물러난 검찰총장이라는 분이 구속하는 것이 내 소신이다. 자기가 뭔데? 검찰총장이 뭔데 헌법과 법률이 할 수 없도록 하는 일을 하는 것이 자기 소신이라고 이야기해요?
 
대한민국 검사들 진짜 이상해요.
 
그리고 그 사람을 영웅 만들고 그런 불법행위를 자신 소신이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영웅으로 만드는 신문이 바로 조선, 중앙, 동아일보 아닙니까.
 
나와 다른 것에 대한 불관용은 우리가 민주주의 사회에서 관용을 베풀수 없는 유일한 대상입니다. 다른 모든 것들은 다 관용의 대상이 되요. 그런데 어느 신문 기자가 박스에 이렇게 썼드라구.  
 
"유시민 의원. 그렇게 관용을 호종하는 사람이 조선,중앙,동아에는 불관용으로 대하냐?"
 
이렇게 묻드라구요.
 
...도대체 말귀를 못 알아듣겠는거야...
 
제가 이 신문들은 불관용을 선동하기 때문에 열린 사회와 양립할 수 없고 민주주의와 양립할 수 없다. 그래서 독극물이다.
 
이렇게 이야기 했는데 왜 그 독극물들에게 관용을 베풀지 않냐고 저의 관용론을 비판하더라구요.
 
저희 사무실로 업무를 볼 수 없을 정도로 전화가 많이 왔는데 그 중의 많은 논리가 이런 겁니다.
 
내가 지금 몇 년째 동아일보를 혹은 조선일보를 보고 있는데 그럼 내가 독극물을 먹고 있더란 말이냐. 
 
저의 대답은 "네. 그렇습니다."
 
심지어 저는 육백만명이 조선, 동아일보를 보는데, 그럼 육백만명이 다 독극물을 먹는단 말이냐 이게 동아일보 사설의 요지였어요.
 
제 대답은 "그렇습니다."
 
많이 팔린다고 해서 독극물이 독극물이 아닌 것이 되는 것은 아니죠.
 
제가 독극물이라고 하는 것은 과장이죠. 취소하고 수정해야 합니다. 조선 동아일보에도 좋은 정보들이 많이 들어 있거든요. 먹어서 읽어서 피가 되고 살이 되는 좋은 정보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유독 이 정치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불관용을 선동하는 내용이 들어있기 때문에 조선 동아일보는 독극물이라는 건 문학적으로 과장된 표현이고 '조선 동아일보는 독극물이 함유된 신문이다' 이렇게 말하는 것이 더 타당할 것이라고 봅니다.
 
그럼 이 독극물의 함유도가 중앙일보의 경우에 다소 낮기 때문에 제가 불량식품이라고 말한 것이구요.
 
이건 변함없는 제 생각입니다. 저도 제 소신이라고 하죠.
 
 
불관용을 선동하기 때문에 독극물이라고 했다.
 
 
우리 이 신문들은 특히 예로 들은 신문들은 잘된 것은 민간이 잘해서 잘 된 것이고 정부가 잘한 것은 아무것도 없다. 잘못된 것은 전부다 정부책임이다. 이렇게 말합니다.
 
세상의 어느 보수가 개인의 책임보다 국가의 책임을 강조합니까? 저는 그런 보수가 있다는 걸 못 들어봤습니다.
 
원래 진보는 공동체의 책임을 강조하는 사고이고 보수는 개인의 책임을 강조하는 사고입니다.
 
보수는 언제나 집단에 앞서서 개인을 앞장 세우는 그런 게 보수예요. 그러나 공동체가 위기에 처해 있을 때 이 때는 더 많은 권리를 누리는 개인이 역시 더 많은 책임을 감당해서 자기 자식들을 먼저 전쟁터에 보내서 세 아들, 네 아들이 죽어도 나도 입대하겠다 이렇게 나오는 것이 보수거든요.
 
