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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돼냥아
게시물ID : animal_94559짧은주소 복사하기
작성자 : 뿌뿌빠
추천 : 15
조회수 : 834회
댓글수 : 13개
등록시간 : 2014/07/06 19:39:06
1.
 2011년 1월 어느날 할머니집 지하실에 하얀 페르시안 고양이가 들어와 꼬물이 네마리를 낳았다. 
아빠는 길고양이였는지 꼬물이 세마리는 얼룩덜룩했고  유일하게 우리 돼냥이만 어미 피를 짙게 받아 하얬다.
 
사람보다 수명이 짧아 일찍 무지개다리를 건너서 동물를 키우기싫어하고, 또 꺼려하는 할머니는 집에 들어온 짐승을 내쫓는건 아니라며 남은 밥을 주거나, 이모에게 은근슬쩍 고양이가 먹는거 따로 있다고하던데.. 하며 사료 사오라며 흘리기도 하셨다.

2.
할머니와 같은 이유로 동물키우기를 싫어하던 엄마는 우리돼냥이의 하양하양에 푹 빠졌다. 여태까지 키운거라곤 500원으로 분양받은 금붕어밖에 없었던 나는 엄마에게 매달렸다. 우리가 키우자고. 

3.
결국 우리 돼냥이를 집에 데리고 왔다. 나머지 꼬물이들은 사촌오빠의 친구들에게 갔다. 그중 한마리는 위엄넘치는  '거북왕'이라는 이름을 갖게됬다.

4.
사실 돼냥이를 데리고 올때, 아빠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였다. 상관없었다. 아빠는 집안에 들어온 동물을 못내쫓으니깐.
그래도 혹시 몰라 오빠방에 몰래 놔뒀다. 화장실은 빨간바구니에 모래를 붇는것으로 처리됬다. 
어미랑 떨어진 새끼는 야옹야옹거리며 운다는데 우리 돼지는 그런거 전혀없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봤을때는 침대밑이였거만 아침에 발견했을때는 침대위, 오빠 발치에 몸을 둥글게 말고 자고있었다.

5.
저녁에 고양이를 발견한 아빠는 아무말이 없었다.
그리고 또 다음날, 이 요망한건 아빠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는것을 알고, 아빠 무릎에 앉거나 자고 했다.
아빠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할때쯤 이제 이 요망한건 아빠한테 얼씬도 안한다. 한공간에 단둘이 있는걸 정말로 싫어한다.
 
아빠랑 관련된 사람들도 싫어한다. 추석때 작은 고모가 온적이 있었는데  내 방을 빼고는 다 작은 고모네 가족이 있는상태였다. 삼일내내 방밖으로 안나갔다. 밥도 하루에 한번나가고 화장실은 하루에 두번가는 상황이라 어쩔수없이 방안에 화장실과 밥을 들여보냈다.

아빠만 거실에 있어도 죽어도 안나갔다.
이지독한 년.
주말, 아빠가 거실을 차지하는시간이다. 역시 주말에 에 거실로 안간다. 하루종일 잔다. 배고프면 잔다.

 
6.
우리 돼지는 입이 참 까다롭다. 사료는 아니고 물마시는 입이 참 고급스럽다 못해 거지발싸개같다. 물마시는 바가지가있다. 거기 물위에 먼지가 좀 있으면 절대 안마시고 갈아달라고 바가지앞에 서서 기달리다. 나중에 귀찮아서 내가 배째라 한적이 있었는데 기달리다가 지치니깐 그자리에서 자더라.
어이가 없어서 그냥 갈아주니 바로 잠깨고 마신다.
또 미지근하면 안마신다. 가끔은 흐르는 물을 원하기도 한다. 그럼 화장실에 들어가 세면대 위로 올라가 울기도 하는데 그럼 물을 약하게 틀어줘야한다. 그럼 그물 요령껏 마신다.
 
7.
살이 너무 쪘다. 정말로. 살이 얼마나 쪘나면 흘러넘친다. 그래서 다이어트를 시작했다. 낚시대도 휙,휙 하면서 장난치고했다. 한 3분정도했을까. 이 놈이 지쳤는지 거기서 눕는다. 아무리 유혹해도 꿈쩍을 안한다.
다음날은 괭이들이 정신을 못차린다는 레이저를 준비했다. 이번엔 2분하고 또 털썩 눕는다. 그렇게 움직이지도 않았다. 손막 휙휙한거뿐이였다.
그리고 이제 얘 가끔씩 먹는것도 귀찮은가 보다.
누워서먹는다. 환장할 노릇이다.
그래서 운동을 해도 자기가 지치면 안움직이니 급식을 조절하기로 했다. 돼지가 이제 밥그릇앞에 앉아서 밥달라고 시위한다.
그래도 안주면 아빠한테 가서 다리한번부빈다. 그럼 아빠는 왜 애를 굶기냐면서 진짜 화를 내며 밥을 심하게 많이 준다. 써글년.
 
8.
근데 어떻게 끝내지..... 쓰다보니 재미가 없는 똥글이됬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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