근데 우리나라 보수들은 다 병약해요. 우리나라 자칭 보수정당에는 군대 안갔던 국회의원들이 무지하게 많고 그 자식 손자도 군대 안가는 비율이 일반 국민보다 훨씬 더 높죠?
 
짠하죠? 우리나라에서 보수를 하려면 유전자에 결함이 있어야 한다.
 
이게 가짜 보수죠.
 
저는 제가 지금 심각하게 우려하는 것은 이 압도적인 부수(발행부수)를 자랑하는 보수신문들이 보수의 가치에는 어긋나게 개인의 책임보다는 국가의 책임을 한없이 강조하는 보도들을 쏟아내고 있다는 점이 저는 몹시 걱정스럽습니다.
 
제가 다시 한 번 말씀드리지만... 청년실업문제 국가는 뭐하는 거야, 이렇게 따지면서 세월을 보내는 청년은 취업할 가능성이 낮습니다. 그만큼.
 
국가가 아무 일도 안해도 나는 꼭 취업하고 말거야라고 해서 자기 실력을 기르는 사람은 어떤 상황에서도 취직할 가능성이 더 높은 젊은이입니다.
 
저는 보수 신문이라면 당연히 개인의 책임과 권리를 더 강조해야 맞다. 이렇게 생각하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렇게 주장하는 신문이 거의 없죠, 그렇죠?
 
한겨례 신문이 이렇게 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한겨례 신문은 진보적인 매체이기 때문에.
 
민주노동당이 그렇게 이야기하는 것은 이해합니다. 민주노동당은 진보정당이니까.
 
그러나 우리나라에는 진짜 보수도 없고 가짜 보수도 판치고 가짜 보수들이 보수의 가치에 맞지도 않는 선동을 하고 그 선동이 국민들의 정신 상태를 멍들게 하고 있는 것이 지금의 현실이다.
 
그래서 미디어를 이렇게 보시고 특히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정치보도는 이렇게 보시는 것이 타당하다...
 
 
...(후략).... 
 
 
 
 
유시민 작가가 노무현 대통령 타계 이후 진보언론과 노무현 지지자들간의 감정적 갈등에 관해 이미 몇 년전에 서로 간의 대화가 필요하다는 식으로 이야기했던 동영상도 있어서 이 역시 글로 옮겨 볼까 했지만... 이 양반이 너무 구어체 중심인지라 옮기기 귀찮....
 
https://www.youtube.com/watch?v=Ir7Cs2Iirgk
 
하여튼 한 번쯤 읽어보시고 동영상도 감상해 보시고 각자 자신의 생각을 정리 해보는 것도 좋을 거 같습니다. 
 
 
(역자주 1: 강연 중간 언급되는 강정구 교수는 한국전쟁은 북한이 시도한 통일전쟁 및 맥아더 전쟁광, 미국에 의한 신식민지 등등의 비판을 했다가 국가보안법 위반 문제로 구속될 뻔했는데 당시 천정배 법무부 장관이 직권으로 검찰을 지휘하여 이를 막았었음. 김종빈 당시 검찰총장은 반발한 뒤 사표를 냄. 노무현 정부 초기부터 송두율 교수사건 등 국보법 관련한 충돌과 정쟁은 좌우를 가리지 않았음. 대표적으로 조갑제도 내란선동죄로 고발당한 적이 있...)
 
(역자주 2: 사실 당시까지만 해도 국보법위반으로 인한 시국사건은 구속수사가 관례였으므로 검찰총장의 발언에 관한 찬반여론이 다소의 이견이 있기도 했었음. 또한 진보측에서도 2004년 국보법 폐지를 주장하던 노무현 정부가 국보법 위반으로 구속, 징역 판결을 받는 경우가 늘어남에 따라 반대여론이 강하기도 했었음. 남궁 모 교수사건도 있었고...)
출처 https://www.youtube.com/watch?v=0LQZXfy09L4

https://www.youtube.com/watch?v=Ir7Cs2Iirg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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